If you die before you die, you will die when you die.
"죽기 전에 죽으면 죽어도 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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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멋진 말입니다. 외국인들이 이 말의 뜻을 정말 알까요?
외국어로 동양의 이런 느낌이란 걸 알 수 있을까요?
논리적으로야 설명 못 할 게 없겠지요.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좋아'라는 말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잘 몰라서 논리적으로 이야기 할 수 없거나,
정말 좋다라는 뜻이지요.
하지만, 전자와 후자 사이에, 가슴으로 읽혀지는 것들이 종종 있습니다.(적어도 제 생각에는 ^^)
이런 건 '나 스스로, 때 그리고 장소'가 적절하게 맞아야 하며, 공감하기보다는 혼자 느끼게 됩니다.
바로 수일 전 이 문장이 제게 그러했습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죽음으로 간다고 현자가 말합니다.
하루하루 살지만, 하루하루 죽어갑니다.
그러나, 우리는 당연히 내일 일어날 것이라고 확신을 하고 잠을 청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아침에 일어납니다. 그래서 망각합니다.
어렸을 때, 숙제를 하다가 모르면 백과사전보다 더 두껍던, "전과"라는 것을 찾아 보았습니다.
때로는 알아볼 생각도 없이 그 책을 펼치고 바로 숙제를 한 적도 있습니다.
그냥 옮기는 것이죠.
그렇게 하면 시간도 절약되고, 다음날 선생님에게 혼나지도 않습니다. 정답을 옮겨 썼으니까요.
시간이 흐르면서 인생에는 '전과'가 없음을 알게되면서 매우 혼란한 상태가 됩니다. 카오스라고 하죠.
처음으로 느낄 때 가장 큰 혼돈이 오는데, 그 충격은 거의 빅뱅에 가깝습니다.
그로 인해 제 세계가 구축되는데, 남들보다 작은게 흠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남들은 하나도 없을 것 같은 블랙홀이, 나에게는 서너개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런 남들은 바로 옆에 있는 게 아니라, 빛의 속도로 몇 년 혹은 몇 십년 떨어져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때로는 혜성과 같이 눈부신 무언가가 쓰윽 지나가는데, 가끔씩 가스나 운석외에도 도움될 만한 것들을 던져줍니다.
그런건 많이 오면 좋겠지만, 좀처럼 오지 않지요.
인생엔 전과가 없습니다.
어떤 계획이나 목적을 가지고 사는 삶인데, 때로는 발버둥치는 듯하게 느껴지는 일상입니다.
그게 짜증나서 스스로 스트레스를 만들어 목이 뻐근하고, 정신이 몽롱하며,
연신 콜라를 마십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술을, 담배를 좋아하는 사람은 담배를 찾겠지요)
그러다가 이 책을 열었고, 잠시라도 마음의 평정을 찾아봅니다.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닌데, 정답을 찾은 양 기분좋게 책을 덮습니다.
여담으로 미디어 세대라고 책은 앞으로도 줄어갈 것이라고 하지만, 저는 그말이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틀리길 바랍니다. 줄어들 순 있지만, 어떤 선에서 계속 유지될 것입니다. 책이니까요.
이 얘긴 논외이니, 최근 개봉영화 "The book of Eli" 를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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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혜성과 같은 이야기를 하나를 했습니다. 여러분들중 어느 한 분이라도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씁니다.
위의 글은 "도덕경 중에서 제7장 天長地久 : 하늘과 땅은 영원한데 (스스로 위해 살지 않는 삶)"에 있습니다.
여러 도덕경 중에서 오강남 선생님이 노자 원문을 풀이한 책입니다.(현암사)
작년, 딱 한번 직접 강의를 듣고 바로 구입했었습니다.
저자는 가능한 쉽게 풀이했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서울대에서 종교학을 공부한뒤 국외,주로 캐나다에 머물며 대학에서 후학을 가르쳤습니다.
도덕경도 영어로 가르치던 것들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영어로 옮기는 과정에 쉽게 풀이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제가 이해할 정도면 과연 그러합니다.
오래전 홍콩영화에 '천장지구'가 있었습니다. 기억들 하시나요?
저는 그 뜻을 전혀 몰랐는데, 어렸을 적 기억은 단순히 홍콩식의 영화 스토리에 쏠려서 보는 정도 였습니다.
이제 보니, 그게 아니였더군요. 바로 도덕경의 이 얘기였습니다.
"나를 비우는 것이, 나를 완성하는 것"이라고...
-원문-
天長地久, 天地所以能長且久者,以其不自生,故能長生.
천장지구, 천지소이능장차구자,이기부자생,고능장생
是以聖人後其身而身先, 外其身而身存. 非以其無私耶, 故能成其私.
시이성인후기신이신선, 외기신이신존. 비이기무사야, 고능성기사.
- 天長地久 : 하늘과 땅은 영원한데(스스로 위해 살지 않는 삶)-
-오강남 풀이-
하늘과 땅은 영원한데
하늘과 땅이 영원한 까닭은
자기 스스로를 위해 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참삶을 사는 것 입니다.
성인도 마찬가지.
자기를 앞세우지 않기에 앞서게 되고,
자기를 버리기에 자기를 보존합니다.
나를 비우는 것이
진정으로 나를 완성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첫댓글 티엔 차앙 띠 지우! 우주는 모든 것을 버리지요. 우리도 진짜 버려야지요. 말만 비우겠다 하지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