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7경기 패키지 3만5천달러 호가…2010 올림픽과 비교 불가 수준
3개국 공동개최로 희소성 부각, 코로나 이후 보복소비 심리가 가격 폭등 부채질
내년 여름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열리는 2026 FIFA 월드컵이 일반 축구 팬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될 전망이다. 티켓 재판매 시장에 나온 티켓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집을 재융자 받아야 할 판"이라는 극단적인 묘사까지 나오고 있다. 밴쿠버 7경기 VIP 패키지는 이미 3만 5,000달러를 호가하고 있으며, 가격은 앞으로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
내년 여름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열리는 2026 FIFA 월드컵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티켓 가격 때문에 일반 축구 팬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 리셀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밴쿠버 7경기 VIP 패키지가 3만 5,000달러를 호가하는 등 과열 조짐을 보이면서, “관람하려면 집을 재융자 받아야 할 판”이라는 한탄까지 나온다. 티켓 가격은 앞으로 계속 오를 것으로 보여 팬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번 월드컵 티켓 가격 폭등의 주된 원인으로는 세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첫째는 캐나다, 미국, 멕시코 3개국 공동 개최로 인한 경쟁 심화다. 한정된 경기를 놓고 세 나라의 축구 팬들이 동시에 티켓 경쟁에 뛰어들면서 가격이 자연스럽게 상승했다. 둘째는 축구라는 스포츠의 세계적인 인기다. 전 세계 최고 인기 스포츠 행사인 만큼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달라진 소비 심리가 가격 폭등에 불을 지폈다. 시장 관계자들은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때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오랜 기간 억눌렸던 문화 활동에 대한 갈증이 '일단 사고 보자'는 식의 보복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일생일대의 경험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지갑을 열겠다는 팬들의 심리가 재판매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미국의 복잡한 정치 상황과 까다로운 입국 절차에 대한 우려가 캐나다와 멕시코 경기의 티켓 수요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상대적으로 방문이 용이한 밴쿠버로 해외 팬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 상승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반 팬들이 캐나다 대표팀 경기를 직접 관람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에 가까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캐나다전 관람은 현실적으로 포기하고 다른 경기를 노리는 편이 현명하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밴쿠버에서는 캐나다 대표팀의 조별예선 2경기를 포함해 총 7번의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