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3.14. 경남 양산
이른 봄에 산길에서 자주 마주치는 뿔나비입니다. 아랫입술수염이 눈 앞쪽으로 길게 발달하여 위에서 보면 마치 기다란 뿔이 난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름이 뿔나비가 된 모양입니다. 아랫입술수염이 발달한 나비는 많지만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 길게 나온 녀석은 이 녀석밖에 못 봤습니다.
한여름 7~8월에는 여름잠(夏眠)을 자고 가을에 다시 활동하다가 성충으로 그대로 월동하기 때문에 이른 봄에 흔히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나비 도감이나 국생정, 자원관 모두 네발나비과 뿔나비속으로 분류하는데, 네이처에서는 뿔나비과로 따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날개 윗면에는 갈색 바탕에 황색 무늬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어서 나름대로 멋이 있는데 날개 아랫면에는 무늬가 거의 보이지 않아서 날개를 접고 있으면 낙엽과 비슷하여 구별이 쉽지 않습니다. 하긴 날개를 펼친 채 있어도 사진에 보듯이 보호색이라 쉽게 찾아내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멀리서 줌으로 당겨 찍을 때는 연신 어디 있는지 확인을 해 봐야 할 정도거든요. 좀 더 멀리서 찍어서 어디 있는지 찾기용으로 한번 올려 봐야 하는데 그놈의 접사 본능 때문에 번번이 잊어버리네요. ^^;;
팽나무와 풍게나무를 먹이식물로 한다니 우리나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친근한 나비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네발나비처럼요.
바로 위 사진에서 더듬이 아래에 뾰족하게 튀어나온 부분이 아랫입술수염인데 그 모습이 마치 뿔처럼 보인다고 해서 뿔나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