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 무엇?
어느 것을 [나라] 하는가를 물으면 누구나 [自己自身]이라고들 만한다.
물론 그것이 내가 아닌 것은 아니다. [참 나(眞我)]가 있는다.
[참 나]는 육신의 구속을 받지 않는다.
여러분이 꿈꿀 때 꿈 속에서도 산과 물과 친구와 온갖 사물들이
갖추어져 있지 않던가?
그러면 꿈 속에서는 불이 차고 얼음이 뜨겁고 설탕은 짜고 소금은 단던가?
어떤 이는 그러한 감각은 느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 꿈 속에서는 부당한 일들을 당하고도 꿈이니까 얼마든지
받아들이는가?
아니면 대항을 하는가?
꿈이라도 그때에는 꿈이라는 생각조차 없이 의당 대항한다.
그러면 꿈 속에서는 어느 것이 [나]인고?
그때에도 자신을 가리켜[나]라고 할 것인가? 내가 아니라고 할 것인가?
이렇게 물으면 역시 [나]라고
대답한다. 그러면 꿈 속의[나]와 지금의 [나]와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
물론 둘다[나]다.
그러면 내가 두 개가 될 수 있겠는가? 두 개의 나는 될 수 없다.
그렇다면 어느 것이 [참나]이겠는가? 지금 말하는 이것이 [참나]이다.
그러면 꿈 속에서도 쓰다,달다,좋다,나쁘다 느끼는 그[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것은 화상이다.
꿈속의 나를 화상이라 말한다면 지금의 자신은 실상인가?
실상이다.
꿈에서도 틀림없는 [나]요 지금도 틀림없는[나]인데
남이 꿈을꾸어 준 것이라면
나는 그런 꿈이 없다고 부정하면 간단하나
나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어찌하여 환상이라고 규정을 짓겟는가?
그것은 엄연히 내 마음의 작용이다.
몸은 일시적인 가짜[나]요 마음은 영원한 진짜[나]인 것이다.
구산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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