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린 시절 같이 놀아달라고 떼쓰는
여동생 버리고 도망가는 철부지 오빠처럼
동거할매 버리고 산이나 길로 도망가고싶었다
왜 심란하지?
나는 쫌 심란하니까
보나마나 날씨가 추워서 아무도 없을
성주사 둘레길을 걸으면서
나를 진정시키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허나 두고 갈수가 없었다
그와중에 또 침대에서 깜빡 잠이 들었다
오후 1시 넘어서 일단 차몰고 나갔다
어디로 갈까? 하다가
지금은 깜방에서 발발발~ 떨고 있을
조국이의 아버지 고향인 웅동 성흥사로 갔다
그동네 뒷산인 팔판산의 정기를 받아서
인물이 많이 났다고 한다
내가 아는 인물은 배명인 배명국 형제이다
법무부장관 국회의원을 했다
조국이 아부지는 웅동중학교가 언론에 뜨면서 알았다
성흥사는 계곡이 아름다웠고 뒤로는 김해와
공유하는 굴암산 등산로가 있었는데
계곡은 멋대가리 없이 공원화 시켜버렸고
등산로는 내년 5월까지 폐쇄시켰더라
오늘이 동지였는데도 점심시간 지나서 갔고
부처님에게 옳게 인사도 안드린 주제에 팥죽을
탐하기엔 양심이 찔렸다
찐 불제자들은 팥죽을 먹은것도 모자라서 싸가지고
가더라
우리는 아침에 인근 반찬집에서 6천원짜리 한팩
사와서 먹었다
잘 안가는 촌동네에서 점심 사먹고 일부러 해안도로로 도라이바하면서 바닷가 도서관에서 그림보다가 석양보다가 오진 해풍도 맞고 집에 왔다
집에 오니까 너무 따뜻하다
보일러 온도를 안 낮추고 나갔네?
옛날엔 이분들을 보면 무서웠는데
요즘은 너무 재밌고 친근감이 든다 뭐지?^^
이 나무 너무 좋다
시들었지만 그 색깔은 잃지 않은듯
성흥사에서
잘 안가는 촌동네 프랜차이즈 스시집
요즘 매일 등장하는 이상하게 생긴 촌할배^^
그 뜨거웠던 불타는 바다에는 너무 거친 바람이
불고 있었다
작은도서관 전경
사람들이 제법 많더라
낚시배도 발이 묶였다
다들 따뜻한데서 책에 빠져서 편안해 보였다
열공하는 젊은이도 두셋보였다
나는 눈도 침침하고 잠올까봐 그림책을 보았다
석양이 물들고 있다
겨울 석양은 해가 바다로 사라지지 않는다
중간쯤에서 갑자기 사라지더라
부담없이 눈도 안아프고 재미난 그림책
13C 그림을 보았다
이 추운데 차타고 와서 낚시 채비를 한다
미친거 아닐까?
너무 예쁘고 세련된 꼬마 둘이가 아부지와 같이
블랙 패션으로 늦게 입장했다
시골애치고는 너무 세련됐다
엄마가 멋쟁이인가부다^^
나는 요즘 앙상한 겨울나무 덕후다
신호대기중에 찍었다
나무 사이즈가 크다 이곳이 어촌마을일때
마을 지킴이였나부다
첫댓글 오늘도 활기 넘치시는 몸부림님 ~~~
또 부럽고 가네요~~~ ㅎ
옷 따시게 입으시고 아름다운 서울
짧게 워킹하세요
매일매일 나가도 새로운데가 지천에
널렸겠어요
촌넘은 서울여행 한번 가자니 숙소, KTX
만만치가 않습니다^^
@몸부림 ㅎ~~~ 전 충청도 더 촌놈 입니다만 ~~
@고들빼기 앗~~ 서울 사시는줄 알았어요^^
@몸부림 부산엔 가뭄에 콩나듯 가긴 합니다
아내가 해운대 해변을 좋아 하거든요~~~
미투임다~고들빼기님^^
저를 미투하신다는건 아니시쥬?^^
고즈녁한 고찰도 좋고 바람부는 바다도 좋고
따뜻하고 열공하는 도서관도 좋네요
저는 새벽부터 내리는 눈치우러 아무도 없는 직장에서 혼자 외롭게 제설작업했습니다
마치고 나니 12시 서류정리하고 근처에 있는 후배직장에서 이바구
그리고 일한것처럼 퇴근
요며칠 저녁은 탁월한 선택으로 집사람과 함께
첫날은 얼큰한 짬뽕 둘째날은 맛집 돈까스와 유부우동 오늘은 얼큰한 동태찌게먹으로 갓더니
예약않해 퇴장 이럴때는 두세개 맛집을 예비로 기억 두번째 돼지갈비집 역시나 예약않해 퇴장
한양갈비라고 문경발효목살삼겹살이라고 하는데를 여기도 퇴장입니까?
했더니 아직 두테이불이 비어있어서 앉았는데 처음이라 뭘시킬지 몰라 두리번
목살+삽겹살+맥주1병 기본 된장국에 부족할까 돼지고기 김치찌게(5명이 먹어도 남을 정도의 양 포장은 절대금지란다)
억지로 맛있게 먹고 왔습니다
내일 4일 째 저녁 성공을 기원하고있습니다
보람차게 일하시고
후배랑 대화도 나누시고
아름다운 부인이랑 맛집도 가시구
참으로 사람사는거 처럼 사십니다^^
김치찌개를 못가져 가게 하는건
노하우 유출방지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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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우동 사먹고 바닷길 걷기로 했는데
방금 일기예보 보니까 서울은 체감온도가
영하12도까지 내려간다네요 허걱~~!!
눈 좋아하시는 분들이 살고싶은 곳에 사시네요^^
따뜻한 남쪽나라는 아직 겨울이 안왔나 봅니다
작은 나라도 지역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네요 ^^
글쎄요 아직은 겨울맛이 안 나네요
근데 바닷가는 해풍이 정말 세더군요
사진찍다가 폰 떨어뜨릴뻔 했어요
누가 그러데요 부산은 기온은 높지만
바닷바람이 워낙 세서 서올보다 춥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