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등단 시인방에서 시를 보았다.
'님은 갔습니다'라는 제목과 거듭되는 이 문구에서 나는 만해 한용운 시인의 <님의 침묵>시를 떠올렸다.
님은 갔습니다
아아, 나의 사랑하는 님은 갔습니다
1920년대 일제시대의 저항시인인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라고 반복하는 문구에서 어떤 아련한 아픔을 느낀다.
이 문구를 인용한 '님은 갔습니다'라는 제목의 시에 나는 댓글 달았다.
댓글 다 쓴 뒤에 여러 차례나 읽었다.
나중에 찬찬히 읽다가는 깜짝 놀랐다.
자판기를 잘못 눌렀다는 사실에 기겁한 뒤에 얼른 고쳤다.
'님은 같습니다 → 님은 갔습니다'
※ <님의 침묵>은 1926년에 발간
첫 시 <님의 침묵>
첫 구절은 아래처럼 시작한다.
님은 갓슴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갓슴니다
그리고는 '님은 갔습니다'라는 문구가 어떻게 발음되는지를 아래처럼 펼쳤다.
한국어에 서툰 외국인이라면 헷갈릴 게다.
문장 내용에 따라서 각각의 표현이 맞을 수도 있기에.
님은 갇습니다
님은 가ㄸ습니다
님은 갓습니다
님은 갔습니다
님은 갖습니다
님은 가ㅉ습니다
님은 갗습니다
님은 같습니다
님은 갛습니다
이하 생략
'님은 갔습니다'
'아 님은 갔습니다'
'아아 님은 갔습니다'
이런 유의 문구를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엄청나게 많이 뜬다..
이 문구가 너무나 흔해빠져서... 감흥이 별로..
1.
어떤 문학지를 처음 보았다.
한국어의 해외 자리매김에 대한 내용이 무척이나 신선하며 고무적이다.
아래 문구로 끝맺음을 했다.
'나눔과 배움을 통한 인류의 공동번영! (A better world sharing and lerrning!)을 위하여 은디지(Ndizi)!
나는 한때 영어에도 조금은 관심을 가졌기에 쉰 살 가까이에도 영어사전을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그 이후로는 영어를 잊어버렸다.
대신에 퇴직을 앞 둔 시기였기에 한글 글쓰기, 귀농귀촌, 야생화, 발효식품, 도보여행 등에만 관심을 가졌다.
이십여 년이 지난 뒤인 지금 ...
위 영어 문장을 보고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스펠 하나가 이상했기에.
lerrning → learning
첫댓글 늘 자판을 누르면서 빠르게 글을 쓰는데 나중에 보면 고칠게 참 많지요
예.
맞습니다.
저는 글 빠르게 자판기 눌러서 쓰나..
오탈자가 숱하게 나오지요.
이런 잡글을 골라서 문학지에 내려면 최소한 50번 이상을 다듬지요.
나중에는 지쳐서 아예 포기하고요.
누가 살짝 지적해서 알려주면 좋으련만.. 이 카페 회원들?
지적해서 저한테 알려주는 분이 별로 없기에... 아쉽지요.
책으로 나오는데.. 왜들 눈 따 감고 침묵하지요?
저는 미움을 받더라도 지적해서... 고친 뒤에 책으로 발간했으면 합니다.
'님은 같습니다'라고 자판기 눌렀는데도 저는 한참이나 이를 발견 못했지요.
ㅠ.ㅠ.
댓글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