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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고민지(民膏民脂)
백성의 피와 땀이라는 뜻으로, 백성에게서 과다하게 거두어 들인 세금이나 재물을 이르는 말이다.
民 : 백성 민(氏/1)
膏 : 기름 고(月/10)
民 : 백성 민(氏/1)
脂 : 기름 지(月/6)
출전 : 명심보감(明心寶鑑) 치정편(治政編)
이 성어는 명심보감(明心寶鑑) 치정편(治政編)에 나오는 말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上有麾之, 中有乘之, 下有附之.
위로는 지시하는 임금이 있고, 중간에는 이를 받들어 다스리는 관리가 있으며, 그 아래에는 따르는 백성이 있다.
幣帛衣之, 倉廩食之,
爾俸爾祿, 民膏民脂.
관리들은 예물로 받은 비단으로 옷을 지어 입고, 창고에 쌓인 곡식으로 밥을 먹으니, 너희 봉록(俸祿)은 다 백성들의 살과 기름이다.
下民易虐, 上蒼難欺.
아래에 있는 백성을 학대하기 쉽지만, 하늘은 속이기 어려운 것이다.
위의 내용은 명심보감(明心寶鑑) 치정편(治政編)에 당태종이 만들었다고(唐太宗御製)했다.
唐太宗御製에 云上有麾之하고 中有乘之하고 下有附之하여 幣帛衣之요 倉廩食之하니 爾俸爾祿이 民膏民脂니라 下民은 易虐이어니와 上蒼은 難欺니라.
어느 곳에는 송나라 태종(宋太宗)의 계석명(戒石銘)이라 하고 있다. 송나라 태종의 어제(御製)에서 말했다(宋太宗御製云).
상급 관리는 이를 지휘하고(上有麾之), 중급 관리는 이를 받들며(中有乘之), 하급 관리는 이에 부합해야 한다(下有附之).
폐백으로 옷 해 입고(幣帛衣之), 곳간의 쌀로 밥 먹으니(倉廩食之), 너희들의 봉급과 너희들의 작록은(爾俸爾祿) 백성들의 기름이니라(民膏民脂).
아래의 백성들을 학대하기는 쉬우나(下民易虐), 위의 푸른 하늘을 속이기는 어렵다(上蒼難欺).
또 오대십국(五代十國)의 하나인 후촉(後蜀)의 임금 맹창(孟昶)이 모든 고을에 반포한 글에도 있다.
맹창의 계석문(孟昶戒石文)
朕念赤子, 旰食宵衣.
託之令長, 撫養惠綏.
내가 백성들을(赤子) 생각하여 정사(政事)에 힘써(旰食宵衣) 현령에게 그들(백성)을 맡기니 백성을 잘 돌보며 은혜를 베풀어 편안하게 하라.
⚪ 旰食宵衣; 밥 먹을 시간이 없어 날이 저물어서야 밥을 먹고 해가 뜨기 전에 옷을 입는다는 뜻으로 정사에 힘씀을 가리킨다.
政存三異, 道在七絲.
驅雞為理, 留犢為規.
정치는 삼이가 존재하고 도에는 칠사가 있다. 백성을 잘 다스림으로 이치로 삼고 청렴함으로 규범을 삼아라.
⚪ 三異; 한(漢)나라 중모 수령인 노공(魯恭)이 덕의 정치를 베풀어 세가지 기적이 나타났다.
⚪ 七絲; 7현금(七弦琴)
文選, 張衡 思玄賦 : 考治亂於律均兮! 李善注引漢桓譚 新論, 琴道:琴七絲足以通萬物而考治亂.
문선. 장형 사현무 : 음율이 고름에서 치란을 고찰함이여!
이선의 주에서 漢桓譚, 新論·琴道를 인용하여 거문고의 7현은 만물에 통할 수 있고 치란을 고찰할 수 있다.
⚪ 驅雞; 어린 아이가 닭 모는 것을 보고 백성을 잘 다스리는 방법을 깨달음
⚪ 留犢; 수춘(壽春)의 수령인 시묘時苗가 임지로 누런 소를 데려갔는데 그 소가 송아지를 낳으니 나중에 임지를 떠날 때 그 송아지를 그 곳에 놓아둠 뒷날 청렴함을 나타내는 말이 됨
寬猛得所, 風俗可移.
無令侵削, 無使瘡痍.
관대함과 엄격함은 적소를 얻으면 풍속이 변할 것이다. (백성들로) 하여금 침삭(침노당해 빼앗김)함이 없게 하고 (백성들로) 하여금 창이함이 없게 하라.
下民易虐, 上天難欺.
賦輿是均, 軍國是資.
백성들은 학대하기 쉽고 하늘은 속이기 어려우니, 부세(세금을 매김)를 균등히 하고 군사 임무와 나라정치를 도와라
朕之爵賞, 固不逾時.
爾俸爾祿, 民膏民脂.
짐의 벼슬을 높여 표창함은 본래 때를 넘기지 않으며, 너희들의 봉록은 백성들의 기름이다.
為民父母, 莫不仁慈.
勉爾為戒, 體朕深思.
백성의 부모가 되면, 인자(仁慈)하지 않을 수 없으니, 이것에 힘써 경계하여 짐의 깊은 생각을 체득하라
◻ 조선의 영조대왕(1694~1776)은 82세까지 장수했고 무려 1724년부터 1776까지 52년간 최장기간 집권했다. 영조는 81세에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니(民惟邦本), 근본이 견고해야 나라가 편안하다(本固邦寧)라는 8자를 써서 팔도의 각 고을의 관청에 새겨 걸어 놓게 했다. 일종의 계석명과 같은 성격이다.
◻ 춘향전의 암행어사 이도령이 변학도 생일잔치에서 지은 어사출두의 신호탄인
“금항아리의 맛있는 술은 천 사람의 피요(金樽美酒千人血)
옥쟁반의 좋은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일세(玉盤佳肴萬姓膏)
촛농이 떨어질 때 백성들의 눈물도 떨어지고(燭淚落時民淚落)
노랫소리 높은 잔치 자리에 백성들 원성도 높네(歌聲高處怨聲高)”
라는 유명한 시도 계석명과 같은 경세시 이다.
◻ 김시습의 매월당집에 나오는 애민의(愛民義) 글 일부는 이렇게 말한다.
서경에 말하기를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다(民惟邦本).’라고 한다. 무릇 백성을 받들어야 한다. 비록 임금의 자리에 있더라도 백성들의 어려움을 생각해야 민심이 그를 따른다. 그리하여야만 영원토록 군주로 자리할 것이다. (...)
그런고로 창고는 백성의 몸이요 옷과 신발은 백성의 살과 같고 술과 음식은 백성의 땀이다(是故倉廩府庫, 民之體也. 衣裳冠履, 民之皮也. 酒食飮膳, 民之膏也).
궁궐의 마차는 백성의 힘이요 세금은 백성의 피와 같다. 백성은 십에 일을 내는데 이는 윗사람을 받들기 위함이다.
임금은 다스림을 총명하게 하여야 하며 이것이 군주의 도리이다. 그러므로 음식을 먹어도 백성들이 먹는 것을 생각하고 임금이 옷을 입어도 백성들이 입는 것을 생각하여야 하며 궁궐에 살아도 만백성이 편안하게 사는 것을 생각하여야 한다.
임금이 가마를 타고가도 만백성의 경사스러움을 생각해야 한다. 옛 부터 말하길 이 옷 이 음식이 전부 백성의 피땀이다(御車輿而思萬姓之和慶. 故曰爾服爾食, 民膏民脂).
우리의 공직자들은 새겨 들어야 할 것이다.
⏹ 민고민지(民膏民脂)
관리들이 누리는 봉록은 백성들의 피와 땀이라는 뜻이다.
위로는 지시하는 임금이 있고, 중간에는 이를 받들어 다스리는 관리가 있으며, 그 아래에는 따르는 백성이 있다.
上有麾之, 中有乘之, 下有附之.
관리들은 예물로 받은 비단으로 옷을 지어 입고 창고에 쌓인 곡식으로 밥을 먹으니, 너희 봉록(俸祿)은 다 백성들의 살과 기름이다.
幣帛衣之, 倉廩食之,
爾俸爾祿, 民膏民脂.
아래에 있는 백성을 학대하기 쉽지만 하늘은 속이기 어려운 것이다.
下民易虐, 上蒼難欺.
아버지인 당고조 이연과 함께 중국 당나라를 세운 2대 황제 태종 이세민의 말이다.
비록 집권기엔 왕자의 난을 주도해 형제들을 척살하고 등극했지만 백성을 극진히 돌보는 애민정신을 발휘해 제왕 중에서 성군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치도(治道)의 요체를 수록한 정관정요(貞觀政要)가 잘 보여주고 있다.
사리가 이러함에도 공직자들이 국민을 무시하는 언동을 일삼는 등 기강해이 현상이 심각하다.
교육부 한 고위관리는 '민중은 개돼지다' 등 제정신인지 의심케 할 만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초대형 설화(舌禍)다. 공직자의 신중한 언행이 요청되는 단적인 사례다.
말이란 사람 사이의 의사소통을 위해 만든 소리 조합이다. 언어란 모든 유·무형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고, 대표적인 말의 조합으로 표현하기로 한 약속이다. 문제는 말이 진실을 잃어버릴 때 자신은 물론 남도 죽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공자는 많은 사람들이 마음속에 품은 생각과 다른 사람에게 하는 말이 달라, 말만으로는 그 사람의 진실을 알 수 없는 세태를 한탄하면서 "진정한 군자인가, 아니면 겉으로만 군자인 척하는 자인가(論篤是與 君子者乎 色莊者乎)"라고 반문했던 것이다.
그러면서 '나쁜 말로써 나라를 망하게 하는 자(惡利口之覆邦家者)'를 질타했다.
지도층 인사들은 옛 성인군자들이 '백성을 하늘로 삼는다(王者以民爲天)'는 사마천의 저서 사기의 교훈을 실천했음을 명심해야 한다.
▶️ 民(백성 민)은 ❶상형문자로 백성은 천한 신분을 타고 나며 눈 먼 사람이라 생각했다. 눈이 보이지 않는 데서 무지(無知), 무교육인 사람, 일반 사람이란 뜻이다. 먼 옛날에는 사람을 신에게 바치는 희생으로 하거나 신의 노예(奴隸)로 삼았다. 그것이 民(민)이었다고도 한다. ❷상형문자로 民자는 ‘백성’이나 ‘사람’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民자는 氏(성씨 씨)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성씨’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왜냐하면, 民자의 금문을 보면 사람의 눈에 열십자가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송곳으로 사람의 눈을 찌르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고대에는 노예의 왼쪽 눈을 멀게 하여 저항하거나 도망가지 못하도록 했다. 民자는 그러한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民자의 본래 의미는 ‘노예’였다. 물론 지금은 국가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을 뜻하고 있지만, 글자의 유래를 보면 끔찍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民(민)은 사람, 공민, 인민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로, ①백성(百姓) ②사람 ③직업인 ④나(자신)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임금 주(主), 임금 후(后), 임금 군(君), 임금 제(帝), 임금 왕(王), 임금 황(皇), 임금 후(矦), 임금 벽(辟), 선비 사(士), 신하 신(臣), 벼슬 관(官), 벼슬아치 리(吏)이다. 용례로는 일반 백성의 사회를 민간(民間), 인종적으로나 지역적 기원이 같고 문화적 전통과 역사적 운명을 같이 하는 사람의 집단을 민족(民族), 백성의 마음을 민심(民心), 민간의 풍속을 민속(民俗), 백성이 주권을 가지고 주인 노릇함을 민주(民主), 국민이 청하여 바라는 바를 민원(民願), 백성이나 인민의 생활을 민생(民生), 다수의 백성을 민중(民衆), 민간에 관한 일을 민사(民事), 백성의 뜻을 민의(民意), 예로부터 민간에 입을 통해 전해 내려오는 흥미 위주의 허구적 이야기를 민담(民譚), 보통 살림집에 숙박함을 민박(民泊), 일반 국민의 집을 민가(民家), 백성의 바람이나 믿음을 민망(民望), 가난한 백성을 빈민(貧民), 한 나라의 통치권 아래에 그 나라의 국적을 가지고 있는 인민을 국민(國民), 귀족 등에 대하여 사회적인 특권을 가지고 있지 않는 보통 사람을 서민(庶民), 그 땅에 사는 백성을 주민(住民), 국정에 참여할 지위에 있는 국민을 시민(市民), 농사 짓는 백성을 농민(農民), 외국에 살고 있는 동포를 교민(僑民), 전쟁이나 사고나 천재지변 따위를 당하여 살아 가기 어려운 처지에 빠진 백성을 난민(難民), 벼슬이 없는 일반 백성을 평민(平民), 땅이 넓고 사람이 적은 곳으로 백성을 옮기어 살게 함을 이민(移民), 나라의 이익과 국민의 행복을 국리민복(國利民福), 같은 겨레끼리 서로 다투고 싸움을 민족상잔(民族相殘), 백성은 신의가 있을 때에 안정된다는 뜻으로 백성은 신의에 의해서만 잘 다스려 진다는 말을 민보어신(民保於信), 백성의 피와 땀이라는 뜻으로 백성에게서 과다하게 거두어들인 세금이나 재물을 이르는 말을 민고민지(民膏民脂), 부담을 가볍게 하여 백성의 힘을 펴게 함을 민력휴양(民力休養), 어떤 민족이 자신의 일을 스스로 결정하는 일을 민족자결(民族自決), 백성은 구차하고 나라의 재물은 다 말라 없어짐을 민궁재갈(民窮財渴), 세상사를 잘 다스려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함을 경세제민(經世濟民), 작은 나라 적은 백성이라는 뜻으로 노자가 그린 이상 사회나 이상 국가를 이르는 말을 소국과민(小國寡民), 예로부터 흰 옷을 숭상하여 즐겨 입은 한민족을 이르는 말을 백의민족(白衣民族), 하느님을 받들고 백성을 통치하기를 게을리 하지 아니함을 경천근민(敬天勤民), 세상을 어지럽히고 백성을 속이는 것을 혹세무민(惑世誣民) 등에 쓰인다.
▶️ 膏(기름 고)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살이나 몸을 말하는 육달월(月=肉)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高(고)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膏(고)는 (1)고약, 고약처럼 붙이는 물건, 진하게 고아서 만든 물건 따위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식물(植物)이나 과실(果實) 따위를 졸이어 고아 엉기게 한 즙(汁) (3)동물(動物)에서 짜낸 기름 등의 뜻으로 ①기름, 지방(脂肪) ②살진 고기 ③염통밑 ④은혜(恩惠) ⑤고약(膏藥: 헐거나 곪은 데에 붙이는 끈끈한 약) ⑥기름진 땅 ⑦기름지다 ⑧기름지게 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기름 유(油), 살찔 방(肪), 살찔 비(肥), 기름 지(脂)이다. 용례로는 심장과 횡격막의 사이를 고황(膏肓), 곪은 곳이나 헌데에 붙이거나 바르는 끈끈한 외용약을 고약(膏藥), 기름지고 걸찬 땅을 고토(膏土), 기름진 땅을 고양(膏壤), 도끼에 기름을 묻힌다는 고부(膏鈇), 땅의 기름짐과 메마름을 고척(膏塉), 기름과 불이라는 고화(膏火), 농작물에 알맞도록 제때에 내리는 비를 고우(膏雨), 등잔에 쓰는 기름을 고유(膏油), 고기나 생선을 진한 국물이 나오도록 푹 삶은 국을 고음(膏飮), 사람의 기름과 피를 고혈(膏血), 냄새가 향기로운 기름을 난고(蘭膏), 멧돼지나 돼지 따위의 지방을 저고(豬膏), 짐승의 살에 들어 있는 기름을 육고(肉膏), 땅이 기름짐을 비고(肥膏), 사향을 원료로 하여 만든 고약을 사고(麝膏), 사람이나 동물의 몸 속에 병으로 생기는 기름덩이를 황고(黃膏), 개를 통째로 진하게 고아 낸 국물을 구고(狗膏), 닭고기를 고아서 만든 곰국을 계고(鷄膏), 고귀한 화장품을 금고(金膏), 쑥잎을 고아서 만든 고약을 애고(艾膏), 액체 모양의 고약을 액고(液膏), 상을 받아야 할 사람에게 상이 주어지지 아니함을 둔고(屯膏), 살진 고기와 좋은 곡식으로 만든 맛있는 음식을 고량진미(膏粱珍味), 기름 등불이 스스로 저를 태워 없앤다는 고화자전(膏火自煎), 고량진미를 먹은 자제라는 고량자제(膏粱子弟), 입술에 기름을 바르고 혀를 훔친다는 고순식설(膏脣拭舌) 등에 쓰인다.
▶️ 脂(기름 지)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육달월(月=肉; 살, 몸)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旨(지)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脂(지)는 ①기름 ②비계(돼지 등의 가죽 안쪽에 두껍게 붙은 기름 조각) ③입술 연지(臙脂: 입술이나 뺨에 찍는 붉은 빛깔의 염료) ④진(津: 풀이나 나무의 껍질 따위에서 분비되는 끈끈한 물질) ⑤두 달 난 태아(胎兒) ⑥노력(努力)하여 얻은 소득(所得) ⑦영화(榮華) ⑧손가락(=指) ⑨(기름을)바르다, 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기름 유(油), 살찔 방(肪), 살찔 비(肥), 기름 고(膏)이다. 용례로는 몸에서 나온 기름과 함께 살갗에 앉은 때를 지니(脂膩), 기름기가 많이 분비되는 손을 지수(脂手), 기름과 살코기를 지육(脂肉), 많은 기름기가 분비되는 발을 지족(脂足), 살갗의 피지선 분비물이 과도한 상태를 지루(脂漏), 지방분이 많이 섞인 땀을 지한(脂汗), 살 속에 기름덩이가 뭉쳐서 된 혹을 지류(脂瘤), 소의 기름을 우지(牛脂), 돼지 기름을 돈지(豚脂), 말의 기름을 마지(馬脂), 짐승의 뱃가죽 안쪽에 끼인 기름을 망지(网脂), 돌고래에서 얻은 기름을 곡지(曲脂), 나무의 뿌리에서 나는 진을 음지(陰脂), 토양에 함유되어 있는 유기 물질을 지지(地脂), 솜이나 헝겊을 나무에 감아 기름을 묻히어 초 대신 불을 켜는 물건을 용지(龍脂), 입술에 칠하는 화장품의 하나로 립스틱을 구지(口脂), 기름이나 기름기를 빼어 냄을 탈지(脫脂), 우유에 들어 있는 지방을 유지(乳脂), 백성의 피와 땀이라는 뜻으로 백성에게서 과다하게 거두어들인 세금이나 재물을 이르는 말을 민고민지(民膏民脂)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