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11월 7일)을 앞둔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영어 A형 표준점수 최고점이 B형보다 무려 11점 높은 것으로 나타나자 중위권 성적의 도내 수험생들이 A형 이동을 고심하며 혼선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진학지도 교사들은 “과연 얼마나 많은 학생이 영어A형 또는 영어B형을 최종 선택할지를 전혀 예측할 수 없다”며 진학 지도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30일 각 학교와 학원가에 따르면 지난 모의평가 결과 공표 전까지만 해도 ‘지원 대학 범위와 가산점을 고려하면 중위권 수험생도 B형이 유리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그러나 영어 과목의 경우 A형 표준 점수가 당초 예상을 크게 벗어나 B형과 비교해 11점이나 높게 나오자 진학지도 교사들은 수시 1회차 원서접수(오는 9월 4∼13일)를 앞두고도 명확한 방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는 학원의 입시전문가들도 마찬가지다.
표준점수는 응시자의 규모와 성적분포 같은 집단 특성이 큰 변수로 작용한다.
그러나 실제 수능에서 어떤 수험생이 얼마나 A형에 응시할지 전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학교현장과 학원가는 일대 혼란에 빠졌다.
심종희 강릉여고 진학지도 교사는 “수도권 대학들은 대부분 B형을 의무화해 사실상 고민의 여지가 크지 않지만, 교육대를 포함한 지방대들은 A형을 허용하면서도 B형에 가산점을 주는 곳이 적지 않아 진학지도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하위권 학생들이 영어 B형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지만, 난이도 예측이 어려워 장담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춘천 지역 한 진학교사도 “대부분의 일반고는 영어 A형과 B형의 수준별 수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인데 표준점수차의 큰 편차로 진학지도까지 종잡을 수 없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고3 수험생 한 모(속초)군은 “A·B형의 표준점수 차가 커 9월 평가에서 A형으로 갈아타야 할지, 당초대로 어려운 B형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중위권 학생들은 무조건 A형으로 갈아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는 수능의 영어 영역이 자칫하면 실력 평가에서 벗어나 ‘로또 추첨’ 식으로 가버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중위권 학생들의 영어 A형 이동이 현실화될 경우 수능 원서 접수 때까지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일선 교사들 사이에서는 영어만이라도 선택형을 폐지하는 것이 차선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지은 pje@kado.net
■ 2014학년도 수능시험 일정
추진 일정 |
주요 업무 |
7월 1일(월) |
시행 세부계획 공고 |
8월 22일(목)∼ 9월 6일(금) |
원서 교부 및 접수 (※토요일 및 공휴일 제외) |
9월 4일(수)∼ 6일(금) |
원서 내용 변경(취소)신청 |
11월 7일(목) |
시험일 |
11월 7일(목)∼ 11일(월) |
문제 및 정답 이의 신청 |
11월 18일(월) |
정답 확정 |
11월 8일(금)∼ 26일(화) |
채점 |
11월 27일(수) |
성적통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