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법 따사로운 주말을 보내고 새로운 한 주를 엽니다.
매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하룻길을 열고자 노력은 하지만
그날이 그날같고. 오늘이 어제같은 기분일 때가 더 잦습니다.
한창 때는 주로 학교 주요 업무를 맡아서 일했는데요.
교무 연구의 기획을 맡으면 일년이 그리 바쁘게 지나갔지요.
학교의 교육 목표에 맞추어 기획하고 조정하고 보고자료도 만들다보면
출퇴근도 남들보다는 더 부지런해야 했습니다. 워낙 일이 많으니 갈래를 잘 타서 재빠르게 처리 해야 되었는데요.
우리말에 '발밭다'는 그림씨(형용사)가 있습니다. 흔히 '발밭게' 꼴로 쓰여,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재빠르게 붙잡아 이용하는 소질이 있다...처럼 씁니다.
"그때그때의 사정과 형편을 보아 적절하게 일을 처리하는 재주가 있다."는 뜻도 있습니다. 입 안의 혀같이 발밭게 일을 해 주는 손매가 아쉬워...처럼 씁니다.
퇴직을 한 뒤로도 여기 저기에서 도움을 요청하면 작은 힘이나마 보태면서 소일 합니다.
책을 읽고 작품을 빚고 소소한 이야기를 쓰다 보니 어느새 일년의 막바지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모든 일을 발밭게 해 온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온 힘을 다해 일했다고는 떳떳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제 욕심 챙기지 않고, 한쪽에 치우치지 않게 했다고 누구 앞에서건 말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무슨 일을 하건 그렇게 할 것이고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