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일은 하루를 쉬면 꼭 이틀을 쉬는 거 같아. 밤 11시 쯤에 일어나서 연장 대충 점검하고 음주 체크 하고 현장에 도착하면 보통은 12시 반인데 장비가 들어가는 날은 어떨 때는 한 시도 넘지. 그리고 새벽 5시 안에는 현장에서 무조건 철수를 해야해서 보통 4시나 늦어도 4시 반에 정리하고 나오지. 그러니 우리가 실제로 일하는 시간은 거의 세 시간 ,세 시간 반이야 정말 할만해..더구나 나는 아침을 안 먹은 지 너무 오래라 숙소에 오자마자 잠을 자. 동료들은 아침과 함께 소주 한 잔 걸치고 자는데 술이라면 자다가도 일나는 놈이 한번은 라면 국물에 소주 한 컵 얻어 먹었다가 속이 뒤비져서 혼줄이 나곤 습관이란 참 무섭구나 싶데 . 근데 그 또한 고마운 일이야. 그런 덕분에 술도 반에 반으로 줄고, 더구나 술이 술 먹는 거도 때론 지겹잖아..
그렇게 나의 낮은 너무 길어졌어. 그러니 빨간 날이나 비 때문에 하루 쉬면 꼭 이틀을 쉬는 거 같아. 더구나 적응까지 되니 여러모로 나쁘지 않은 곳이야. 근데 이 괜찮은 곳도 난 얼마나 견딜지 모르겠어. 숙소엔 경리 ,대리 2명과 안전 관리자와 현장 관계자 4명. 우리 최하층 말단들은 출 퇴근 신호수 이모들 둘 포함 8명인데 밥은 두어달 사먹다가 지겹다고들 우리가 해먹는데 역시 집밥이 좋더라. 이모들도 출 퇴근 지겹다고 곧 숙소에 합류를 한다니, 그러면 집밥은 더욱 좋아지겠지.아니 지금도 이모들이 바리바리 많이 싸 와..
숙소에 대장은 회사 이사야. 그런데
실제 대장은 우리가 부장님이라 부르는 올해 일흔일곱의 노장님이지. 77세의 현역이라니 참 대단하지. 게다가 그 노장님이 현장에 승인을 받지 않으면 우리 일은 올수돕이야. 우리 일에 직접 지휘자는 현장 소장인데 소장이고 감리고 안전이고 이사고 과장이고 누구고 노장님이 승인 안 따면 다 올수돕이야.그러니 진짜 대장이지.
그런 대장이고 노장님이라 다들 존경도 하는데 이 노장님은 음담패설도 농담도 뭔 말도 일단 다 C발로 시작해. 특히 음담패설은 이 세상서 당신의 적수가 있을까 싶고
얼핏 보면 일흔도 안돼 보이고, 우몽도 작은데 우몽 보다도 작은 양반이 대책 없는 성격도, 힘도 장사라 우리가 많이 힘들어. 노장님은 현장에서 손하나 까딱할 필요도 없는 분인데 가령, 가끔 장비로 되지 않는 일은 우리가 삽질도 ,함마질도 해야하는데 그냥 가만 계셔도 좋으련만 C발 젊은 새끼들이 그것도 삽질이냐 .그것도 함마질이냐 하면서 당신이 시범을 보이는데 정말 노인네가 삽질도 함마질도 장난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당신처럼 못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은 잠간 시범을 보여 주는 것이요 .우리는 나름 힘을 안배해서 일을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하루이틀도 아니고 당신처럼 삽질을 함마질을 했다간 지쳐서 못한다. 그것을 당신도 알면서 우리를 몰아칠 때는 숨이 헉헉 한다. 감리와 소장은 서둘지 말고 안전제일로 하라는 데도 노인네는 잠시는 감리나 소장 말을 듣다가 5분도 안되서 또 우릴 득달하는데 우리 팀의 반장겸 팀장은 그 노장님과 10여 년 넘게 아는 사이로 제발 형님은 우리가 알아서 할테니 저기 여사님들
곁에 가서 시간이나 때우소 하면 C발 ZO또 모르는
새끼가 내가 냄시나고 미자바리 빠진 할망구들 하고 놀것냐 ZO또 모르는 새끼가 (그 할망구들은 그 노장님과 국민학교 친구들로서 친구 덕에 잘 벌어 먹으니 고맙긴 한데 저 잉간은 어렸을 때도 별종스러웠는데 나이가 들수록 더 별종스러진다며 혀를 내두르며 우리 처럼 피곤해 한다 )
한날은 그렇게 사사건건 시범을 보이다가 무리였던지 점심 때 C발 너그들 때문에 입술이 다 부르텄다고 보여주며 욕을 해대는 데는 나는 웃픈 것이란 뜻이 확 들어왔다.
또 가끔 우리가 숙소 청소를 하는데 역시 가만 계셔도 좋으련만 그것도 빗자루질이냐 봉걸레질이냐 화장실 청소는 어떤 새끼가 했느냐 에휴~ C발 한 놈도 맘에 드는 새끼가 없으니 술은 아침부터 개새끼들도 아니고 10병도 넘게 처먹고 퍼질러 자질 않나 에휴~C발 넘들. 그러나 그렇게 욕이나 하면 좀 좋아. 우릴 졸졸졸 따라 다니며 여기 닦아라 저기 쓸어라 하면 팀장이 형님 제발 방에 들어가 TV나 보소 하면 C발 ZO또 모르는 새끼가 너나 들어가라 . 그렇다 당신은 식성도 유별스럽게 까다롭고 결벽증도 심했다. 그런 당신은 당신 방에 먼지 한 톨도 용납을 못하고 가끔 우몽을 불러서 저 책상 밑에 저것이 뭐냐? C발 신경 쓰여서 못 자 것다. 해서 뭐가요? 안 보이는데요 하면 C발 놈아 잘 봐 저거 벌레 죽은 거 아니냐? 파리채로 꺼내 봐. 뭔 노인네가 그리 눈도 밝은지 그렇게 눈에 보일까 말까한 말라 비틀어진 모기도 나오고 죽은 쥐며느리도 나오면 C발 이사 새끼가 집구석도 ZOㅅ 같은 데를 얻었어 접때는 지네도 나와 시껍해따 에휴~맘에 안 들어 C발 새끼..
우리는 말한다. 만약 저 노인네가 술까지 먹는 냥반이었으면 우린 더 죽었을 것이다. 다행히 당신은 체질적으로 술은 못 드신다 했다. 담배는 골촌데..
그렇게 그런 냥반을 못 견뎌해서 여럿 떠났다고 안전관리인이 우리에게 귀뜸을 해줬다.
숙소에는 대리와 경리, 이사와 과장 빼놓고는 또 하필 우몽도 적지 않은 나인데 막내다. 두 살 위 형들이 둘 그리고 다 6 살 10살 위 형님들인데 노장님에게는 다 젊은 새끼들이다. 또 하필 우몽과
노장님의 집은 가까워서 수시로 우몽을 사적으로 부려 먹는데 가령, 우몽아 오늘은 내 차로 내려가자
가다가 뭐 좀 싣고 가야 하거든. 우몽아 접때 타작했던 벼가 다 말랐다니 방앗간에 같이 가자.
볏짚 좀 농장에 옮겨 줘라 점심은 사주마. 그렇게 그럴 때마다 내키진 않지만 그 냥반님 차를 타봤는데 세상에 낼모레 8순인 냥만이 소문은 들었다만 정말 170 ~190으로 쏘아대는데 토토형은 양반이었다.
1차선으로 쏘아대다 비켜 주지 않는 차가 있으면
경적과 함께 바짝 들이대고 욕설과 함께 기어히 추월 하면서 C발 ZO또 운전도 못하는 새끼가 에이~C발놈아 왜 사냐..
급기야 오금이 저린 나는 아이고~ 운전을 왜 그렇게 하세요 하면 ..C발 놈아 난 여태 사고 한 번
없었으니 걱정마라 난 옆에 타고 잔소리 하면 제일
성질 난다. 그리고 이 차는 170~190으로 달려도 봐라 얼마나 안정적이냐? 사실 그건 그랬다. 미제 SUV 차량인데 안정적이게 느껴지긴 하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리고 난 내차 추월해 가는 놈도 아직까진 못 봤다. 그렇게 또 앞에 제법 밟는 차량이 보이면 어쭈~ 하며 기어히 추월한다.
한달 전인가 사모님을 보고 부장님 차 못타겠다고 하니 당신도 절대 안 탄다고 하면서 저번 달에도 딱지 값을 30만 원이나 내었다며 절래절래 한다.
그런 냥반이 신기하게도 부인도 딸들도 사위도 아들도 다 훤출한 미남 미녀들이었다. 나는 놀라워 했더니 당신 친정 집안도 당신만 작다고 했다. 당신도 젊어서는 아니 지금도 예쁘장 하신 얼굴이신데 ..
한날은 또, 사돈 영감 둘은 만나고 보니 옛날에 당신과 술집서 바람도 같이 핀 난봉들이라며 C발 서로 쪽팔려서 우리 모르는 체 합시다 했다며 묻지도 않은 말을 들려주며 예의
C발 세상 참 좁아 C발 낄낄~
뭐..난봉도 욕설도 다 좋다만 제발, 가끔 검은 것을 희다고 우리들 속을 태연히 뒤집어 놓곤 당신은 언제 그랬냔 듯 또 검은 것을 희다고 우리를 또 뒤집어 놓는 것을 보면 우리는 당신만 바보인지 모른다며 혀를 내두르는데 글쎄다.누가 바보인지 모르겠다.
또 하필 우몽 방은 둘이 쓰기엔 작아서 우몽 혼자 쓰고 있는데 숙명인지 하필 내 방 앞이 당신 방이니 당신은 하루 스므 번도 넘게 우몽을 불러대니
형들은 나를 고마워 하면서 낄낄대는데 먹고 사는 거 참 힘들다. 새벽에 3시간 일이니 얼씨구나 좋다 왔더니..
비가 제법 오네..오늘도 일은 어렵겠는데 대장이 나가자면 우린 가끔 빗속에서도 일한다.
첫댓글 역시 오늘은 지금도 비가 너무 와서 일은 취소 되고 이사는 우리 먹일 술을 사러 나갔는데 그나저나 접때 황벽님과 꿈 이야기를 했던 게 떠오르는데 우몽은 아주 가끔은 꿈이 신기할 정도로 맞아..왠 기차 몸통에 길다랗고 시퍼런 칼날이 붙어서 무섭도록 회전을 하면서 달려 오는데 우몽은 안전모를 쓰고 그 듣보잡 괴물 같은 기차를 겨우 피하다 꿈을 깨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괴물기차가 저 노인네가 아닌가 싶다 끄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