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편 묵상
2024년 9월 6일 금요일 (연중 22주간)
제 이 권
제 42 편
(지휘자를 따라 부르는 코라 후손들의 시)
1 암사슴이 시냇물을 찾듯이, 하느님, 이 몸은 애타게 당신을 찾습니다.
2 하느님, 생명을 주시는 나의 하느님, 당신이 그리워 목이 탑니다. 언제나 임 계신 데 이르러 당신의 얼굴을 뵈오리이까?
3 "네 하느님이 어찌 되었느냐?" 비웃는 소리를 날마다 들으며 밤낮으로 흘리는 눈물, 이것이 나의 양식입니다.
4 축제의 모임, 환희와 찬미 소리 드높던 그 행렬, 무리들 앞장서서 성전으로 들어가던 일, 생각만 하여도 가슴이 미어집니다.
5 어찌하여 내가 이토록 낙심하는가? 어찌하여 이토록 불안해 하는가? 하느님을 기다리리라. 나를 구해 주신 분, 나의 하느님, 나는 그를 찬양하리라.
6 내가 스스로 낙심이 되어서 요르단 물줄기가 솟는 땅, 헤르몬 산에서, 미살 봉우리에서 당신을 부릅니다.
7 당신의 벼락치는 소리에 깊은 바다가 서로 노호하고, 당신의 파도와 물결들이 뭉치가 되어 이 몸을 휩쓸고 지나갑니다.
8 야훼의 사랑 낮에 내리시면 밤에는 이 입술로 찬양을 올리리이다. 이 몸 살려주시는 하느님께 기도 드리리이다.
9 나의 반석이시던 하느님께 아뢰옵니다. "어찌하여 나를 잊으셨사옵니까? 이 몸이 원수에게 짓눌려 슬픈 나날을 보내니, 이것은 어찌 된 일이옵니까?
10 네 하느님이 어찌 되었느냐고 날마다 원수들이 빈정대는 소리가 뼛속을 저며 들어옵니다.
11 어찌하여 내가 이토록 낙심하는가? 어찌하여 이토록 불안해 하는가? 하느님을 기다리리라! 나를 구해 주신 분, 나의 하느님 나는 그를 찬양하리라.
----------------------------
42편부터 시편은 제2권이 시작됩니다.
총 다섯 권으로 나뉘어 있고 2권은 42-72편까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편 42편과 43편은 본래 하나의 시편이었다고 봅니다. 같은 어휘와 후렴구를 사용했기 때문인데요. 하느님의 집과 하느님의 제단을 언급하여 성전 전례에 대한 노래이기도 합니다.
시인은 42편에서 하느님을 ‘생명을 주신 분’으로 노래합니다. 43편에 오면 하느님을 ‘구원자’ 요 ‘심판자’로 노래합니다.
42편을 묵상해 봅니다. 한마디로 ‘그리움’입니다. 하느님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성전을 향한 간절한 그리움이 시편 전체에 녹아 있습니다. 기도할 때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이 갈망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그 어떤 수려한 문구나 멋진 기도문을 택하더라도 그 안에 하느님을 향한 영적 갈망이 없다면 허무함으로 끝나기 마련입니다. 반복되는 기도와 신실한 기도 생활을 놓치지 않고 이어갈 때도 기도 생활의 근원에는 주님을 향한 갈망이 내 안에 뜨거워져야 합니다.
오늘 시편은 하느님을 향한 우리 영혼의 거룩한 갈망이 느껴집니다. 이 갈망은 어둡고 힘겨운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자기에게 닥친 힘겨운 일 가운데 원수들은 비아냥거리며 ‘네 하느님이 어디 있느냐?’라고 빈정거립니다. (10절) 낙심하고 그분의 부재를 실감하며 사는 시인에게 당장 눈 앞에 계시지 않는 그분은 목마름이었습니다. 시냇물을 찾는 암사슴처럼 주님을 목말라하며 그리워합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고난과 그로 인한 낙심 가운데 이스라엘 백성에게 물을 주셨듯이, 우리에게도 세상이 주지 못하는 생명의 물을 주십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입니다. (요한 6:35) 우리의 영적 목마름은 주님 안에서 채워질 것입니다.
첫댓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