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분 | 원문 | 풀이 |
| 1 | 世上(세상) 사람들아 이내 말삼 들어보소. | 세상 사람들아, 이내 말씀 들어보소. |
| 科擧(과거)를 하거들랑 靑春(청춘)에 아니하고 | 과거를 하려거든 청춘에 아니하고 |
| 五十(오십)에 登科(등과)하여 白首紅塵(백수홍진) 무삼일고. | 오십에 급제하여 흰머리로 고생하나. |
| 公明(공명)이 늦이나마 行勢(행세)나 약바르지. | 벼슬이 늦었으면 처세나 약아야지. |
| 5 | 無斷(무단)히 내달아서 小人(소인)의 敵(적)이 되여 | 눈치 없이 내달아서 소인배의 적이 되어 |
| 부월을 무릅쓰고 天庭(천정)에 上䟽(상소)하니 | 형벌을 무릅쓰고 조정에 상소하니 |
| 니전으로 보게되면 빗나고 올컨만은 | 이전에는 빛나고도 옳은 일이었지만 |
| 요요한 이 世上(세상)에 남다른 일이로다 | 시끄러운 세상에선 남다른 일이로다. |
| 소한장 오르면서 萬朝(만조)가 鬱鬱(울울)하다 | 상소 한 장 올라가니 온 조정이 울컥한다. |
| 10 | 어와 惶悚(황송)할사 天威(천위)가 震怒(진노)하니 | 어와 황송하네, 임금이 진노하니 |
| 削奪官職(삭탈관직) 하시면서 嚴治(엄치)하고 식중하니 | 삭탈관직 하시면서 엄하게 꾸중하니 |
| 운박한 이 신명이 敵國(적국)을 도라갈새 | 운 없는 이 신세가 고향으로 돌아갈 때 |
| 秋風(추풍)에 배를 타고 江回(강회)로 向(향)하다가 | 추풍에 배를 타고 강호로 향하다가 |
| 남수찬 上䟽(상소) 끗해 明川定配(명천정배) 놀납도다 | 남수찬의 상소 끝에 ‘명천’ 유배 놀랍구나. |
| 15 | 적소로 치행하니 寒波風波(한파풍파) 고이하다 | 귀양지로 떠나려니 추위 바람 괴상하다. |
| 창망한 行色(행색)으로 東門(동문)에서 待罪(대죄)하니 | 근심 많은 행색으로 ‘동문’에서 대죄하니 |
| 故鄕(고향)은 寂寞(적막)하고 明川(명천)이 二千里(이천리)라 | 고향은 멀고멀고 ‘명천’은 이 천리라 |
| 두루마기 한띄매고 北天(북천)을 향해 셔니 | 두루마기 흰 띠 띄고 임금을 향해 서니 |
| 四顧無親(사고무친) 孤獨單身(고독단신) 죽난줄 뉘가 아랴 | 사고무친 고독단신* 죽는 줄 누가 알리. * 의지할 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고 도와주는 사람 없이 외로운 처지에 있는 몸. |
| 20 | 사람마다 당케 되면 우름이 나지마난 | 사람마다 억울하면 울음이 나련마는 |
| 國恩(국은)을 갑흘지라 쾌함도 쾌할시고 | 오히려 유쾌하게 임금 은혜 갚으리라. |
| 人臣(인신)이 되어다가 소인을 讒訴(참소)하고 | 신하가 되었다가 소인배의 모함으로 |
| 嚴旨(엄지)를 奉承(봉승)하여 絶域(절역)으로 가난 사람 | 임금 분부 받들어서 외딴 곳에 가는 신세 |
| 千古(천고)의 몇몇이며 我朝(아조)에 그 뉘런고 | 예로부터 몇몇이며 조선에 그 뉘런고. |
| 25 | 칼집고 이러 셔셔 술먹고 츔을 츄니 | 칼 짚고 일어서서 술 먹고 춤을 추나 |
| 千里謫客(천리적객)이라 丈夫(장부)도 다울시고 | 천리 귀양이라 장부도 다 우는구나. |
| 죠흔다시 말을 하니 明川(명천)이 어듸맨야 | 좋은 듯이 말하지만 ‘명천’은 어디인가. |
| 더외난 紅爐(홍로)갓고 장마난 極惡(극악)한대 | 더위는 화로 같고 장마는 극악한데 |
| 노자난 되셔우고 이 明月(명월) 내달나셔 | 몸종은 뒤 세우고, 밝은 달은 앞에 두고 |
| 30 | 다락원 잠관 지나 축셩영 넘어셔니 | ‘다락원’ 잠깐 지나 ‘축성령’ 넘어가니 |
| 북천이 머러간다 | 궁궐이 멀어진다. |
| 슬푸다 이 내몸이 영쥬각 神仙(신선)으로 | 슬프구나, 이내 몸이 홍문각의 교리로서 |
| 나나리 책을 끼고 天日(천일)을 메시다가 | 매일매일 책을 끼고 임금을 모시다가 |
| 一朝(일조)에 졍을 떼여 天涯(천애)로 가갯고나 | 하루아침 정을 떼고 하늘 끝에 가겠구나. |
| 35 | 閨中(규중)을 膽望(담망)하니 운영이 아득하고 | 궁궐을 바라보니 안개구름 아득하고 |
| 종남은 아아하여 夢上(몽상)에 아련하나 | 남산은 우뚝하여 꿈속처럼 아련하나 |
| 밥 먹으면 길을 가고 잠을 깨면 길을 떠나 | 밥 먹으면 길을 가고 잠을 깨면 길을 떠나, |
| 물 건너고 재를 넘어 十里(십리) 가고 百里(백리) 가니 | 물 건너 언덕 넘어 십리 가고 백리 가니 |
| 楊州(양주) 따 지난 후에 표원읍 길가이오 | ‘양주’땅 지난 후에 ‘포천읍’ 길가이고 |
| 40 | 천원지경 발분 후에 정평읍 건너가셔 | ‘철원’ 경계 밟은 후에 ‘정평읍’ 건너보며 |
| 김화김셩 지난 후에 호양읍 막쥭이라 | ‘김화’ ‘금성’ 지난 후에 ‘회양읍’이 마지막이라. |
| 江原道(강원도) 북관길이 듯기보기 갓호구나 | 강원 거쳐 함경도길 듣고 본 것 같구나. |
| 회양서 즁화하고 철영을 향해가니 | ‘회양’서 점심 먹고, ‘철령’ 향해 가니 |
| 쳔험한 靑山(청산)이오 촉도란은 길이로다 | 아주 험한 청산이요, 촉도* 같은 길이로다. * 촉(蜀)으로 가는 길로 매우 험한 길을 뜻함 |
| 45 | 요란한 운무즁에 일색이 그지 나니 | 요란한 안개는 햇빛을 가리우고 |
| 철영을 넘난고나 남녀랄 잡아타고 | 가마를 잡아타고 ‘철령’을 넘는구나. |
| 樹木(수목)은 울밀하여 天日(천일)을 가리우고 | 무성한 나무는 하늘과 해를 가리고 |
| 岩石(암석)은 층층하여 업버지락 잡바지락 | 바위는 겹겹이 쌓여 엎어질 듯 자빠질 듯 |
| 즁허리에 못을 나셔 황흔이 거리로다 | 고개 중턱 못 올라서 황혼이 다 되었다. |
| 50 | 上上峰(상상봉) 올나셔니 初更(초경)이 되엿구나 | 꼭대기에 올라서니 초경이 되었구나. |
| 일행이 허기 져서 기장떡 사먹으니 | 일행이 허기져서 기장떡 사먹으니 |
| 떡마시 이상하고 香氣(향기) 잇고 아람답다 | 떡 맛이 독특하여 향기롭고 아름답다. |
| 햇불을 신칙하고 火(화)광즁 나려가니 | 조심조심 횃불 들고 불 비추며 내려가니 |
| 南北(남북)을 모라거든 山形(산형)을 어이 아리 | 남북도 모르는데 산 모습을 어이 알리. |
| 55 | 三更(삼경)에 산에 나려 탄막에 잡을 자고 | 삼경에 산 내려와 숯막에서 잠을 잔다. |
| 새벽에 떠나셔니 安邊邑(안변읍) 어대맨요 | 새벽에 떠났는데 ‘안변읍’이 어디인가. |
| 할 일 업산 내신세야 北道(북도) 적객 되엿도다 | 기약 없는 내 신세야 귀양객이 되었구나. |
| 咸鏡道(함경도) 初面(초면)이요 我太祖(아태조) 古土(고토)로다 | 함경도는 초면이요 태조대왕 고향이라. |
| 山川(산천)이 광활하고 樹木(수목)이 만천한대 | 산천은 넓디넓고 숲은 들로 이어졌는데 |
| 60 | 安邊邑(안변읍) 드러가니 本官(본관)이 나오면서 | ‘안변읍’ 들어가니 본관이 나오면서 |
| 포신 장진칙하고 음식을 공괴하니 | 자리 깔고 병풍치고 음식을 들여온다. |
| 시원케 잠을 자고 北向(북향)하여 떠나가니 | 시원하게 잠을 잔 뒤 북쪽으로 떠나가니 |
| 元山(원산)이 역에련가 人家(인가)도 굉쟝하다 | ‘원산’이 여기인가, 인가도 굉장하다. |
| 바다 소래 요란한대 물화도 장할시고 | 파도 소리 요란한데 물품도 장할시고. |
| 65 | 덕원읍 중화하고 문천읍 숙소하고 | ‘덕원읍’서 점심 먹고, ‘문천읍’서 잠을 자고 |
| 영흥읍 드러가니 웅장하고 가려하다 | ‘영흥읍’에 들어가니 웅장하고 아름답다. |
| 太祖大王(태조대왕) 타개로셔 총총가게 뿐이로다 | 태조대왕 탄생지로 아름다운 집뿐이다. |
| 금슈 山川(산천) 그림 중에 바다갓흔 관새로다 | 비단 같은 산천 그림 바다 같은 요새로다. |
| 船官(선관)이 즉시 나와 치하하고 관대하여 | 선관이 즉시 나와 위로하고 대접하여 |
| 70 | 點心床(점심상) 보난 후에 채병화 등대하니 | 점심상 보낸 후에 채병화연* 준비하나 * 색칠한 병풍과 꽃돗자리 |
| 죄뎡이 몸에 잇셔 치하하고 歡送(환송)한 후 | 죄 지은 몸인지라 고마워도 돌려보내고 |
| 고원읍 드러가니 본수령 오공신은 | ‘고원읍’ 들어가니 그곳 수령 오공신은 |
| 셰이가 가별커로 날보고 반겨하내 | 옛 정이 각별하여 날 보고 반겨하네. |
| 千里客地(천리객지) 날 반기리 이 얼운 뿐이로다 | 천리객지 날 반길 이 이 어른뿐이로다 |
| 75 | 冊房(책방)에 마자드려 음식을 공괴하며 | 책방으로 맞아들여 음식을 대접하며 |
| 위로하고 多情(다정)하니 客懷(객회)랄 잇개구나 | 다정하게 위로하니 시름을 잊겠구나. |
| 北馬(북마) 주고 使令(사령) 쥬고 행개 쥬고 衣服(의복) 쥬니 | 말을 주고 하인 주고 여비 주고 옷도 주니 |
| 잔읍 형셰 生覺(생각)하고 不安(불안)하기 그지없다 | 가난한 고을 생각하니 불안하고 부담스럽네. |
| 능신하고 발행하니 운슈도 고이하나 | 벼슬 잃고 떠나오니 운수도 괴이하다. |
| 80 | 갈길이 몇 千里(천리)며 올 길이 몇 千里(천리)고 | 갈 길이 몇 천리며 온 길이 몇 천린가. |
| 하늘얏은 쳐철영은 한국을 막아 잇고 | 하늘같은 저 ‘철령’이 고향을 막아섰고 |
| 저승갓흔 괴문관은 오령에 썩겨구나 | 저승 같은 귀문관*이 우뚝이 서 있구나. |
| * 죽은 이는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문으로 죄를 많이 지은 이는 이 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지옥으로 끌려간다고 함. |
| 표중갓흔 이 내몸이 지향이 어대민요 | 바람 같은 이내 몸은 어디로 향하는가. |
| 초원역 중화하고 함흥감영 드러가니 | ‘초원역’서 점심 먹고, ‘함흥’ 감영 들어가니 |
| 85 | 萬才橋(만재교) 긴다리난 十里(십리)랄 뻣치엿고 | 만세교 긴 다리는 십 리에 뻗어 있고 |
| 無邊大海(무변대해) 챵망하여 大野(대야)를 둘러잇고 | 끝없는 큰 바다는 아득하게 둘러 있고 |
| 長江(장강)은 도도하여 만고에 흘너구나 | 큰 강은 거침없이 옛날부터 흘렀구나. |
| 구름갓흔 셩첩 보소 낙번누 놉고 놉다 | 구름 같은 성벽 보소, 낙빈루는 높고 높다. |
| 萬人家(만인가) 전역 연기 秋江(추강)에 그림이요 | 집집마다 저녁연기 가을 강의 그림이요, |
| 90 | 西山(서산)에 지난 해난 遠客(원객)에 스름이라 | 서산에 지는 해는 귀양객의 시름이다. |
| 술 먹고 누에 올나 칼 만지며 노래하니 | 술잔 들고 누각 올라 칼 만지며 노래하니 |
| 無心(무심)한 뜬 구름은 故鄕(고향)으로 돌아가고 | 무심하게 뜬 구름은 고향으로 돌아가고, |
| 유이한 강졍소래 客懷(객회)를 더쳐서라 | 편안한 피리 소리 객의 시름 더하는구나. |
| 思鄕(사향)한 이 내 눈물 長江(장강)에 떤저두고 | 고향 향한 이내 눈물 긴 강에 던져두고 |
| 95 | 백청누 나려와셔 셩내에셔 잠을 자니 | 백청루로 내려와서 성 안에서 잠을 자니 |
| 서울이 八百里(팔백리)오 명천이 구백리라 | ‘서울’은 팔백 리요, ‘명천’은 구백리라. |
| 비맛고 유삼 쓰고 항가령 넘어가니 | 비 맞고 유삼* 쓰고 ‘함관령’ 넘어가니 * 기름에 결은 비옷. |
| 영태도 높건이와 樹木(수목)이 더욱 장타 | 고개도 높거니와 수목도 더욱 장하다. |
| 남녀난 나려가고 대로난 셔려고나 | 나는 듯한 가마 타고 고갯길은 굽이굽이 |
| 100 | 路邊(노변)에 셧난 碑石(비석) 碑閣(비각) 단쳥 요조하다 | 길가의 서 있는 비각 단청 아름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