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은 삼성전자에서도 눈독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셀트리온을 인수하기 위해 2013년쯤 별도 팀을 꾸려 집중 분석에 들어갔던 것.
서 회장은 이 같은 움직임을 눈치 채고 지주회사를 만들어 경영권 방어책을 마련했다. 결국 삼성전자는 바이오 기업보다는 장비 사업 쪽으로 눈을 돌려 메디슨을 인수하면서 물밑 신경전이 막을 내렸다.
♧ 서 회장이 계열사 모두 직접 지배
셀트리온은 독특한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통상 대기업은 최대 주주→지주회사→사업회사→계열사로 이어지는 수직 지배 구조를 가진다. 하지만 셀트리온은 서 회장 개인이 주요 3개 회사 모두 지배한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 지분 93.9%,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36.2%, 셀트리온스킨케어 지분 69.7%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상장사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유일하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의 지분 19.8%를 보유하고 있다. 서 회장이 마음만 먹으면 계열사 일부만 분리해 매각할 수 있다.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스킨케어를 지배하지 않고 서 회장 개인이 지배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립 초기 계열사에 많은 자금을 지원할 만큼 사업 사정이 좋지 않아 서 회장이 개인적으로 계열사 재정 지원 부담을 떠안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 소송도 불사하는 공격적 경영
통상 바이오의약품 신약 특허는 20년이 유효 기간이다. 바이오시밀러는 그 만료 시기에 맞춰 제품을 내놓는다. 이 때문에 신약 개발 회사는 특허 만료 시점을 '심판의 날'처럼 두려워한다. 바이오시밀러 업체가 단가를 낮춰서 비슷한 제품을 출시하면 하루아침에 매출이 반 토막이 난다. 실제 셀트리온 램시마의 오리지널인 레미케이드 매출은 램시마가 유럽 시장에 진출한 2015년 이후 2년 만에 반 토막이 났다. 레미케이드 2017년 매출은 8억3700만달러(약 9200억원)로 전년 12억6800만달러(약 1조4000억원)와 비교해 34% 감소했다. 이런 탓에 신약 개발업체는 어떻게든 특허 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특허업계에서는 이를 '에버그리닝(evergreening)'이라 부른다. 물질 특허를 냈으면 이후에 최적 제조 방법만을 추가로 특허를 내고, 물에 녹는 성질만을 따로 특허를 내는 방식으로 수명 연장을 꾀하는 것이다. 안소영 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는 "바이오의약품 신약 개발 업체는 바이오시밀러 업체와 사생결단에 가까운 특허 소송을 벌인다"면서 "한 제품을 놓고 200건 소송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셀트리온은 소송전을 각오하고 공격적 전략을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삼성과 다른 경쟁력이 여기서 나온다"고 지적했다.
♧ Knowledge Keyword : 바이오시밀러(biosimilar)
생물체에서 유래한 세포·조직·호르몬 등을 이용해 분자생물학 기법으로 개발한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복제약 (특허가 만료한 오리지널 의약품을 모방해 만든 약품). 동등생물의약품, FOB(follow-on biologics)라고도 한다. 화학합성의약품에 대한 복제약은 '제네릭(generic)'이다. 제네릭은 오리지널 약품 화학식만 알면 만들 수 있고, 화학반응에 큰 변이가 없어 공정이 똑같다. 반면 바이오시밀러는 단백질 세포 등을 이용하기 때문에 배양 온도·크기 등 환경에 민감해 제네릭처럼 똑같은 약을 만들기는 어렵고 유사한(similar) 수준에 만족해야 한다. 그래서 제네릭은 약의 조성 성분이 같다는 것만 입증하면 되지만, 바이오시밀러는 비임상(동물)·임상시험을 다 통과해야 한다.
◇□ 공격적 경영이 요즘 우리 경영계에서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기업의 미래를 위해 공격적인 경영이 현재 글로벌 경영 환경에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당면과제인데, 경제를 비판만 했던 사람들이 경제를 운용하는 국내에서는 국민의 삶을 책임져야 할 경제주체들을 정치 논리로 옥죄는 현실에서 공격적인 경영을 할 리가 없다고 봅니다.
실사구시를 외치는 사람들이 어떻게 경제를 이런 식으로 운용하는 지 정말 큰 일이라고 여겨집니다.
강점은 중국에 다 따라 잡히고 미래 먹거리 창출을 입으로만 읊조리는 시민단체의 입김으로 어떻게 국가를 책임질 것인지 난감하기 이를 데 없다고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