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잦고 심한 황사가 예보된 가운데 울산지역에 자주 발생하는 짙은 안개 속에 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나 호흡기 질환 예방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3일 울산기상대에 따르면 최근 10도 이상의 일교차가 발생하는 고온현상의 영향으로 울산을 비롯한 내륙지방에 지난 12일부터 짙은 안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평소 맑은 날 30km에 달하는 시정거리가 이날 오전에는 올 들어 가장 짙은 안개로 인해 0.8km 안팎까지 떨어져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박모(38·남구 삼산동)씨는 “평소보다 안개가 짙어 좀 이른 시간에 출근했는데 시야가 가려져 차량을 천천히 몰았다”며 “안개 때문인지 도로도 교통정체가 평소보다 더욱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울산공항에는 오전까지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저 시정경보`가 내려졌지만 다행히 항공기 결항 등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이날 낮 한때 시가지 대기를 측정한 결과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되는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보다 6배나 높은 최고 280㎍/㎥을 기록하기도 했다. 울산기상대 관계자는 “어제부터 이어진 안개는 울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으로 비오기 전 습도가 낮아지고 최근 13~15도에 달하는 큰 일교차 등에 따른 복사냉각이 원인이다”며 “당분간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고온현상이 지속되면서 안개도 자주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게다가 올 봄에는 중국의 건조한 날씨 등으로 인해 대규모 황사가 예보되고 있어 울산지역도 평년보다 황사의 영향을 받는 날이 평년에 비해 더욱 많아 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때문에 미세먼지를 다량 함유한 안개와 황사 등의 영향으로 노약자와 어린이 등의 건강관리에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한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먼지가 많은 대기 속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호흡기 점막을 자극해 질환 발생율이 높아진다”며 “특히 봄철에는 황사 등 대기환경이 나빠지는 시기인 만큼 외출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울산지역은 14일 오전까지 5mm 가량의 비가 내린 뒤 개갰으며 당분간 예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일교차가 큰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울산기상대는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