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47&aid=0002294634
오후 8시에 일어난 반전... 신중한 보도 태도 필요
올해 수능은 1교시부터 어려웠다. 그러나 많은 언론이 '평이했다'고 보도했다. 수험생은 '나만 못 봤나보다'며 고개를 떨궜다. 그런데 객관적인 난이도 평가자료라 할 수 있는 수능 등급 컷이 공개되자 언론이 틀리고 수험생이 맞았음이 증명되었다.
1교시 국어, 2교시 수학 가형(이과생), 4교시 생명과학, 사회문화 등 탐구 선택과목들이 작년 수능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밝혀졌다. 절대평가라서 쉬워야 할 3교시 영어 역시 결코 쉽지 않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즉, 모든 과목이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그 시각에도 언론은 '평이했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었고, 수험생인 우리 아이는 '자살유도 뉴스 아니냐'고 되물었다. 내년에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기사를 쓴다.
12월 3일 오후 2시
수능 시험장에서 문제와 씨름하고 있을 아이를 떠올리며 기사를 검색했다. 수능 난이도에 대한 뉴스들이 검색된다. 다행이다. 1교시부터 수험생 정신력을 무너뜨린다는 국어, 올해는 작년보다 쉬웠다는 평가다.
오후 3시
2교시 수학에 대한 언론 보도가 이어졌다. 대부분 언론은 출제자(한국교육과정평가원)와 평가교사의 말을 빌려 이과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수학(가)형은 작년 수능보다 까다로웠지만, 문과생들이 주로 택하는 수학(나)형은 작년과 비슷했다고 보도했다.
이과생 학부모들은 걱정스러웠을 것이고 문과생 학부모인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기사에 붙은 댓글 한 개가 범상치 않다.
"작년과 비슷? 작년 수학 얼마나 어려웠는데..."
오후 5시
수능 시험장에서 아이를 기다렸다. 도로는 이미 주차장으로 변했고 수백 명의 학부모가 교문 밖에서 수험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아이의 얼굴도 보였다. 그런데 표정이 어두웠다. 시험이 다 끝난 뒤 울었다고 한다. 1교시 국어부터 어렵게 느껴져서 시험 중간에 가방을 챙겨 나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단다. 코로나19로 학교도 제대로 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 누구보다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해온 아이였다.
그 시각 언론은 '종합'이라는 부제 아래 이번 수능은 '비교적 평이했다'는 제목을 뽑아내고 있었다. 연합뉴스는 코로나19 학력 차이를 고려했는지 올해 수능은 전반적으로 평이했다고 썼다. 또 다른 언론은 '너무 쉬워져서 변별력이 있을지 염려된다'고 쓰기도 했다. 우리 가족은 할 말을 잃었고, 아이는 고개를 떨궜다.
오후 8시
반전이 일어났다. 7개 주요 입시업체의 수능등급 커트라인 분석 결과, '전반적으로 평이했다'는 언론 보도와는 달리 올해 수능은 1교시 국어부터 4교시 탐구영역까지 곳곳에 작년보다 어려웠던 과목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어려운 과목의 커트라인이 낮아진다고 했을 때, 올해 수능의 예상 커트라인은 작년과 비교해서 1교시 국어, 2교시 수학가형(이과생 선택), 4교시 탐구영역 중 생명과학, 사회문화 등 많은 수험생이 선택하는 탐구과목들이 작년보다 어려웠음을 말해주고 있다.
오후 9시
그러나 뉴스에는 이런 사실이 반영되지 않았다. 지상파 3사의 저녁종합뉴스는 '코로나19를 감안해 쉽게 출제했다'는 출제자의 인터뷰와 '다소 쉬웠다'는 일부 수험생 인터뷰만 나오고 있었고, 1등 신문들의 보도내용 또한 다를 게 없었다.
한 뉴스전문채널은 비교적 평이했고 다만 수학은 변수라고 보도했다. 이 뉴스를 우리 집 수험생에게 보여줬더니 대뜸 이런 말을 한다. '자살유도 뉴스' 아니냐고.
이처럼 수능 난이도에 대한 언론의 평가가 빗나가는 일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시민 손지용씨는 "제가 수능을 봤던 해에도 비슷한 반응들이 언론에 나왔는데 며칠 뒤 '역대급 불수능'이었다고 밝혀졌다"며 언론의 성급한 보도를 지적했다.
복수의 입시전문가들은 취재 전문성 부족을 지적한다. 교육전문 기자는 찾아보기 힘들고 대부분 사회부 기자들이 수능 등 입시뉴스를 작성한다. 심지어 갓 들어온 인턴기자에게 취재를 맡기는 경우도 있어 사실관계에 대한 종합적인 취재가 되지 못한 채 출제자나 일부 전문가 등 취재원에게 의존한다는 것이다.
언론 현실에 비춰볼 때 시스템의 개선은 남의 나라 이야기일 수 있다. 그러나 수험생 학부모로서 한 가지만 부탁드리고자 한다. 수능 난이도는 출제자도 학생도 전문가도 시험이 다 끝나고 분석해보기 전까지는 함부로 단정지을 수 없는 일이다. 쉽게 낸다고 쉽게 풀리지 않는 게 난이도 조절의 어려움이다.
최소한 수능 시험 후 예상등급컷 나오기 전까지는 신중한 보도 태도를 유지했으면 좋겠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온종일 수능 시험을 치르고 삼삼오오 시험장 밖을 빠져나오던 아이들의 꽃 같은 얼굴들이 떠오른다.
첫댓글 에고ㅜㅜ애기들아 기운잃지말고 힘내길....!
진짜 애들 예민할땐데 왜그러는거야
저때애들은 사춘기안끝난애도있고 감수성예민해서 저런 뉴스하나에도 크케다가온단말이야ㅜ
수능도 보도지침 생겨야돼 수능 끝나고 자살하는 애들 뉴스 매년 나오는데 왜 저렇게 아이들 힘 빼는 보도를 하냐고...
예상컷만 봐도 심장 덜컥 내려앉는데 언론에서 쉬웠다 물수능이었다 어쩌구 이런 거 보면 자책감 들고 진짜 죽고 싶음 ㅋㅋㅋ 솔직히 커뮤에 쉬웠다고 글 올리는 것도 잘한 사람들이니까 올리지 싶은데도 마음이 진짜 힘들었음...
나는 내 인생 내 청춘 모든 걸 걸고 죽어라 공부했는데도 어려웠고 망했구나 싶었는데 이게 뭐가 어려워 < 이런 글들도 봤음 ㅋㅋㅋㅋ 한국사 마지막 문제 논란도 그렇고... 멘탈 다 깨지는 줄
수능이든 공시든 시험 난도에 관한 보도 안 했으면 싶어 ㅈ같아 진짜.. 안물안궁이라구요
재작년에도 국어 보고 평이했다고 나왔었음 난이도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말 안나왔으면
그냥 수능 난도에 대해서 평이하니 어쩌니 말 자체를 안했으면 좋겠음... 아니면 최소한 등급컷 나올때까지만이라도 미루든가;
평이하니 뭐니 하는거는 출제자나 분석하는 사람 입장이지 문제 푸는 수험생 입장은 다른건데 남들이 왜 떠드냔 말임...
ㄹㅇ 평이랬다길래 글쿤했는데 국어 1등급컷 80점대던데?? 11 불수능때도 1컷 90넘었는데....수학도 1컷 80점대고....이게 뭔평이
노수험표 노발언
나도 수능 볼때 저랬음
집에 도착하자마자 부모님이 수능 잘봤냐고 물어봐서 좀 어려웠다고 그랬더니 왜 기사에서는 다 평이하다고 쉽다 그러는데 너만 어렵다고 그러냐? 공부똑바로한거 맞냐? 이런 소리 들어서 그때 진심 자살하고싶었음..결과는 평소 모고랑 비슷하게 나왔는데 그날 그런거때문에 걍 뒤지게 혼남..
나 수능볼때도 저딴 보도 좆같았는데
진짜 애들 멘탈 갈려있는데 거기다 대고 쉬웠다 평이했다 하는거 애들 벼랑끝까지 모는거임.. 11불수능 처럼 말도 안되게 쉬웠거나 어려웠을 때 아니고선 난이도 가지고 이러니저러니 하는 것 보다 수고했다 해주는게 더 나은 방향 같음
그니깐 등급컷 나오면 각자 판단하게 해야지 지들이 뭔데 쉬웠네 머네하는지
저딴 보도 할거면 좀 신중하게 했으면... ㅎ 수능 끝났다고 와랄랄라 쏟아내는거 넘 꼴불견이야. 정작 당사자들은 심난해하는데
국어 1컷 90도 못넘었어 참나 쉽기는 무슨
ㅁㅈㅁㅈ 어차피 결과 다루는 기준들은 이미 정해져 있는데, 애들 기죽이게 뉴스에서 대대적으로 난도 떠들일은 또 뭐야... 문제를 개발새발로 내지 않는 이상 난도는 주관적인거 아닌가... ㅠ
그냥 수능끝나면 다들 고생했다 앞으로 응원한다는것만 보게해줬음 좋겠다 누구하나 기특하지않은 수험생이없는데..어른들이 미안해
한 번의 시험으로 몇년의 노력이 좌지우지 되는 것도 마음에 안 드는데 그 시간, 그 분위기 속에서 시험 보지도 않아 놓고 불이니 물이니 왈가왈부 하는 거 개빡쳐...없어져야 할 문화라고 생각함 커트라인이야 숫자니까 그거 보고 개인이 알아서 판단하게끔 해줘야지 왜 이 사회는 개인을 누르려고만 하는지 모르겠어
나때 수능 국어 1등급 97 수학 1등급 100이어서 평이하다, 쉽다는기사뜰때마다 당황스러움 80점대가 1등급인데 이게 뭔 평이한겨...
여시 혹시 15...? 맞다면 영어 1컷도 98 ㅋㅋㅋㅋㅋ
이번에 한국사가지고도 쉽다고 언론에서 존나 난리쳤잖아 ㅋㅋㅋㅋ 절대평가인 시험에 그거 보너스 문제 한개 쉬웠다고 부끄럽다 뭐다하면서 수능도 안본놈들이 더 난리침 ㅋㅋㅋㅋ 논란만 만들고 그런 기사 보는 수험생들 생각은 1도 안하지
수능 난이도가지고 보도 안했으면 좋겠어... 부모들이 저거보고 애들을 얼마나 쪼겠냐고... 수능 본 애들도 마찬가지로 보도보고 얼마나 별생각이 다들겠어... 에휴... 나 수능본지 10년 되어가는데 아직도 수능날 생각나네... 뉴스보고 평이했다는데...하던 말들
나는 좆같다는 그 19수능을 현역으로 쳤는데 수능 끝나고 기숙사 짐빼고 차타고 집에 오면서 인터넷 보고 존나 울었음ㅋㅋㅋ국어 기사 나온 거 보고 안심되서 울었음ㅋㅋㅋㅋ큐ㅠㅠㅠㅠ공부는 못했지만 모든 과목 중에 그나마 기대했던게 국어였는데 시험치면서 눈물 나올 뻔했음ㅋㅋㅋㅋㅋ시발 내가 존나 빡대가린가 자괴감 오지게 옴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