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늦어 백암 온천에 도착했다. 여덟시에 전주에서 출발하여 대전 ic찍고. 산탄진 휴게소에 도착했다. 편의점 담배 파는 사십대 후반의 여자분에게 신탄진이라는 이름의 담배가 있는가 물었다. 없단다. 이름도 처을 들어봤단다.
아슬한 기억 속의 담배 이름 신탄진은 대전의 들목이자 금강변에 자리잡은 나루 이름이었다. 자금의 대전인 회덕에서 청주나 조치원으로 가기 위해 꼭 건너야 했던 나루 신탄진에 담배공장이 들어서면서 만들어 낸 담봬가 신탄진이었다.
그런 역사적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지금의 서대전부근에 있듼 진잠현과. 회덕현이 근현대 과정에서 한밭이라는 큰 밭이 있던 대전으로 통합되어 오늘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그리고 회덕현의 맹주였던 은진 송가 송시열과 동춘당 송준길의 근거지가 회덕현이었다는 사실은 잘 모르면서도 은진송가의 후손이 송혜교와 결혼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송중기라는 것은 다 아는 것은 얼마나 신기한 일인가.
청원을 거쳐 문의에서 서울에서 내려 온 도반들과 간첩처럼 접선을 끝내고 상주간 영덕간 고속도를 거쳐 한시 이십분에 도착해 한 숨 자고 일어나자 아침이 서서히 밝아오는데 백암 온천은 조용하기만 하다.
1990년 대 초 처음 와서 머물렀던 그 집인가 아닌가 모를 명색이 호텔인 여관에서 나는 지나간 이런 저런 역사를 되돌아보고 있으니.
오늘 내 앞에 펼쳐질 이야기들은 먼 훗날 어떤 이야기들로 채색되어 내 기억의 저편을 수놓게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