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4.10. 경남 함안군.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 날. 사전 투표를 부산에서 하고 고향에 왔기에 일찍 일어날 필요는 없었지만 어머니를 포함한 마을 할머니들을 차에 태우고 투표하는 데 모셔갔다가 와서 밤밭에 거름 내는 건 오후에 해도 된다는 어머니 말씀을 듣고 서둘러 함안으로 차를 몰아가서 보랏빛 조개나물과 목표했던 흰색 조개나물을 찍고 나니 딱히 찍을 게 없더군요. 근처에 무리지어 핀 털 많은 좁쌀냉이 밭에 가니 푸른부전나비 한 마리가 열심히 꿀을 빨고 있더군요. 늘 물가에서 유기물 빨아먹는 것만 봤었는데 꽃에서 꿀 빠는 건 처음 봤기에 백여 장 가까이 찍었네요.
날개 윗면이 밝게 빛나는 푸른 빛을 띠고 있어서 하얀 냉이꽃과 참 어울리더군요. 푸른부전나비는 먹부전나비나 암먹부전나비는 날개 윗면이 먹빛이고 뒷날개에 꼬리 모양의 돌기가 있어서 금방 구별이 되는데, 남방부전나비나 극남부전나비는 색깔과 크기가 비슷하고 꼬리 모양 돌기도 없어서 처음 나비를 대하는 사람들은 많이 헷갈리곤 한답니다. 앞날개와 뒷날개의 아랫면 점 무늬로 구별하는데 동정키를 일일이 만들려니 귀찮기도 하거니와 이미 만들어진 자료들이 많아서 뭐 굳이 만들 필요가 있을까 해서 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