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야! 단디해라’(겸손)
‘얘야! 단디해라’(겸손)
엄마의 목소리에 잠을 깨다
엄마(큰 엄마)의 가르침
평생 듣던 그 말씀 또 들려주시오
‘얘야! 단디해라’(겸손)
‘세상은 혼자 사는 기 아이다. 남 열리대로 살고’(어울려)
‘애야! 남을 위해 좋은 일 해라!’(평생 선하고 인자하게)
‘기본에 충실하라’(예의염치)
상반상성(相反相成)과 물극필반(物極必反)이다
너와 내가 우리가 되는 세상이다.
너도 잘 살고 남도 잘 살아야 한다
남이 잘 살아야 너도 잘 살 수 있다
‘이기려하지 말고 저주고 (겸손)
멀리보고 살아라’( 참고. 기다리고, 견디어라)
‘야야! 니 잘해라’(겸손, 참되게 살아라)
형제간에 서로 화목, 우애, 사랑하라
언제나 을 먼저 생각하라
좋은 사람과 함께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참 행복하다.
세상은 아름답고 평화롭다.
평생 듣던 말씀 또 들려주시오
어머니가 그리워 고향집을 찾았다
마을 입구 집이 적막하다.
조선낫 모양 허리 굽은 갈촌아지매가 요사이 통 뵈지 않는다.
텃밭 이랑에는 잡풀이 무성하다.
몇 해 전 갈촌양반 세상 뜬 뒤 아지매 홀로 집을 지키더니
딸네 갔는지 요양원에 갔는지
댓돌 위에 겨울 털신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아름다운 이야기를 추억으로 기억한다
고향집 헛간에 지게가 있다
아버지의 평생 동지 지게이다
내가 대구로 공부하러갈 때 쌀을 2말씩 저주시고
버스가 떠날 때 빙그레 웃으시던 아버지
고향집 헛간에 빈 지게가 있다
빈 지게를 걸친 아버지의 등을 바라보던
나는 이내 눈시울을 붉혔다.
아버지가 많이 보고 싶다
지게를 꺼내서 작대기로 세워본다.
짝발이라 제대로 서지 못한다.
질빵을 양쪽 어깨에 메고 일어선다.
등에 착 달라붙는다.
평생 이 지게를 지고 일곱 남매를 굶기지 않기 위해 바동거려야 했던
아버지의 일생이 아프다.
가르침을 준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