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의 일상
당연한 할 일이고... 주부의 할 일이 것만
세끼 밥해대기가 벅차다고나 할까
여름날에는 이런 푸념소리가 나온다.
아이들 늦잠을 재우고 싶지만
어려서부터 늘 제 시간에 깨워 밥을 먹여야
군것질도 안하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다.
그 덕분에 아이들이 꼭 제 시간에 아침밥을 먹어야 하고
밥맛없어 안 먹을 시에는 꼭 두통을 앓는다.
본인들이 그걸 알기에 밥은 거르지 않아 좋다.
호수의 맑은 동행 막내 아이가 아직 초등학생이라
방학을 하지 않아 내가 새벽 운동을 나가지 못하고
있음인데 새벽에 문자가 도착했다.
“잠을 못자 저는 오후 운동갑니다.“
그 집도 새벽에 퇴근하는 남편인데 술 한 잔 마시고
자는 아내를 깨워 놀아 달라며 또 어리광 피웠나보다.
오랜만에 자전거를 꺼내 타고 갔다.
산길을 걷는 것도 좋지만 난, 자전거 타는 일이 더 좋은데
맑은 동행은 자전거를 타려하지 않아 걷게 된다.
호수를 가기 전 집 근처 공원에서 줄넘기를 하는데
노인 분들이 몇몇이 나오시더니 무슨 피부병 있는
짐승마냥 다들 나무 하나씩을 붙잡고 몸을 쳐댄다.
어르신들에게 뭐라 할 수도 없고 애 굿은 나무만
날이면 날마다 괴로움을 당하고 있음이니 어쩌나 싶다.
이런 행동은 오히려 건강에 안 좋다는데 왜 이러실까나
세 시간여 소요
집에 돌아오니 다들 꿈나라 행이라 깰까봐 조심조심
밥을 올려놓고 양념 된장에 된장찌개를 준비한다.
에 휴~~이 미련한 중생~!
살림살이 한지가 20년 이것만 허구 헌 날
참기름 뚜껑은 꽉 닫아 두어 쓸 때 애를 먹는다.
밥만 먹고 운동만 하여 힘이 센 것인지...
미련해서 힘만 센 것인지...
그럼, 힘이 쌔면, 열릴 때는 왜 안 열린 것이야.
호수에서 상치 천원 어치와 호박 한 개가
진수성찬으로 차려지니 우리 네 토종 식물은 한 종류로도
여러 가지로 요리할 수 있어서 푸성귀 자체가 대견하다.
식구들은 맛있다고 먹어주고 식탁에서 좋았는데
남편과 다툼을 하고 말았다.
밥 잘 먹고, 수고로움으로 먹이고 말이야~~쯔쯔쯔
충전 된 핸드폰을 빼달란다.
조금 더디게 뺐는데 인상을 써서 내 기분이 상했다.
이럴 수도 있지~ 뭘 그렇게 쳐다보며 세게 말하느냐고
‘’‘...,,,
내가 언제 그랬느냐~
이러 쿵~저러 쿵~반박이 이어졌다.
제 아버지 곁에 누워 있던 딸내미가 못 듣는 척한다.
잘난 아들 같았으면 분명 시 시비를 가려줬을 것인데
이 녀석 밥 먹더니 이내 잔다.
젠장~!밥 잘 차려주고 이게 뭐람~!
미운 감정 행주 안에 넣고서 행주만 팍팍 삶는다.
참기름 병 닫아 열리지 않듯이 입을 봉해 버리고 싶다.
에구~에구~에구~~나도 밉고 너도 미워~!
2010년7월21일 세실리아
벗님네들~!
세실리아 일상이 이러네요.
그냥...이렇게 ...
그저..이렇게...
살아가는 게지요.
아이들이 핸드폰을 써 대서 인터넷을 잠궈 놓았더니
귀신같이 비번도 잘 알아 대기에 자꾸 바꾼 것이
이젠 내가 비밀 번호를 몰라 벗님들에게 긴 문자가 오면
누군지도 모르고 물론 읽지도 못한 채 지워집니다.
이렇게 삽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게지요.
이메일을 열어 보니까 먼 곳에 계신 수녀님이
차를 보냈다는 편지네요.
....음 역시 내 마음 위로해준 사람은
차 향기 같은 수녀님입니다.
노랫말이 고운 음악 묶음 띄웁니다.
세실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