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아이들 때문에 휴대폰을 스마트폰으로 바꿨다.
전자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나는 스마트폰에 관심이 없었으나
아이들이 자기들 것을 바꿔달라고 데려가서 내것까지 기어코 스마트폰으로 바꾸고 말았다.
평상시에 기계치인 나는 스마트폰으로 바꾸고도 작동법을 잘 몰라서
일반 휴대폰 사용하듯이 쓰고 있었는데
사무실 직원을 보니 전철을 기다릴 때도 스마트폰을 켜더니
'1분만 기다리면 전철이 옵니다' 하더니 정말 1분이 지나자
역 구내로 들어서는 전철을 보고 참 신기하기도 하지 하며
내 걸 드여다봐도 그런 장치는 보이지 않고
갑갑하기만 했었다.
그렇다고 내가 전혀 인터넷도 못하고 뒤처진 사람도 아니다.
나도 90년 이전에 우리나라에 컴퓨터가 들어오기 시작할 무렵
XT컴퓨터부터 구입해서 지금까지 컴퓨터를 구입해서
웬만한 업무는 컴퓨터로 처리할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도
이놈의 스마트폰은 달랐다.
그렇게 스마트폰을 바꾸고도 그 스마트폰에 수많은 기능이 있다는 뉴스를
아침 저녁으로 접하면서도 속으로만 끙끙 댈 뿐이었다.
그런데 며칠 전이었다.
전철에 우르르 올라탄 중학생 또래 사내아이들이 내가 앉은 자리 주위로 우르르 몰려섰다.
'넌 00게임 설치했어?'
'아니, 그 어플은 비싸...'
한 녀석이 시무룩하니 말하자
'아니야, 그 앱은 공짜도 있어. 여기 봐...'
저녁 때 아이들에게 물었다.
어플은 뭐고, 앱은 뭐냐고,,,
아이들은 실소를 금치 못했다.
애비를 동물원 원숭이 취급하더니...
두 놈이 번갈아 달라붙더니 교육을 시킨다.
처음엔 무슨 소린지 전혀 못 알아듣겠더니 차츰 귀가 트이기 시작한다.
이 녀석들, 진즉 이렇게 개인 교습을 해줬으면 그 비싼 스마트폰 사가지고
이런 굴욕은 당하지 않고 살았을 거 아냐...
지금은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직장 직원들한테서는
첨단을 걷는(?) 상관으로 대우를 받고 있다.
알고보니 스마트폰은 윈도우와 운영체제와 비슷하면서도
어플(application)이라는 특수 운용체제를 하나 더 가지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요즘 스마트폰외에도 아이폰, 아이패드, 갤럭시탭...
넷북, 와이파이, 와이브로.... 등
정보화 용어가 물밀듯 밀려오면서 내 머리엔 부하가 걸리기 시작한다.
이러다가 내 머리는 도저히 그 용량을 감당해내지 못할 것 같다.
으이그....
나를 살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