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화요일(11월 8일) 평소 알고 지내던 전직 지역 언론사 기자가 찾아 왔습니다.
그날은 오후 2시에 특별전시회 개막식이 있는 날이라 아침부터 이것 저것 점검할 일이 많아 분주했지요.
그날 오전 첫번째 방문객인, 나이가 몇년 아래여서 편하게 대했던 그에게 "오늘은 바빠서 차 대접은 못하겠네" 라고 말하며
바쁜척 했습니다.
그랬더니 얼른 부동산 거래와 구인구직 등 "교차로" 처럼 각종 생활정보를 다루는 "원주라이프" 라는 생활정보지를 보여줍니다.
(지역 방속사 일을 그만두고 최근에 생활정보지를 창간했는데, 다른 생활정보지와 차별화 하기 위하여 문화 정보를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그가 내미는 생활정보지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지면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크게 나온 내 사진 때문에....
평소 소심한 성격탓에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자제하는 터였는데, 생활 정보지이기는 하지만 공개된 지면에 그렇게 크게나온 내
모습은 처음 보았기 때문이지요.
내가 놀랍고 쑥스러운 표정으로 "홍기자 쓸데없는 짓 했네" 라고 면박을 주자 그가 말했습니다.
"정말 잘못했습니다. 오타가 있어요. 5,000년을 500년으로 했어요"
이번에 내가 기획한 전시는 원주혁신도시 부지에서 문화재발굴조사를 통해 찾아낸 유물을 가지고 여는 전시입니다.
가장 오랜 유물이 기원전 2,800년 전 신석기 시대, 지금부터 대략 5,000년 전의 것입니다.
그래서 전시제목을 "원주혁신도시 - 5,000년의 기록" 이라고 했는데 그 친구는 500년으로 줄여버린 것이지요.
이어지는 그의 말은 "표지만 500년으로 했구요. 2면에 있는 기사에는 5,000년으로 제대로 나왔습니다." 였습니다.
그의 쑥스러운 변명에 회수할 수없냐고 물었더니 이미 배포가 되어서 일찍일어난 사람은 다 가져 갔을거라고 합니다.
내가 회수를 부탁했던것은 500년이 문제가 아니라 얼굴이 알려지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물론 가까운 사람은 내가 무엇하는 사람인지 알겠지만....
얼굴이 알려지면 술집에서도 조심해야하고, 주차 문제로 다투지도 못할 뿐더러 여러가지 제약이 많기 때문입니다.
3년전 전규식이라는 나쁜 친구와 함께 새벽까지 술마시고 아파트 통로를 잘못 찾아 이웃집 아주머니에게 문열어달고 호소하던 일이 생각납니다.......
그 때는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이제 그런일이 일어난다면 쪽 팔림이 더크겠지요.
이제는 정말 바르게 살아야 겠어요.
첫댓글 축하해 !! 나도 얼마전 TV에서 널보고 반가운 마음에 이 닦고 있는 남편을 호들갑 떨며 불러 동창이라 자랑했다 남편 왈" 딱어울리게 생겼다고 " 하더라 ... 그래도 유명해지는 건 힘들다 ㅎㅎㅎ
그래도 니는 잘 생겨서 지면에 이쁘게 나오잖아.....난 머리카락땜에 그런일 있으면 끔찍하다. 앞으로 술 줄이고 차카게 살자.....
그런일이 있으면 불편은 할꺼야..어쩌냐 너가 잘 생겨서 그런걸..
음 그래 친구가 내 친구라 어께가 또한번 올라가겠다 아마두 넌 늘 그렇게 수줍은미소와 함께 그 자리에 있음된다 뭐 더 어떻게 바르게 살려구 축하해 많이 많이...가가이 있었음 사진도봤음 더 좋았을걸....
우린 5000년이 중요하지않아 니가 걱정하는 사진의 얼굴이 우리는 더 반갑네 ... 그리고 우리의친구라는게 반갑고... 걱정마 너 관장님에 딱 맞는 얼굴이야 ㅎㅎㅎ
울관장님! 자주자주 얼굴 볼수 있으면 좋겠네...
표지 모델 전면 찍어서 올려 봐 보고 싶잖아..........
3년전 사진이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