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인연을 만난다,
부부는 무촌이지만 부모와 자식 간은 1촌이고
형제 재매는 2촌이고 형의 자식에겐 나는 3촌이다,
이렇듯 혈육의 인연으로부터 친지 이웃과 인연을 통해
나라는 존재는 세상과 인연을 맺고 더불어 성장한다,
어쩌면 산다는 건 사람과 사람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그래서 옷 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을 하는지 모른다,
하지만 인연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을 터 인연으로부터
이별도 배운다,
회자정리(會者定離)라,
만난 인연은 언젠가 헤어짐을 이르는 말이다,
이별이란 관계에서 단절이고 멀어짐이다,
이별에는 서로 뜻이 맞지 않아 헤어지는 이별도 있지만
크게는 세상을 하직하는 이별이다,
먼저 떠나보내야 하는 슬픈 이별,
이별 중에 슬픈 이별은 부모님을 잃은 슬픔도 있지만
때로는 자식을 먼저 앞세운 이별도 더없이 슬프지만
둘도 없이 지내던 지인을 먼저 보내는 슬픔도 크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슬픈 이별은 배우자를 먼저 앞세운
사별에 슬픔이라고 한다,
배우자를 먼저 보낸 상실감은 부모님 상보다 더 아프다고
하니 무촌으로 만나 함께 한 세월만큼 사랑했던 정이
애틋했으리라,
그러니 살아있을 때 서로 사랑하고 보듬어주고 아껴라
부부는 더없이 큰 선물이고 축복이고 행복이니 잘
다듬고 관리해서 오래오래 행복해야 한다,
삶은 어쩌면 사람과 사람이 어울리는 관계에서 살아가는
동기부여를 얻는지 모른다,
하지만 삶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복이 될 수도
화가 될 수도 있으니 인과응보라 아니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소중한 인연도 볕에 오래 두면 색이 배래는 것처럼
잘 관리하지 않으면 탈색되기가 쉽다,
가까울수록 예의를 지키고 가까울수록 겸손해라,
이해관계에 있던 사람들은 단물이 빠지면 멀어지는 건
당연하다, 꿀이 없는데 벌이 머물 리가 만무하니까,
바람에 가벼운 것들이 날아가듯이 그렇게 날아가고 만다,
그러므로 나이 들면서 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인연은
괜히 쌓아둘 이유가 없으니 과감히 정리해라,
젊어서 한때 사람 관계를 기록해 둔 전화번호 수첩을
은근히 인맥을 과시하기도 했지만 지나고 보니 다 부질
없는 짓이더라,
어떤 이는 수첩에 몇백 개나 되는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었지만 진작 자신이 힘들 때 마음 털어놓고 통화할
사람이 없었다 한다, 이 얼마나 통탄할 일인가,
그는 그동안 질보다 량을 은근슬쩍 자랑했던 자신을
자책하며 허망함을 토로한 적이 있다,
백사 람보다 한 사람의 진실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인생에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다,
큰 것을 이루어 내고 재산을 많이 모아야 성공한 삶은
그래서 더더욱 아니다,
사람은 혼자 있을 때 비로소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내면에 진정한 자신을 보게 되는 것이다,
허세와 오만과 거만과 이 모든 게 얼마나 헛되고
허황된 짓거리인지 말이다,
그러니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인연들한테 소중한
시간 낭비하며 빼앗기지 마라,
나무도 그냥 두면 제멋대로 볼품없이 자라지만 손질해 주고
다듬어주고 관심 가져주면 보기 좋게 자라는 것처럼,
인생도 마찬가지다,
버리자니 아깝고 두 자니 짐이 되는 계륵 같은 것들을 과감히
쳐 내고 인생에 소중한 시간을 아름답게 살다가야
마지막 종소리에 눈을 감을 때 후회 없이 미소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아름다우니까 아름답고 그리우니까 그리움이고
추해서 추한 것처럼 나는 나니까 나다,
아름답게 살다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