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이 영원할 것 같은 시기가 있었다. 학창 시절, 막연히 성인이 되면 펼쳐질 미래를 꿈꾸며 젊고 반짝이는 청춘이 계속될 거라 느껴지기도 했다. 회사에 다니고, 바쁘게 30대를 지나고 나니 아득하게 멀게 느껴졌던 40대가 된 자신을 발견했다. 슬슬 ‘노화’에 대한 걱정이 시작됐다.
노화와 안티에이징
운동, 영양제, 화장품을 바르기도 해
노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무기력증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모든 인간은 가장 젊은 ‘오늘’을 보낸다. 내일의 나는 오늘보다 나이를 먹고, 몸은 노화가 겪고 있다. 누구나 문득 글씨를 읽을 때 돋보기안경이 필요해지고, 피부에 잡티가 생긴다. 방금 생각한 일이 무엇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순간이 오기도 한다. 노화가 진행된다는 것을 깨닫고 나면 부쩍 무기력해지고 쓸쓸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노화를 막을 수 있는 인간은 없다. 시간을 거스를 수도 없다. 이 때문에 ‘항노화(안티에이징)’는 모든 인간의 욕망이고 꿈이었다. 조금이나마 노화를 늦춰보고자 운동도 하고 영양제도 챙겨 먹으면서 화장품을 바르기도 한다. 몸도 나이가 들지만, 우리의 정신, 마음도 나이가 든다.
노화 나이
인간의 기대수명이 늘면서 정의가 모호해져
노화가 시작되면 고립감과 외부 스트레스도 함께 높아진다.
‘노인’을 정의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예전에는 연금이 개시되는 연령 혹은 정년의 기준이 되는 나이를 노인으로 봤지만, 정년은 더 연장되고 있고 연금 개시 연령 역시 더 늦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생물학적으로 노인의 나이를 정의한다는 것은 인간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더 모호해지고 있다.
한국의 경우 평균 기대수명이 85.3세다. 연금 지급을 받는 시점부터 노인이라고 가정하면 평균 18.5년을 노년기로 보내는 셈이다. 앞으로 기대수명이 더 늘어난다면 인생에서 ‘노인’으로 보내는 시기가 그만큼 더 늘어난다는 뜻도 된다. 사람들은 인생의 전성기로 꼽는 ‘청장년기’에 인생 주기 초점을 맞춰서 집중하지만, 사실 노년기로 보내는 기간도 인생 여정에서 짧지 않다. 이 기간에 대한 대비도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 몸의 노화가 시작되면 장기나 신체 기능도 떨어지게 된다. 여기에 노년이 되면 경제활동, 사회관계 단절로 인한 고립감이나 외부 스트레스도 높아진다. 은퇴 이후에 경제적 어려움 없이 노후 생활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과 실제 현실에서의 어려움 사이에서 고민도 깊어지게 된다.
노화늦추기
성공적으로 노화 맞는 법
마음의 노화를 막기 위해서는 관계 맺음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성공적으로, 천천히 노화를 맞는 방법은 무엇일까. 특히 마음의 노화를 막기 위해 해야 할 일들에 주목해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마음의 노화를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 맺음’이라고 조언한다. 사랑하는 가족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나이를 먹으면서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친구나 주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이웃 혹은 지인으로 이어지는 사회적 관계들을 유지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또 최대한 몸을 많이 움직이면서 새로운 것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자기 몸 건강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경제적 상황이나 시간적 여유, 주변 지지 집단의 유무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지만, 어떤 노년을 맞을지는 이제 우리의 마음가짐에 달려있다.
경향신문 박순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