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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의돌액(衝意突厄)
의견이 충돌하면 뜻하지 않은 재앙이 돌발한다는 뜻으로, 모든 일은 순리대로 해야 한다는 말이다.
衝 : 부딪칠 충(行/9)
意 : 뜻 의(心/9)
突 : 나타날 돌(穴/4)
厄 : 재앙 액(厂/2)
출전 : 유달순한담(劉達順閑談)
홀어머니를 모시고 옹기(甕器) 장사를 하여 근근이 생계를 꾸려가는 청년이 있었다. 그는 심성(心性)이 착하여 어머니를 효성스럽게 모셨다. 그런데 어느 날, 어머니가 입맛이 없다며 진지를 드시지 않았다. 청년은 그런 어머니를 보고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고기를 사 드리기 위해서 옹기그릇을 지게에 지고 시장으로 팔러 나섰다. 그가 산 중턱에 올라 옹기 지게를 세워놓고 잠시 땀을 식히고 있는데 갑자기 거센 회오리 바람이 불어 닥치더니 지게를 넘어뜨려 옹기 그릇들이 다 깨지고 말았다.
상심한 청년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생각 끝에 고을 원님을 찾아가 하소연했다. “저는 어머니를 모시기 위하여 옹기장사를 하는데 오늘 갑자기 회오리 바람이 불어와 옹기그릇이 다 깨지고 말았습니다. 식사도 드시지 못한 채 저만 기다리시는 어머니께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난감합니다. 하오니 좋은 방도를 좀 강구해 주십시오.”
자초지종을 다 들은 원님이 이방을 불러 말했다. “여봐라, 지금 부둣가로 나가서 남쪽으로 가려는 배 주인과 북쪽으로 가려는 배 주인을 찾아 데리고 오너라.”
그래서 두 선주가 영문도 모른 채 불려오자 원님이 물었다. “너는 언제 북쪽으로 떠나려고 하느냐?”
“예, 남풍이 불기만 하면 떠날 겁니다.”
“그래? 그럼 지금까지 뭘 하고 있었느냐?”
“어서 남풍이 불어라 하고 기도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래, 그랬겠지.”
원님은 이번에는 남쪽으로 가려던 배 주인을 향해 물었다. “너는 지금까지 뭘 하고 있었느냐?”
“예, 북풍이 불기만을 기도드리고 있었습지요.”
원님은 두 배의 주인을 나란히 앉혀 놓고 불호령을 내렸다. “너희 둘이 서로 ‘북풍아 불어라, 남풍아 불어라’ 하고 빌고 있으니 바람이 어떻게 할 줄을 몰라 뱅뱅 돌다가 회오리 바람이 되어 여기 이 사람의 지게를 넘어뜨려 옹기그릇이 모조리 깨어지고 말았다. 따라서 너희 둘의 죄가 적지 않으니 벌을 받겠느냐, 아니면 옹기그릇 값을 내놓고 가겠느냐?”
원님의 불호령에 놀란 선주들은 옹기그릇 값을 내놓고 도망치듯 가 버렸다. 원님은 청년에게 옹기그릇 값을 주면서 말했다. “네 효성이 지극하도다. 어서 가서 어머니를 정성껏 봉양하도록 하여라.” 이렇게 해서 청년은 고기를 사서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어린 원님의 지혜로운 판결 이야기
옛날에 안양군수와 시흥군수가 있었는데 시흥 군수는 열여섯 살의 소년이었습니다. 나이가 어리다 보니 새를 잡으러 다니거나 어린애 같은 행동을 많이 해서 이웃 고을의 안양군수가 고런게 원님의 격을 떨어뜨린다고 충고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랫드니, 어린 군수는 답장 대신 감 한 접시와 배 한 접시를 안양군수에게 보냈습니다. 안양군수는 이게 무슨 뜻인지 이방에게 물었는데 이방이 이것은 “남의 제사상에 밤 놔라 곶감 놔라 하지 말고 제 앞의 일이나 깨끗이 잘 처리하라는 그런 뜻인것 같다”라고 풀이를 해주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괘씸하지만 참고 있던 어느 날 물건을 소의 등에다가 싣고 소를 몰고가다가 소가 웅덩이에 빠져서 소다리가 부러졌는데, 원래의 소주인이 소를 몰고 간 사람에게 소를 원상태로 해 놓튼지 아니면 소를 사가라고 한다는 민원이 올라왔습니다.
그래서 소를 몰고간 사람이 안양 군수한테 억울하다고, 고발을 했는데 안양군수는 해결이 애매해지자 전번에 무안을 준 그것이 괘씸해서, 이 사건을 시흥군수 소관이라고 하며, 골탕을 먹일려고 시흥 군수한테로 보냈습니다.
그리고는 안양군수는 어떻게 하나 보려고 첩자를 보내 염탐을 하게 했는데, 시흥군수가 양자를 불러놓고는 소를 세우면 서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소는 다리 하나가 부러진 것뿐이기 때문에 서는 것은 이상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어린 시흥군수가 동네 백정을 불러 저런 소는 얼마나 가느냐고 물었습니다. 백정은 다리가 부러진 것뿐이지 잡아서 파는 데는 아무런 이상없기 때문에 제값을 다 주고 살수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시흥군수는 그 소를 팔아서 그 소 판돈을 소 임자에게 주어 소를 몰고 간 사람이 한푼도 손해를 보지 않게 민원을 해결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안양군수는 크게 실망하고는 또 한방 얻어 먹었습니다.
그런 영특한 어린 군수가 관활하는 고을에 어느 날 시골에 사는 가난한 나무장수가 안양 시장에 가서 나무를 팔려고 나무를 한 짐 짊어지고 올라가다가 잠시 쉬기 위해 나무를 받쳐놓고는 그 위에 팔려고 갖여온 닭을 올려놨습니다.
그런데, 닭이 파다닥 날아가서, 어느 집 안으로 들어가 버리는 거였습니다.그래서 나무장수는 그 집에 가 닭을 달라고 했는데 그 집에서는 자기 닭이라 줄 수 없다고 하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나무꾼이 시흥 군수에게가 해결해 달라고 고발을 해서 그래서 양자가 군수 앞에서 서로가 자기 닭이라고 주장하는 거였습니다.
그러자 고심한던 어린 군수가 닭에게 무엇을 먹였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랫드니 나무장수는 수수를 먹였다고 했고, 그 집 주인은 쌀을 먹였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방에게 닭의 배를 갈라보게 했드니 수수만 잔뜩 나왔습니다. 그러자 군수는 이 닭은 나무장수의 닭이 맞다고 판결하고는 집 주인이 나무장수에게 닭 값을 물어주게 했습니다.
이 후로 시흥군수는 나이가 어리지만 명판관이라는 소문이 퍼져서 어려운 사건은 안양군수에게 가지않고 시흥군수에게로 모든 민원이 몰리게 되었습니다.
그런 명판관인 시흥군수에게 하루는 시흥 옹기장수 한 사람이 안양으로 가는 고개를 넘는데 잠시 쉬려고 옹기를 받쳐 놨다가 회오리바람이 불어 지게가 넘어져 옹기가 다 깨졌다고 하면서, 그 옹기가 전 재산이었기 때문에 식구가 모두 굶어죽게 되었다고 하면서 시흥군수을 찾아 와서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없느냐고 울며 사정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시흥군수가 옹기장수의 딱한 처지와 형편을 도와줄 방법을 고심하다가, 이방을 시켜 바닷가에 가서 올라가는 선장 한명과 내려가는 선장 한명을 불러 오게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선장들에게 바람이 어느 방향으로 불어야 좋으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드니, 올라가는 선장은 올라가게 불어야 좋다고 대답했고, 내려가는 선장은 내려가게 불어야 좋다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군수가 "고얀놈들! 너희 둘이 바람의 신을 헷갈리게 해서 바람의 신이 어느 방향으로 불어야 좋은지?를 헷갈리게 해서 결국은 회오리의 바람이 되게 했구나!"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니놈들 때문에 애매한 옹기장수만 피해를 입게게 되었으니, 너희 둘이 나눠서 옹기값을 보상하라"고 판결해서, 불쌍한 옹기장수의 깨진 옹기들의 민원을 해결해 옹기장수의 가족이 굶어죽지 않게 도와 주었습니다.
만약? 당신이 군수라면, 사회적 약자를 어떻게 도와 드리겠습니까?
▶️ 衝(찌를 충, 뒤얽힐 종)은 형성문자로 冲(충)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다닐 행(行; 다니다, 길의 모양)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꿰뚫다의 뜻을 갖는 重(중, 충)으로 이루어졌다. 마을을 꿰뚫고 있는 길의 뜻에서 음(音)을 빌어 '부딪치다'의 뜻으로 쓰인다. 행성(行星)이 지구(地球)에 대하여 태양(太陽)과 정반대의 이치(理致)에 오는 시각(時刻), 또는 그 상태의 뜻이 있다. 그래서 衝(충, 종)은 ①찌르다, 치다 ②부딪치다 ③향(向)하다 ④움직이다 ⑤돌다, 회전(回轉)하다 ⑥용솟음치다(물 따위가 매우 세찬 기세로 위로 나오다) ⑦목, 요긴(要緊)한 곳 ⑧길, 통로(通路) ⑨거리 ⑩전거(戰車)의 이름, 그리고 ⓐ뒤얽히다(종)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찌를 자(刺), 찌를 차(箚)이다. 용례로는 서로 맞부딪쳐서 몹시 침 또는 물체에 대해 급격히 가해지는 힘을 충격(衝擊), 서로 대질러서 부딪침 또는 쌍방의 의견이 맞지 아니하여 서로 맞섬을 충돌(衝突), 들쑤셔 움직이게 함을 충동(衝動), 분하거나 또 외로운 느낌이 북받쳐 오름 또는 기세가 높아 하늘을 찌를 듯한 모양을 충천(衝天), 냅다 들이쳐서 무너뜨림을 충결(衝缺), 냅다 대질러서 침범함을 충범(衝犯), 불을 질러서 태워 없앰을 충설(衝爇), 더러운 것을 씻어 내기 위하여 물을 부어서 세차게 흔듦을 충탕(衝蕩), 사물이 많이 모이는 곳을 충로(衝路), 들이쳐서 죽임 또는 찔러서 죽임을 충살(衝殺), 맞부딪쳐 뛰어 오름을 충상(衝上), 부딪치어 하나로 되거나 되게 함을 충합(衝合), 어려운 고비를 뚫고 무릅씀을 충모(衝冒), 적의 창끝을 꺾어 막는다는 뜻에서 외교나 기타의 교섭에서 담판하거나 흥정하는 일을 절충(折衝), 맞지않고 서로 어긋남을 상충(相衝), 충돌을 완화 시킴을 완충(緩衝), 위로 치밀어 오름을 상충(上衝), 살갗이나 근육이 화끈거리며 아픈 증세를 흔충(焮衝), 눈을 찌를 막대기라는 뜻으로 남에게 해악을 끼칠 고약한 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충목지장(衝目之杖), 이리저리 닥치는대로 부딪침 또는 아무 사람이나 구분하진 않고 함부로 맞딱뜨림을 좌충우돌(左衝右突), 자는 범의 코를 찌른다의 뜻으로 가만히 있는 사람을 건드려서 화를 스스로 불러 들이는 일을 숙호충비(宿虎衝鼻), 노기가 하늘을 찌를 듯이 화가 머리끝까지 나 있다는 말을 노기충천(怒氣衝天), 노한 머리털이 관을 추켜 올린다는 뜻으로 몹시 성낸 모양을 이르는 말을 노발충관(怒髮衝冠), 꽃밭에 불을 지른다는 뜻으로 젊은이의 앞을 막거나 그르침을 이르는 말을 화전충화(花田衝火) 등에 쓰인다.
▶️ 意(뜻 의, 기억할 억)는 ❶회의문자로 音(음; 깊이 품는 일)과 心(심; 심장, 마음, 기분)의 합자(合字)이다. 마음에 생각하는 일은 음성이 되어 밖으로 나타난다는 뜻이다. 나중에 이들 뜻은 憶(억), 臆(억)의 글자가 나타내고 意(의)는 마음, 생각 따위의 뜻에만 쓰게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意자는 ‘뜻’이나 ‘의미’, ‘생각’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意자는 音(소리 음)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音자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소리’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소리’를 뜻하는 音자에 心자가 결합한 意자는 ‘마음의 소리’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옛사람들은 생각은 머리가 아닌 마음이 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意자는 그러한 인식이 반영된 글자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소리라는 의미에서 ‘뜻’이나 ‘의미’, ‘생각’, ‘헤아리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意(의, 억)는 선(善)이라는 가치를 바라는 정신 작용(이러한 작용에서 모든 윤리 도덕이 규정되게 된 것임)의 뜻으로 ①뜻, 의미(意味) ②생각 ③사사로운 마음, 사욕(私慾) ④정취(靜趣), 풍정(風情) ⑤대저(大抵: 대체로 보아서), 무릇, 혹은(그렇지 아니하면) ⑥생각컨대 ⑦아아! ⑧의심하다 ⑨헤아리다 ⑩생각하다 그리고 ⓐ기억하다(억)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뜻 정(情), 뜻 지(志), 뜻 지(旨), 뜻 취(趣)이다. 용례로는 말이나 글이 지니는 뜻과 내용을 의미(意味), 생각이 미치어 대상으로서 알거나 깨닫거나 느끼는 것을 의식(意識), 마음에 생각하는 점을 의견(意見), 어떤 일을 해내거나 이루어 내려고 하는 마음의 상태나 작용을 의지(意志), 하고자 하는 생각이나 계획을 의도(意圖), 마음 먹은 생각을 의사(意思), 선택한 하나의 목표에 대해 의지가 적극적이나 능동적으로 작용하는 일을 의욕(意欲), 마음 속을 의중(意中), 뜻밖이나 생각 밖을 의외(意外), 바라는 마음을 의망(意望), 마음의 향하는 바를 의향(意向), 득의한 마음을 의기(意氣), 죽은이를 슬퍼하는 마음을 조의(弔意), 서로 뜻이 맞음을 합의(合意), 같은 의견이나 의사를 동의(同意), 정신차려 조심함을 주의(注意), 결정한 의지를 결의(決意), 열심히 잘 하려고 단단히 차린 마음을 예의(銳意), 일부러나 억지로 하려는 뜻을 고의(故意), 사임이나 사직할 뜻을 사의(辭意), 마음에 둠이나 잊지 않고 새겨 둠을 유의(留意), 기운을 잃고 풀이 죽음을 의기소침(意氣銷沈), 의기가 드높아 매우 자랑스럽게 행동하는 모양을 의기양양(意氣揚揚), 마음속에 생각하여 정해 놓은 사람을 의중지인(意中之人), 서로의 마음이 맞음을 의기투합(意氣投合), 말이나 글의 뜻이 매우 깊음을 의미심장(意味深長) 등에 쓰인다.
▶️ 突(갑자기 돌)은 ❶회의문자로 宊(돌)의 속자(俗字)이다. 穴(혈)과 犬(견; 개)로 이루어졌다. 개가 구멍에서 뛰어 나온다는 뜻이 전(轉)하여 힘차게 내밀다, 갑자기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突자는 '갑자기'나 '쑥 나오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突자는 穴(구멍 혈)자와 犬(개 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동굴과 개를 함께 그린 것이 왜 '갑자기'라는 뜻을 갖게 된 것일까? 동굴은 깊고 어두운 곳이기 때문에 무엇이 있는지 가늠하기 어렵다. 그래서 突자는 어두운 동굴에서 개가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는 의미에서 '갑자기'를 뜻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突(돌)은 성(姓)의 하나로 ①갑자기 ②갑작스럽다 ③내밀다 ④쑥 나오다 ⑤부딪치다 ⑥구멍을 파서 뚫다 ⑦굴뚝 ⑧대머리 ⑨사나운 말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갑자기 졸(猝), 갑자기 홀(忽)이다. 용례로는 어떤 곳이나 상태에 기세 있게 뛰어드는 것을 돌입(突入), 무찔러 깨뜨림이나 뚫어 깨뜨림을 돌파(突破), 갑자기 쑥 나옴이나 툭 튀어나옴을 돌출(突出), 갑작스러움이나 갑자기를 돌연(突然), 갑자기 거세게 일어나는 바람을 돌풍(突風), 갑자기 일어남을 돌기(突起), 거침없이 곧장 나아감을 돌진(突進), 일이 뜻밖에 일어남을 돌발(突發), 적진을 향하여 거침없이 나아가 침을 돌격(突擊), 갑자기 변함을 돌변(突變), 툭 불거진 모퉁이나 끝을 돌각(突角), 세차게 돌진하여 지나감을 돌과(突過), 치솟음이나 쭈뼛하게 섬을 돌립(突立), 펄쩍 뛰어 남을 돌비(突飛), 돌진하여 싸움을 돌전(突戰), 글을 거침없이 외움을 돌송(突誦), 쌍방의 의견이 맞지 아니하여 서로 맞섬을 충돌(衝突), 올차서 꺼리는 마음이 없음을 당돌(唐突), 세차게 부딪침을 격돌(激突), 방에 고래를 켜고 구들장을 놓고 흙을 발라 바닥을 만들고 불에 때어 덥게 만드는 장치를 온돌(溫突), 주인의 허락 없이 남의 집안에 쑥 들어감을 일컫는 말을 내정돌입(內庭突入), 이리저리 닥치는대로 부딪침을 일컫는 말을 좌충우돌(左衝右突), 평지에 산이 우뚝 솟음으로 변변치 못한 집안에서 뛰어난 인물이 나옴을 비유하는 말을 평지돌출(平地突出), 굴뚝을 꼬불꼬불하게 만들고 아궁이 근처의 나무를 다른 곳으로 옮긴다는 뜻으로 화근을 미리 방지하라는 말을 곡돌사신(曲突徙薪) 등에 쓰인다.
▶️ 厄(액 액)은 ❶회의문자로 戹(액)과 동자(同字). 벼랑을 뜻하는 민엄호(厂; 굴바위, 언덕)部와 몸을 구부려 주의를 기울이다의 뜻인 글자 㔾(절)로 이루어졌다. '비좁은 벼랑가', '위태롭다'의 뜻이, 전(轉)하여 '재앙(災殃)'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厄자는 '재앙'이나 '불행한 일'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厄자는 厂(기슭 엄)자와 㔾(병부 절)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㔾자는 무릎을 꿇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다. 厄자는 이렇게 무릎을 꿇은 사람을 그린 㔾자에 厂자가 결합한 것으로 벼랑 아래로 사람이 굴러떨어져 있다는 뜻을 표현했다. 재앙이 닥친 것이다. 그래서 厄자는 불행한 일을 당했다는 의미에서 '재앙'이나 '불행한 일'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厄자 위쪽으로 다시 사람이 하나 더해지면 '위태하다'라는 뜻의 危(위태할 위)자가 된다. 그래서 厄(액)은 모질고 사나운 운수(運數)의 뜻으로 ①액, 불행한 일 ②재앙(災殃) ③멍에(쉽게 벗어날 수 없는 구속이나 억압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④해치다(害--) ⑤핍박하다(逼迫--) ⑥고생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액을 당할 운수를 액운(厄運), 운수가 사나운 해를 액년(厄年), 사나운 운수에 시달리는 고난을 액고(厄苦), 액으로 당하는 재앙을 액화(厄禍), 액운이 생길 것 같은 기운을 액기(厄氣), 재앙을 내린다고 하는 악신을 액신(厄神), 운수가 사나운 달을 액월(厄月), 음양도에서 액난이 닥칠지 모르니 삼가고 조심해야 된다는 날을 액일(厄日), 액이 닥치는 불행한 고비를 액회(厄會), 모질고 사나운 운수에 시달리는 고비를 액경(厄境), 재앙과 액운을 재액(災厄), 곤란과 재액을 곤액(困厄), 몹시 사나운 운수를 대액(大厄), 고난과 재액으로 괴롭고 힘든 일과 재앙으로 말미암은 불운을 고액(苦厄), 액막이로 가정이나 개인에게 닥칠 액을 미리 막는 일을 도액(度厄), 사나운 운수나 액을 면함을 면액(免厄), 전란으로 말미암아 입는 재액을 병액(兵厄), 죽을 액운을 사액(死厄), 악업의 앙갚음으로서 받는 재난을 업액(業厄), 이미 겪은 액화 밖에 다시 더 겪게 될 액을 여액(餘厄), 액막이를 일컫는 말을 해액(解厄), 형벌을 받게 되는 재액을 형액(刑厄), 액으로 당하는 재앙을 액화(厄禍), 재앙과 화난을 화액(禍厄), 일신의 액을 신액(身厄), 액막이로 앞으로 닥칠 액운을 미리 막는 일을 방액(防厄), 운수가 나쁜 재액을 수액(數厄), 가뭄이나 홍수 등의 물로 인한 재액을 수액(水厄), 운수와 액화를 운액(運厄), 큰 액난이나 몹시 심한 액년을 중액(重厄), 재액으로 고생함을 궁액(窮厄), 몸이 갇혀 있는 액운을 유액(幽厄), 원통한 재액을 원액(寃厄), 벼슬길의 재액을 환액(宦厄), 뜻밖에 닥쳐오는 불행을 횡액(橫厄), 스승이 귀양을 가게 되는 액운으로 중국 송나라 이천 선생이 부주에서 귀양살이를 한 데서 유래된 말을 부주지액(涪州之厄), 눈썹에 떨어진 액이라는 뜻으로 뜻밖에 당한 재난을 이르는 말을 낙미지액(落眉之厄), 눈썹이 타는 재액이라는 뜻으로 매우 급하게 닥치는 재앙을 이르는 말을 초미지액(焦眉之厄), 눈썹이 타는 재액이라는 뜻으로 매우 급하게 닥치는 재앙을 이르는 말을 연미지액(燃眉之厄), 뜻밖에 닥쳐오는 모질고 사나운 일을 일컫는 말을 횡래지액(橫來之厄), 공자가 진나라와 채나라 사이에서 당한 봉변을 일컫는 말을 진채지액(陳蔡之厄), 뜻밖에 걸린 재액을 일컫는 말을 횡리지액(橫罹之厄)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