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편 묵상
2024년 9월 11일 수요일 (연중 23주간)
제 이 권
시편 제45편
(지휘자를 따라 '백합' 가락에 맞추어 부르는 코라 후손의 시, 사랑의 노래)
1 내 마음에서 우러나는 아리따운 노래를 글 잘 쓰는 선비의 붓끝으로 엮어 우리의 왕에게 바칩니다.
2 세상에 짝없이 멋지신 임금님, 고마운 말씀 입에 머금었으니 영원히 하느님께 복받으신 분,
3 허리에 칼을 차고 보무도 당당하게 나서시라.
4 진실을 지키고 정의를 세우시라. 당신의 오른팔 무섭게 위세를 떨치시라.
5 그 날카로운 화살이 적의 심장을 꿰뚫으면, 만방은 당신 발 아래 엎드러지리이다.
6 하느님의 영원한 옥좌에 앉으신 임금님, 당신의 왕권은 정의의 왕권입니다.
7 당신은 정의를 사랑하고, 악을 미워하시기에 하느님, 당신의 하느님께서 즐거움의 기름을 다른 사람 제쳐놓고 당신에게 부으셨습니다.
8 몰약과 침향과 육계 향기로 당신 옷들이 향내를 피우고 상아궁에서 들리는 거문고 소리도 흥겹습니다.
9 당신의 사랑을 받는 여인들 중에는 외국의 공주들이 끼여 있고, 오빌의 황금으로 단장한 왕후는 당신 오른편에 서 있습니다.
10 내 딸아, 들어라. 잘 보고 귀를 기울여라. 네 겨레와 아비의 집은 잊어버려라.
11 너의 낭군, 너의 임금이 너의 아름다움을 사랑하리라. 그는 너의 주님이시니 그 앞에 꿇어 절하여라.
12 띠로의 사람들이 선물을 들고 오고, 부호들은 너의 총애를 얻으려 몰려들리라.
13 호화스런 칠보로 단장한 공주여,
14 화사한 옷 걸쳐 입고 들러리 처녀들 거느리고 왕 앞으로 오너라.
15 모두들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이끄는 그대로 왕궁으로 오너라.
16 자손들 많이 낳아 조상의 뒤를 이으리니, 그들이 온 세상을 다스리게 되리라.
17 나는 당신 이름을 세세대대에 찬양하리이다. 뭇 백성이 당신 은덕 길이길이 찬미하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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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왕 시편으로 분류되는 45편은 사랑의 노래라고 머리글에 나오는 대로 이른바 임금의 혼인 축하 노래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시 중 유일하게 비종교적 내용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 이스라엘은 종교와 세속이 분리되지 않은 사회였고, 오늘의 시편 안에서도 충분히 영적 의미는 찾을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인들의 삶은 늘 하느님을 중심에 두고 살았기 때문입니다.
성경에는 이스라엘이 신부로서 신랑이신 하느님과의 혼인 관계로 묘사되곤 합니다. 오늘 나오는 신랑이자 임금은 그 외모가 수려하고 단단히 무장한 용사의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이스라엘이 기대하는 메시아의 모습에 다름 아닙니다. 그리스도를 신랑으로 교회인 우리가 신부로서 풍성한 복을 누리며 하나가 되기를 원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모습으로 주님과 우리가 하나가 되기를 소망하며 오늘 시편을 천천히 음미해봅니다.
첫댓글 아멘. 하느님과의 이상적인 관계를 위한 발걸음이 끊기지 않도록 도와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