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11일 (토)
오늘은 로텐부르크로 떠나는 날!!
이뿌지만 가기 힘든 마을이 바로 로텐부르크!!
어찌나 꽁꽁숨어 있는지 ICE를 이용해서 가도 무려 3시간 30분정도 걸린다. ㅎㅎ
그래도 이뿌다니!! 어여 방문해 줘야징~
이틀간 묵었던 정든 호스텔을 떠나 로텐부르크를 향했다.
어제 갔던 코스대로해서 뷔르츠부르크까지 이동하고나서 그곳에서 마지막 기차로 갈아탔다. (역시 귀찮았어도 뷔르츠부르크에 숙소를 잡았어야 했던 것인가. =ㅁ=)
로텐부르크 중앙역에 내려 밖으로 나오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게다가 오늘은 토요일 아닌가!! 어여 숙소먼저 잡아야겠다.
몇몇 알아온 숙소중에 평이 좋은 Pesion Then Inn이라는 곳으로 갔는데, 인자하게 생기신 할머니가 우릴 맞이해주신다.
방을 안내해주며, 현재 3인실은 없으니 18유로에 2인실 2개를 쓰던지 아니면 2인실에 보조침대를 놓던지 선택을 하라한다.
고민하다가 욕실이 딸린 2인실에 보조침대 1개를 놓기로 하고, 짐을 풀렀다.
잠시 침대에 널부러져있다가 우선 장을 봐야겠다는 생각에 할머니한테 근처에 있는 마트를 물어보구선 그곳으로 갔다.
바로 뒷블럭에 대형마트가 하나 있었는데, 처음엔 그냥 내일 먹을 점심거리정도 사러 갔었지만 와인코너에서 이성을 잃고야 말았다.
하이델베르크에서 맛나게 먹던 아이스와인이 6.59유로밖에 안하는거다!!
이성을 잃은 임양과 나는 한국까지 가져갈꺼라며 2명씩 카트에다가 내려놨는데, 그런 우리의 모습을 비웃던 쏭양도 무언가를 느꼈는지 뒤늦게 마지막 남은 1병은 카트에다가 내려왔다. (남은 25일동안 열심히 메고 다녔다. ㅠ.ㅠ)
게다가 뷔르츠부르크에서 결국 마시지 못한 프랑켄와인 (병이 납작하게 생겼다.)을 맛보고 싶은 열망에 휩싸인 우리는 지나가던 독일인을 붙잡아 추천을 받아서 결국 카트에 내려 놓았다. ㅎㅎ
이래저래 안주거리와 먹거리, 그리고 와인 6병을 사들고 숙소에 돌아와서는 쫙~ 늘어놓고 좋아라했다.
아참!! 로텐부르크까지 왔으니, 로텐부르크 구경도 해야징~ ^^;
할머니에게 이곳에서 맛난 음식점에 대해서 물어보구선 밖으로 나왔다.
아까 역에서 내릴땐 정신 없어서 몰랐는데, 이 숙소에서 로텐부르크 성내부로 들어가는 입구 또한 무지 가깝다.
▲ 들어가는 입구부터 너무나 예쁜 로텐부르크
▲ 성문을 지나 중앙광장쪽으로 가는 길~
집들이 너무 예쁘다!!
토욜임에도 불구하고 시간도 많이 늦고, 날씨도 흐릿흐릿해서 그런지 관광객도 별로 없고 마을이 상당히 쓸쓸해 보인다.
그 유명한 크리스마스 가게를 찾기위해서 두리번 거리며 다녔는데, 이 로텐부르크에는 유난히 이쁜 인형이 진열된 기념품 가게들이 많이 보인다.
우선 로텐부르크에서 유명하다는 슈네발을 하나 사들고 크리스마스 가게를 찾아나섰다.
▲ 로텐부르크의 명물(?)인 슈네발...
별 맛 없이 그냥 푸석한데 비싸긴 오지게 비싸다!
꽤 커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는데 - 이곳이 유명한 그 크리스마스 가게인줄 알았음...ㅎㅎ - 너무나 이쁜 기념품들에 눈이 휘둥그레~ 몇몇가지 기념품을 사갖고 나오니 진정한 크리스마스 가게가 나온다.
거대한 호두까기 인형이 반겨주는 그 가게!!
인형과 사진 한장씩 찍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는데, 규모도 규모지만 그 화려함에 놀랬다.
어찌나 이쁜 소품들이 많은지...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내부사진촬영은 금지인데다가 너무나 이쁜것들이 많아 구경하느라 카메라 꺼낼 생각도 하지 못했다.
가격의 압박으로 구경만 하던 임양과 나는 안에다가 초를 넣을 수 있는 컵모양의 초 받침대를 사들고 나왔다.
이따 저녁에 이 초를 켜고 와인 마실계획을 짰는데, 설레인다~ =ㅁ=
▲ 너무나 예쁜 인형가게들이 많은 로텐부르크
▲ 거대 테디베어와도 한장씩~
▲
진정한 크리스마스 가게 앞에 서 있는 선물자동차와 호두까기 인형
가게에서 나와 이곳저곳을 둘러보다보니 어느새 반대편 성문이 나온다. 이곳에 성벽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는데 높은곳에서 둘러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성벽위로 올라갔다.
▲ 로텐부르크의 모습
▲ 귀여운 자동차...ㅎㅎ
▲ 반대편 성문으로 나가면 이런 모습도...
성벽위로 길이 쭉~ 나 있는데, 그길을 걸으면 로텐부르크 시내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을것 같았다. (생말로의 성벽처럼)
하지만...=ㅁ= 길도 좁은데다가 날씨도 어두워지고...게다가 옹기종기 모인 집들에 가려 생각만큼 잘 보이질 않는다.
게다가 이쁘게만 보였던 로텐부르크가 어찌나 텅비어보이고 쓸쓸해보이던지...사람 사는 마을이 아닌 그냥 민속촌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성벽길을 반 정도 돈 후에 더이상 볼것이 없을것 같아 다시 내려왔다.
▲ 성벽으로 난 길...
▲ 성벽위에서 바라 본 시내
나머지 일정은 내일로 미루고, 저녁을 먹기위해서 민박집 할머니가 알려주신 성입구 바로 앞에 있는 식당으로 갔다.
시간때가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유명한 식당이라 그런지 자리가 없다고 10분정도만 기다리라고 한다.
맛있을거라는 기대감으로 충만하기 시작...!!
드디어 안내해주는 자리에 앉아 메뉴를 보는데, 무슨 음식이 맛있는지 알수가 없다.
서빙하는 사람한테 어떤게 이 식당에서 가장 맛있냐고 물어보니, 다 맛있지만 특히 자기가 맛있다고 생각하는 음식을 몇가지 추천해준다.
그 중에서 3가지를 골라 맥주와 함께 주문했다. 사진도 찍고, 옆테이블에서 무엇을 먹나~ 구경도 하고나니 맥주를 시작으로해서 음식들이 차례대로 나오기 시작한다.
▲ 자리에 앉아 한장씩~
▲ 임양이 너무나 맘에 들어했던 백조모양의 예쁜 냅킨꽂이
보기엔 별거 없어보이고 소박한 음식들인데, 희한하게도 입맛에 딱 맞는다!! (맛있다는 말...ㅎㅎ)
특히 소세지아래에 깔린 자우어 크라우트 - 독일식 양배추절임 - 는 느끼해진 우리의 입맛을 달래주는 최고의 음식!!
▲ 그냥 보통 샐러드...
▲ 소세지와 자우어 크라우트...
특히 자우어 크라우트는 김치에 대한 향수를 달래주는 최고의 음식!!
▲ 찐 감자!!
간이 되어있어 먹기 좋다.
▲ 감자그라탕...
추천해준 사람이 가장 좋아한다고 한 음식...
내 입맛에는 살짝 느끼했지만, 다른 친구들은 너무나 좋아했다.
▲ 무슨 스테이크였는데...ㅡㅡa
느끼해보이지만 맛나다.
너무너무 맛나게 저녁식사를 하고 소화도 시킬겸해서 산책 좀 할까~ 하다가 너무너무 피곤해서 그냥 숙소로 돌아왔다.
우선 아까 사 놓은 짐과 선물들을 정리하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침대 발밑에 있는 테이블에 모였다.
아까 크리스마스 가게에서 사왔던 초받침에 초를 켜니, 컵 중간중간에 뚫려있는 구멍사이로 불빛이 흘러나오는게 너무나 이뿌다. (여기서 삘 받으신 쏭양 다음날 아침에 크리스마스가게에서 구입하다.)
촛불을 켜놓고, 프랑켄와인을 따서 한잔씩 음미~ 하지만 저녁먹은지 얼마 안되어서 그런지 배가 너무 불러 남은 와인과 안주는 내일 먹기로 했다. ㅡㅡ+
■ 지출내역
1. 장보기 : 14.38 (43.13/3명) - 아이스와인 1인당 1병씩 포함
2. 아이스와인 : 6.59
3. 슈네발 : 0.83 (2.5/3명)
4. 친구선물 : 5.95
5. 촛대 : 4.95
6. 저녁 : 10.43 (31.3/3명)
∴ 43.13 (약 57,000원)
첫댓글 로덴부르크..이름만 들어도 동화같아요..촛불 사진도 올려주시지..와인과 촛불 너무 낭만적이었겠어요..
앗...먹느라 정신 없어서 사진은 못 찍었네요...ㅎㅎ 여행가시면 나름 분위기 만들어보세요. 기억에 은근히 남는답니다. ^^
여기서 하루인가 이틀 머물렀는데, 숙소아저씨가 기차역까지 태워다주시고.... 정말 동화처럼 이쁜 곳.
정말 동화처럼 이뻤지만 해가 지니깐 마을이 살짝 썰렁해 지더군요. 마을에 사는 사람은 몇 안되고 다들 근교에서 출퇴근 하는 듯...아쉬워요~
어쩜 이리도 제가 찍은 사진이랑 같은 곳에서 많이 찍으셨는지....혹 울 일행 중 한명?? ㅋㅋ 어쨌든 넘 방갑네용...~
ㅎㅎ...사람의 눈이 다 똑같은가봐요. 저도 다른 블로거 홈페이지 방문해서 여행기 읽다보면 같은 사진에 깜짝깜짝 놀란답니다. ^^;
로텐부르크...이번 겨울에 가는데....님의 여행기를 보니 더 두근두근하네요. 아기자기 이쁜 곳 같아요.
와~ 겨울이라...완전 운치 있을것 같네요. 크리스마스 가게 내부는 365일 크리스마스지만, 겨울에 보는 크리스마스 가게는 더더욱 좋을것 같아요!!
나도 아인스 와인을 사러 해맸었건만 파는데가 없더니 로텐부르크에서 팔았었군요........로텐 정말 맘에 드는 곳이당... 전 저런 분위기 너무 좋아요.... 깔끔한 동화...
ㅎㅎ...아이스 와인이 은근 파는데가 없더라구요. 면세점에서도 보기 힘들고. (가끔 보이는 아이스 와인은 20유로가 훌쩍...=ㅁ=) 아이스 와인의 특징은 다른와인과는 달리 병이 가늘어서 와인코너에서 주의깊게 보시면 눈에 들어온답니다. 힘만 됐다면 5병은 사왔어야 했는데...ㅠ.ㅠ
글이 너무 재미나네여 글구 로텐은 집들이 꼭 장난감처럼 너무 이쁘고 아기자기 하네여 동화에 들어온 기분이랄까 근데 이히님은 여행을 정말 장기간 하셨네여 너무 부러워영^^ 글구 여행기도 장기간 쓰시고요 ㅋㅋ
ㅎㅎ..글게요~ 얼렁얼렁 써야하는데 넘 게을러가...ㅠ.ㅠ
제 개인 블로그에 개인 소장합니다~ 기분 언짢으시다면 삭제할께요ㅠㅠ
괜찮습니다...대신 로텐부르크 꼭 다녀오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