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이베이에서 구입한 진공관 라디오를 당근에 내놓았습니다.
진공관이어서 소리도 중후하고 묵직한 음색이 좋았는데요 110v이고, 한 덩치 하기도 했죠.
마침 찾는 사람이 있어 그놈 보내고 사무실에서는 미니라디오나 핸드폰 앱을 사용해 음악방송을 주로 들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오래전 한국에 출시된 티볼리 오디오 모델1이 중고로 나온게 없을까 생각나더군요.
헨리 클로세 라는 사람이 디자인 했는데 세계적으로 많이 팔린다고 합니다.
첫 출시때도 23만여원 인가 했던 거 같은데, 지금도 모델1,2,3, 블루투스버전, cd포함한 오디오 버전,
미니라디오 등등 제품군이 많고 가격도 비싼축에 듭니다.
음색도 부드럽고, 대부분 제품이 원목으로 디자인이 되어 있어서 어디에 놓아도 잘 어울립니다.
개인카페에 마샬 스피커가 유행이듯,
티볼리 오디오 중에서도 모델1 을 애호가들이 제일 좋아 하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블루투스 기기 하나 aux에 연결하면 더 편하게 좋은 음악을 들을 수도 있어 보입니다.
엊그제 퇴근전에 당근 알람이 울려서 보니 모델1 이 나왔습니다.
년식은 좀 되었지만, 중고 가격도 좋았구요.
지금 살고있는 아파트 길건너 아파트에 사는 중년 남성이고, 오디오 애호가 인데 묵혀두는게 아까워서 필요한 사람에게 보낸다는 거였습니다.
단번에 예약하고 퇴근후에 받아서 트렁크에 넣어두었습니다.
오늘 꺼내와서 보니 상태가 좋습니다.
뒷판 나사못에 약간의 녹이 거슬려 보여 닦아내고,
크리너로 전면 기판 닦고,
진공관 라디오에 바르려고 사두었던 레몬오일을 발라서 때도 빼고 미세한 흠집도 잡아봅니다.
레몬오일을 가구에 바르면 향도 좋지만, 가구에 광택도 나고 오랜시간이 지나도 그 색상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 마르고 나면 한 두번 더 발라주면 됩니다.
라디오 테스트도 하고 aux선을 연결해서 들어봅니다.
사무실이 fm전파가 워낙 안잡히는 건물이라 보내준 두개의 안테나 중 뽑아쓰는 게 좀 더 잘 잡혀서 연결했습니다.
기대 이상의 음질에 별 다섯개 줘 봅니다.
첫댓글 브루투스 스피커 같이 생겼네요ㅎㅎ
저게 나온지가 한 20년은 족히 넘은 정말 명품 라디오 입니다.
얼마에 구입했나요? 부럽~~ ㅎㅎㅎ
요즘 유행하는 엔틱풍 새 라디오 같은데 의외로 오래된 명품이군요
저도 요즘 갑자기 옛 오디오 , 전축이 생각나서 좀 뒤져봤는데 한 50만원에 전축세트 파는분이 있더라구요
고딩 및 청년때 가장 갖고 싶었던게 전축세트었는데 요즘은 소형음향기기로 인해 다 사라지고 골동품만 된게 아쉽더군요
4년전 아파트로 이사갈때 작은 미니콤포넌트 다 버리고 온것도 욪듬들어 후회되고요 ㅎ
멋진 오디오 구입을 축하드려요.
하나 구해봐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