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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toi-topogra.tistory.com/81
영화 빅쇼트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꽤 좋아하는 편이에요. 우선 제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거든요.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여러 번 봐야 배경을 이해할 수 있고 영화를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뭐 영화가 어렵다 이런게 아니라, 그만큼 이 영화의 배경인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자체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니까요. 그래서 이번엔 영화 카테고리에 경제 이야기를 조금 쉽게 풀어보려고 합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우선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에서 시작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론은 무엇일까요?
론.. 론.. 론 위즐리....? 가 당연히 아니죠.
이 론(Loan)입니다
그러니까 한국말로 쉽게 말하면 서브프라임 모기지대출이에요.
좀 더 풀어 말하면 서브프라임 담보대출입니다.
수만명의 일자리를 빼앗아가고 전 세계에 경제 불황을 가져온 2008 미국발 금융위기는 바로 이 대출이 부실해지면서 금융회사가 줄줄이 도산하는 사태가 벌여지며 시작됩니다.
그럼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은 무엇일까요?
서브프라임
우선 서브프라임부터 알아볼까요?
서브프라임
서브프라임은 미국의 주택담보 대출등급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1등급 2등급과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쉬워요.
미국의 경우 고객들을 대상으로 신용등급을 매겨 대출을 받아주거나 거부하거나, 혹은 대출을 받아주되 가산금리를 매겨 대출을 해줍니다.
이 등급은 프라임, 알트-A, 서브프라임 이렇게 세 단계로 나눠지는데 프라임이 높은 순위고 서브프라임이 낮은 순위예요.
그러니깐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은 대출등급이 낮은, 저 신용자들을 위한 주택담보대출이죠.
이 서브프라임을 이해했다면 여러분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반을 이해한 것과 같습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이 어떻게 세계 금융에 대 혼란을 가져왔을까요?
아주 간단해요. 보통 은행들은 신용등급이 낮으면 대출을 잘 안 해주거나 금리를 높게 받거나 금액을 적게 해 줍니다.
왜냐면, 이 사람이 원금 상환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농후하니까요.
그래서 우리도 신용등급에 신경을 쓰고 관리를 하는잖아요.
그런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가져온 건 바로 이 규칙이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왜??? 아니
미국이라 그런가??
역시 강대국은 다른가??
강대국은 천조국은 역시 은행들도 통이 크고
저 신용등급이라고 해도 상환을 잘하나??
역시 달라 찍어내는 나라는 달라도 다른가????????
라고 생각하시나요?
당연히 그런 게 아닙니다. 미국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이유 때문이에요.
부동산 폭등
부동산이 폭등하는데 등급이 무슨 상관이겠어요.
그 사람이 원금을 상환하지 못한다면 담보인 집을 팔면 되는 건데요?
우선 사면 부동산은 오를 거고 그럼 그 시세 차이만으로 떼부자가 되는데 그깟 등급이 무슨 상관일까요?
설사 상환을 못해도 은행은 담보(집)가 있는데?
그래서 은행은 대출을 막 해줬습니다.
여기까지 읽었을 때 그다음 그림이 그려진다면 어느 정도 부동산과 경제에 관심이 있는 분이겠네요.
근데 저같이 관심이 1도 없는 사람들은 그래서 뭐 어쩌라고 할 수도 있겠죠
그래서 시작점부터 하나씩 들여다보겠습니다.
왜 미국의 부동산은 왜 폭등했을까?
유동성의 확대
바로 "유동성의 확대" 때문입니다.
사실 부동산 폭등은 미국만 그런 건 아니에요. 당시엔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크게 증가했었어요.
이 증가된 유동성은 당연히 투자처를 모색했을 거고그 투자처는 바로 부동산과 주식 시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투자처로 몰린 유동성으로 부동산과 주식시작은 거품이 보글보글 생기기 시작하죠.
아마 기억은 분들도 있을 거예요. 한국도 06/07년에 집값이 미친 듯이 올랐었다는 거요.
당시엔 이걸 정부의 실책이라고 했지만, 아니요. 이건 전 세계가 겪는 현상이었습니다.
자 이쯤 되면 그래서 유동성이 뭐야? 그래서 그게 왜 확대된 거야? 하시겠죠?
유동성
유동성은 "자산을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쉽게 말해 '내가 자산을 지금 당장 현금화 할 수 있는지', '이 정도가 얼마나 되는지'를 말하는 거예요
보다 쉽게 말하면 현금이 늘어났다는 의미입니다.
당장 사용 할 수 있는 현금이 늘어났는데 그 현금을 가진 사람들이 뭘 할까요? 바로 투자겠죠.
유동성의 확대
그럼 유동성의 확대는 왜 발생했을까요?
사실 이건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하나는 "저금리"이고 다른 하나는 "과잉저축"이에요
저금리
저금리는 우선 금리가 낮다는 거죠. 당시 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경기부양"을 목적으로 저금리 정책을 펼칩니다.
사실 이게 비단 미국만 그런 건 아니지 여러 나라들이 그랬어요.
이렇게 낮은 저금리로 사람들이 대출을 받고 그 대출로 부동산 버블이 심해졌다.라는 주장이 저금리가 원인이라는 측의 주장이에요.
실제로 미국의 경우 한 때 기준금리 수준이 6.5% 정도였지만 부시 행정부 직전부터 금리를 꾸준히 내리기 시작해서 2001년 12월, 기준금리는 1.75%, 2003년 1월에는 1%까지 내려갑니다. 사람들은 당연히 대출을 받았겠죠?
이로 인해서 '유동성이 확대되고 버블이 생겼다'라는 거죠
과잉 저축
과잉+저축 이란 말이에요. 저축이 너무 심했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아니 이게 왜 나빠? 저축이 왜 나빠?라고 생각 하실 수 있는데, 나쁩니다.
적어도 미국한텐 나쁘게 작용했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가 터진 후로 우리나라는 국제자본을 통제하고 외환보유고를 늘리는데 집중했어요.
비단 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니었죠.거기다가 중국이 경제성장하죠 중동이 원유로 달러를 쓸어 모으죠
그러니 미국 입장에선 자국 화폐가 타국에 많이 쌓여있었다는 말이 되겠죠.
자, 저축이 늘어났어요. 이 말은 즉 돈 빌릴 사람보다 빌려줄 사람이 많다는 거예요.
그럼 실질 이자율은 자연스레 하락하겠죠?
만약에 여러분이 돈을 빌린다고 생각해 볼까요?
"저기, 나 돈 좀 빌려줄래?" 하는데 10명이 나한테 빌려!!! 이러면당연히 이자가 얼마인지를 확인하고 가장 이율이 싼 사람에게 빌리겠죠.
그런데 미국은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국이에요.
수입이 수출보다 많아서 적자인 나라가 미국입니다.
쉽게 말해 적자라는 것은 돈을 빌려야 하는 쪽인 건데 미국이 바로 이 적자국가라는 거예요.
그럼, 위의 예시처럼 미국한테 돈을 빌려줄 국가는 많다는 거죠. 모두 달러를 쌓아놓고 있으니까요
그럼, 미국이 돈을 빌릴 때 실질 이자율이 낮은 걸 선호하는 건 당연한 거잖아요?
결국 실질 이자율은 떨어지고 타국의 풀린 달려든 넘쳐난 상황이 미국의 거품을 만들었다.라는 가설입니다.
솔직히 둘 다 결국 이율이 낮고 유동성이 차고 넘친 게 버블을 만들었다. 가 아닌가 싶은데 이걸 굳이 나누는 이유가 뭘까 싶어요. 뭐 사실 이유야 있죠 차이점은 하나는 정책의 실패고 하나는 시장경제의 논리이니 어느 쪽은 정책의 실패하고 하고 싶지 않을거고 어느쪽은 그렇게 말하고 싶을 테니까요.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그럼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왜, 발생했는지 이야기해볼까요?
연기도 잘하는데 잘생긴 사람
간단합니다. 금리가 높아졌어요!
2004년 미국 연방정부는 금리 인상을 시작합니다. 2008년에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가 생겼는데 2004년에 금리 인상이 뭐 어쩌라고 싶겠지만.. 원래 모든 하락의 시발점은 가까운 곳에 있지 않아요.
1%까지 갔던 금리가 17차례에 걸쳐 높아지면서 5.25%까지 상승했어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은행이 대출을 상환하는 게 힘들다고 판단했던 서브프라임 등급의 사람들이 정말로 대출 상환금을 상환하기 힘들어졌다는 의미입니다.
이 사람들이 고금리로 인해 대출 상환이 어려워지니 당연히 연체율도 증가하고, 대출 금리가 상승하면서 장기 담보대출인 모기지에 대한 수요도 이전보다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모기지론으로 큰 수익을 창출했던 모기지 대출회사들과 은행, 투자은행들에게 타격이 가기 시작합니다.
이 타격을 입은 회사 중 한 곳이 한땐 세계 4대 투자은행이었던 "리먼 브라더스"입니다.
08년도에 파산했는데 그게 설립 후 158년이 지난 시점이었어요. 이 은행의 파산은 세계 최대 규모의 파산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습니다. 얼마나 심각한 사태였는지 감이 잡히나요?
물론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가져온 재앙은 세계 4대 투자은행의 세계 최대 규모의 파산 정도만은 아닙니다.
이 사태가 진정되기까지 미국에서만 5조 달러(약 5460조 원, 201212 네이버환율기준) 가량이 증발했고 800만 명이 일자리를 잃고 600만 명이 집을 잃었거든요.
MBS
그런데 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때문에 왜 은행과 투자회사들이 이런 엄청난 타격을 입은 걸까요?
바로 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을 바탕으로 주택저당증권, MBS을 발행했기 때문이에요
주택담보대출이라는 건 은행이 고객에게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은행이 대출자의 주택에 저당권을 설정하고 담보로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는 권리(대출채권)를 갖는 제도입니다.
MBS는 이 담보로 잡은 주택과 채권을 근거로 한 증권 형식인데 은행은 투자자에게 직접 매각하거나 투자수익을 배분받을 수 있는 상품이에요.
쉽게 말해 제가 집을 사면서 대출을 받았는데 저한테 대출한 은행이 제 집을 담보로 증권을 발행하고 이걸로 수익을 얻었던 거죠.
거기다가 MBS를 섞은 CDO(주택담보부증권)가 나오고 연계된 파생 상품이 나옵니다.
이게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전조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죠.
아마 빅쇼트 본 사람들은 젠가신을 기억하실 거예요
CDS로 공매도하자고 하면서 설명할 때인데... 기억하실까요?
사실 영화를 볼 땐 그래서 CDS가 뭔데?? 하면서 봤었기에 전 기억을 안 할 수가 없어요
CDS
CDS는 파산 위험만 따로 놓고 사고파는 신용파생상품의 일종입니다. 만약 채무 불이행이 일어날 경우, 일종의 보상(수익)을 받을 수 있는 계약이에요 그러니깐.. 미국이 망하면 CDS를 산 사람들은 대박을 치는 거죠.
서브프라임 MBS
혹시나 해서 덧붙이지만, 주택저당증권이 나쁜 건 아니에요. 이게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단지 서브프라임을 바탕으로 한 MBS 발행이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 거니 오해하지 마세요
문제는 서브프라임을 바탕으로 한 MBS였던 거니까요. 결국 언젠가 금리는 오를 거고 서브프라임 등급은 이 금리를 감당하지 못하는 등급의 사람들입니다. 금리가 오르는 순간 그럼 대규모의 채무 불이행 사태가 발생하게 되는 건 너무나도 자명한 일이죠.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결국 금리는 5.25%까지 올라갔습니다. 대출 이자도 당연히 인상되었죠.
근데 서브프라임 등급의 사람들은 애초에 대출을 쉽게 받을 수 없던, 상환이 어려운 사람들이라고 판단되었던 사람들이잖아요?
영끌해서 집을 샀는데 파산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할까요? 팔아야겠죠.
그럼 당연히 집값은 하락할 수밖에 없어요. 공급과잉은 가격 하락을 가져오니까요.
동시에 CDO의 수익도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투자자들은 당연히 자금을 빼갔죠.
이렇게 미국의 투자은행들은 타격을 입기 시작합니다.
리먼 브라더스 파산
물론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한 건 판단 미스에서 비롯된 비극이에요. 남들이 MBS 축소하는데 혼자 늘렸거든요.. 사실 이것도 회장이 늘렸다 주주회의에서 취소됐었는데 그땐 이미 늦었던 거죠
그렇게 세계 4대 투자은행은 파산을 합니다.
미국 시장경제의 변화
이 사건으로 인해 미국의 시장경제의 불문율이 깨집니다.
정부는 시장에 개입하지 않는다.
이게 바로 미국 시장의 논리였는데 이 사건으로바로 깨집니다.
지금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당시에 큰 이슈였어요.
부시 행정부는 이들을 구제를 해야 한다고 하지만 근데 공화당은 반대했죠.
여당인 공화당이 민간기업에 대한 구제금융을 반대한 거예요.
참고로 실제로 부시 때 투표 갔는데 부결됐어요 여당이 반대했고 구제금융에 찬성했던 민주당마저 이탈표가 있었거든요
" 구제금융이 결국 시장원리를 위배하는 것"
이라면서 반대를 했죠. 그렇게 세계 4대 투자은행은 파산을 합니다.
이후 오바마 정부가 들어서면서 구제 금융이 진행됩니다.
한국 상황
자, 그럼 이 당시 한국은 어땠을까요?
2000원을 넘나들던 코스피는 2007년 10월 말을 기점으로 파랗게 변하고 1년 뒤 2008년 10월엔 938원까지 떨어집니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알죠. 이때 어땠는지.
요약
미국의 부동산정책(모든 국민에게 주택을 같은 슬로건)으로 시작된 주담보 대출이 있음(클린턴 행정부)
부시행정부 때 경기부양책으로 저금리(6%대에서 1%로 떨어짐)였고 여러 국가들의 과잉저축(달러보유가 많음)이 있었다.
"유동성이 확대" 부동산과 주식시장에 버플(거품)이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서프프라임(미국의 대출등급제도중 가장 낮은 등급) 등급에게 은행이 대출을 잘해줬다
왜? 부동상 가격이 폭등하니깐 원금 상환을 못해도 집을 팔면 되니까
이게 바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서브프라임 등급을 위한 주택담보대출
그렇게 대출을 많이 해주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을 바탕으로 MBS(주택담보증권)도 발행을 했다
여기에 CDO랑 다른 파생상품까지 엮여서 나왔다
그리고 2004년부터 미국의 저금리 정책이 끝나고 17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했다
금리가 5.25%가 되면서 서브프라임 등급의 사람들의 채무불이행이 증가했다.
그로 인해 CDO의 수익률도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했다.
그렇게 투자은행들이 망했다.
세계 4대 투자은행중 하나가 세계 최대 규모로 파산하고 800만 명이 일자리를 잃고 600만 명이 집을 잃었다.
한국은 2000원을 오르락 내릭하던 코스피가 07년부터 08년 1년 새 반토박이 났다.
전 세계가 망할뻔했다.
코로나가 극성인 시절에 작성된 비슷한 내용의 게시글(반말버전)이 있다면 그거 제가 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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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카페에서 봤던 글인데 빅쇼트 보다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원글은 삭제된거 같고 찾아보니까 원글 작성자가 블로그에 다시 써놔서 그거 가져옴
약간 지금 한국 상황같기도 하고 그렇다..
첫댓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은 여러번 들어보기는 했는데 정확히 무엇인지는 지금 알았다!!!
금융 잘 모르지만 글 읽으니 도움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