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자리로 올라간 리더일수록 갑작스런 해고에 따른 좌절을 딛고 일어서기 힘들다. 그러나 ‘1막보다 화려한 2막’이 가능할 수 있음을 증명해 낸 불굴의 보스들이 있다. 해고된 CEO(최고경영자)와 전문직 종사자 300명을 22년에 걸쳐 인터뷰한 제프리 A 소넨펠드 예일대 경영학과 교수와 앤드루 J 워드 조지아대 경영학과 교수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2006.1월호에서 ‘보스의 부활’을 위한 5가지 규칙과 이를 온몸으로 보여준 인물들을 소개했다.
1.영웅적 과제로 열정을 채워라 : 애플 CEO 스티브 잡스
한 번 실패한 보스는 자신이 남길 역사적 자취에 대해 회의를 갖게 된다. 자신이 성취한 것이 무(無)로 돌아갔다고 체념하기 쉽다. 자신이 보스로서 이뤄낼 수 있는 일, 즉 ‘영웅적 임무(heroic mission)’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스티브 잡스가 1985년 자신이 창업한 애플사에서 쫓겨났을 때, 친구 마이크 머레이는 잡스가 자살하지나 않을까 걱정했다. 머레이는 잡스의 집을 찾아가 몇 시간 동안 잡스의 곁을 지켰다. 해고 일주일 후, 잡스는 유럽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탈리아의 별을 바라보며 침낭에서 밤을 새우던 잡스는 ‘이제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했다. 스웨덴과 러시아를 거쳐 집으로 돌아올 무렵, 잡스의 머릿속은 ‘IT 업계의 동력(force)’으로 다시 복귀하리라는 새로운 열정과 야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잡스는 또 다른 컴퓨터 회사인 넥스트를 세웠다. 1996년 애플이 4억달러에 넥스트를 인수하면서 잡스는 자신을 해고했던 애플로 귀환했다. 다시 CEO에 오른 잡스는 아이팟과 아이튠스의 탄생을 지휘하며 화려하게 재기했다.
2.전투원을 보강하라 ": 홈디포(Home Depot) 공동창업자 버니 마커스
재기를 위한 ‘전투’를 치르기 위해서는 함께 싸울 전투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네트워크가 넓게 퍼져있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문제는 네트워크의 질(質)이다.
가정용품 업체인 핸디 댄의 CEO였던 버니 마커스는 해고 통보를 받고 크게 좌절했다. “며칠 동안 잠을 못 이뤘다. 무언가를 이뤄가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것이 관심사가 된 것은 처음이었다.”
그러나 마커스에게는 보이지 않는 자산이 있었다. 그는 사업이나 개인적 일로 알게 되는 상대방을 최대한 정직하게 대하고 존중했다. ‘사람’이라는 자산은 그가 가장 큰 곤경에 처했을 때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홈디포를 시작하려던 마커스에게 결정적인 힘이 된 것은 핸디 댄 시절 알고 지낸 시큐리티퍼시픽내셔널뱅크의 대출 담당 립 플레밍이었다. 마커스는 창업을 위해 여러 은행에 융자를 신청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 마커스를 믿고 있던 플레밍이 나섰다. 융자에 난색을 표하던 내셔낼뱅크의 간부들은 플레밍이 사표를 들고 사무실로 들어서자 승인 도장을 찍었다. 마커스는 종자돈 200만달러에 융자금 35만달러를 보태 홈디포를 일으켰다.
3.‘대중의 지지"를 얻어라 : 마사스튜어트리빙옴니미디어 창업자 마사 스튜어트
보스의 부활을 위해서는 대중의 광범위한 지지가 필수적이다. 추락 이전의 ‘영웅의 지위(heroic status)’를 되찾기 위해서는 일전을 불사해야 할 경우도 있다.
‘살림의 여왕’으로 불리는 마사 스튜어트는 2002년 내부정보를 이용해 제약회사 임클론의 주식을 주가가 떨어지기 전에 매각한 혐의로 기소당한다. 바로 다음날, 스튜어트는 전국지 USA투데이와 유력지 뉴욕타임스에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전면광고를 실었다. 마사톡스닷컴(marthatalks.com)이라는 웹사이트도 개설해 결백을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그녀는 자신을 골리앗 정부에 대항하는 다윗으로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팬들의 동정표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회사의 주가는 임클론 주식 사건이 터지기 전에 비해 50%나 뛰었다. 2005년 3월 그녀가 5개월 복역을 마치고 석방될 무렵, 주가는 사상 최고 수준이었고 그녀의 잡지는 더 많이 팔려나갔다.
4.맞서 싸울 방법을 찾으라 : JP모건체이스 CEO 겸 회장 제이미 디몬
CEO의 최대 자산 중 하나인 ‘명성’에 상처를 입었을 때는 늦기 전에 행동을 취해야 한다. 1998년 겨울, 씨티그룹 사장이었던 디몬은 스승이자 동지였으며 함께 회사를 일군 파트너였던 샌디 웨일 회장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는다. 일자리를 잃게 된 디몬은 역경을 이겨낸 위인들의 전기를 탐독하기 시작했다. 스트레스와 고통을 이기기 위해 복싱도 배웠다. 1년 후, 디몬은 웨일과의 관계에 ‘마무리(closure)’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는 고급 레스토랑으로 웨일을 초대했다. “그때쯤에는 분노가 많이 누그러졌다.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는 샌디와 나 사이의 일을 정리하고 깨끗하게 새로 시작하고 싶었다.”
6개월 후인 2000년 3월, 디몬은 뱅크원의 CEO로 발탁됐다. 그해 뱅크원은 5억11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3년 후, 뱅크원은 35억달러라는 기록적인 순익을 거둬들였다. 주가는 85% 상승했다. 뿐만 아니었다. 뱅크원은 거대 합병을 성사시킨다. 상대는 샌디 웨일이 오랫동안 합병을 노리던 JP모건체이스였다. 디몬은 새 회사의 CEO를 맡았다. 그는 지난해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사람으로 선정됐다.
5.능력을 증명하라 : 패션업체 제이크루 CEO 미키 드렉슬러
재기에 성공한 리더들의 가장 강력한 공통점은 그들의 능력에 대한 불신을 일소했다는 사실이다. 전혀 생소한 사업분야에서 다시 시작해야 할 때도 그들은 두려움 없이 맞선다. 내적인 힘과 능력을 증명하고 부서진 자존심을 회복하는 것은 위대한 보스가 되기 위한 핵심 요소다.
1983년 미키 드렉슬러는 의류업체 앤테일러에서 갭(GAP)으로 옮겼다. 그는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던 갭의 사업 영역을 갭키즈·베이비갭·갭바디 등으로 확장했다. 7년 만에 매출은 4억8000만달러에서 137억달러로 급증했다. 주가는 169배나 올랐다. 그러나 2002년 10월 갭의 상품들이 지나치게 유행을 탄다는 지적과 함께 주가가 75%가 떨어지자 드렉슬러는 해고됐다.
그는 갭이 제의한 수백만달러의 퇴직금을 거절했다. 퇴직금에는 드렉슬러가 자신의 해고에 대해 입을 다문다는 조건이 붙었기 때문이다. 그는 갭의 부진이 자신의 능력 부족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겠다는 일념에 불탔다.
드렉슬러는 매장이 200곳에 불과했던 중소업체 제이크루에 들어갔다. 그는 사재 1000만달러를 투자해 회사 주식 22%를 인수했다. 연봉은 갭에서 받던 10분의 1만 받았다. 드렉슬러가 함장을 맡은 이후 제이크루는 다시 태어났다. 2003년에는 적자가 3000만달러였으나 이듬해에는 이익이 3700만달러가 넘었다. 지난해 여름까지 드렉슬러는 매출과 이익 모두 20% 끌어올렸다. 언론은 그의 능력에 아낌없는 찬사를 바쳤다.
=========================================== 시 사 점
열정 쏟을 영웅적 과제를 발견 후 전투원을 확보하고, 대중적 지지를 얻어며, 싸울 방법을 결정해서, 성과를 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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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박근혜님은 진정한 보스입니다
보스가 보스다워야 보스지~~ㅋㅋㅋ
유익한 글 잘 읽었습니다. 성공한 리더들의 공통점은 역경에 굴하지 않는 자세라고 느껴집니다.박근혜 님에게서 이런 자세를 읽을 수 있습니다.
1번 부터 5번까지 전 항목이 박대통령 각하를 떠올리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