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2호선을 타고서
서울에도 꽃이 피는 봄의 계절에 화창한 주말을 집에서 시간을
보내기 아까워 집을 나섰다
간편한 복장차림을 하고는 집 앞의 전철역에서 머뭇거리다가
그만 지하철을 타게 된 것이다
이마에 노령(老齡)이라는 딱지를 달고 보니 무료승차하는 그 맛도
좋기도 하다
열차의 창문으로 햇살이 들어오고 도로변엔 수줍게 피려는 벚꽃들이
한 눈에 들어온 다
1호선 열차에서 서울 지하철 노선도를 보니 거미줄처럼 얽히고 얽혀
복잡하기도 하다
무지개 빛깔이나 따뜻한 봄날의 햇살을 선물 주는 태양의 색깔이나
같다
그래서 자연의 조화에 맞춰 일곱 색깔로 이루어진 지하철의 노선도는
신기하기만 하다
나는 빨간색도 좋아하지만 꽃잎이 떨어지기 바쁘게 초록의 잎으로
갈아입는 나무를 생각해 본다
그래서 신도림 역에서 강남 방면으로 초록색의 상징인 지하철 2호선으로
갈아탔다
서울 지하철 2호선은 다른 노선과 달리 순환(循環)구조를 가지고
있는 게 특징이다
빈 좌석이 없어 그냥 입석으로 가면서 노선도를 보고는 몇 개의
역(驛)인지 세어보니 44개였다
마치 학교 운동장의 트랙처럼 생겨 열차가 노선을 돌고 도는
구조로 되어있어 만약에 잠이 들었다 깨어나도 그 자리에 오게
된 다
때로는 지하(地下)로 가기도 하고 혹은 지상(地上)으로 가는 2호선
열차는 서울 도심의 젖줄인 한강(漢江)을 가로지르기도 한 다
44개의 역(驛)마다 정차하는 열차는 타고 내리는 승객(乘客)들도
많기도 하다
옛날처럼 그 많은 사람 같으면 시끌벅적한 시골 장날의 풍습(風習)
일 텐데 말이다
그 많은 승객들 중에 대화하는 경우는 별로 없고 스마트 폰의 공부를
한 다
그 중에 나도 한 사람으로 음악을 들으며 나들이를 하지만
지하철 2호선은 다른 노선과 달리 대학교 명칭(名稱)이 붙은 역(驛)이
많은 것이 특색이다
서울 대를 비롯해 교육 대 건국 대 한양 대 이화여대 홍익 대 6개나
되는데 과연 역(驛) 주변에 있는 학교는 있는지 의문이 갈 정도이다
신도림 역에서 지하철 2호선을 타고서 한 바퀴 돌아 다시 그곳에오니
대략 한 사간 반 정도 소요가 되었다
경로 우대 교통카드 덕분에 혼자만의 즐거운 나들이 한 셈이지만 앞으로
전철타고 강원도 쪽으로 가볼 생각이다 ...... 飛龍 / 南 周 熙
첫댓글 응봉역에 응봉산(해발 81m)이 있습니다~
다음주 토요일에 응봉산 갈 예정입니다
고맙습니다
@飛龍 좋은 등산되세요~ ^^
마음에 여백 담고, 2호선은 핑계고 봄바람을 타신것 같습니다.
문학적 향기가나는 따뜻한 수필 작품 잘 감상 했습니다.
한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좋은그림 잘그리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낙성대. 빠트렸습니다. (ㅎ. 웃자고 한말씀)
맞네요
낙성대가 빠졌네요
댓글 고맙습니다
@飛龍 제게 한방 날리신것 맞죠.ㅎㅎ.
남은 오후시간 행복하게 보내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