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아침이 제격입니다. 어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공활한 하늘, 청명한 공기, 인스빌 에서 pc방까지 산책로가 따로 없네요.
활엽수 귀퉁이에 물든 컬러가 밤새 0.1mm는 번졌을 것입니다. 떨켜 흔적이니
저러다 온 이파리가 다 바랄 것이고, 결국 떨어지고 말 것입니다. 내가 죽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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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고 하는 것은 성경에도 나옵니다. 여호수아에서 하는 땅 따먹기 전쟁은
하나님의 영토를 늘리는 것인데 그 일은 내가 내 안의 가나안을 몰아내고 하나님의
통치 영역을 넓히는 성화의 싸움입니다. 이때 내가 죽어야 성령께서 나를 컨트롤
하실 수가 있습니다. "내 안에 사는 이 예수 그리스도니 나의 죽음도 유익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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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이에 꿈 타령이 생뚱 맞긴 하지만 잠꼬대를 가위눌리는 수준으로 해서 잔상이
저녁까지 남더라고요. 연속되는 강행군으로 몸이 지쳐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쉬고
있는데 pm4시 쯤 부터 in 서울을 해야겠다는 발작이 들었고, 결국 3시간의 교통
체증을 뚫고 서울에 도착했어요. 하얏트만큼 왔을 때 막내로부터 어머니가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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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찮으셨다는 톡을 받았습니다. "큰 옵 꿈이 맞혔나봐 엄만 어젠 쓰러질 정도로
몸 조시가 안 좋아답니다.(5:57)" 오메, 어쩐다냐? 엄마, 엄마를 부르는데 숨이 안
쉬어 지더이다. 내가 5-6반이거늘 아직도 어머니가 이렇듯 의존적인 존재일까요?
수시 본지 3일이 지났고만 학원은 정상 수업 중입니다. 아마도 멀영과 1차를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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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용히 화장실에 들어가 청소를 하고 있을 때 에스더가
알고 나왔습니다. 쳐다 만 봐도 눈물이 납니다. 그래도 씩씩하게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놓입니다. 많이 외롭고 무서울 것입니다. 이럴 때는 일이
필요합니다. 상담실 에어컨 스티커 자국을 지우는데 1시간이 걸렸어요, 언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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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주려고 했고 만 이제야 하네요. 테이프 두께만큼 콤 파운드로 갈아 내야 할 것
같습니다. 꽤 힘도 들고 까탈스런 작업이나 이것은 나의 기쁨입니다. 옛날옛적
제가 성경 공부를 가르칠 때 내 동선에 에스더가 보여야 안정감이 들었어요. 그때
혼자서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며 긴긴 시간을 때우던 에스더가 지금은 열정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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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칭을 하고 있고, 아빠가 시간을 때우고 있는데 그래도 여전히 아빠는 행복합니다.
에어컨이 반작반짝 빛이 났어요. 멀영과는 1차를 수채화로 하는 모양입니다.
예주 작품을 보았어요. 예주는 제가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본적이 없을 텐데 어쩌면
제 그림이 배어 있네요. 기분이 묘합니다. 한 친구 빼고 학생들 모두 색감이 익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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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갑자기 저도 수채화를 하고 싶었지만 어머니가 기다릴 테니 가봐야 합니다.
예주를 데리고 동대문 곱창 집에 찾아가 늦은 저녁을 해결했습니다. 조심스럽게
무미과 지문을 물어보았어요. 이번에도 난해하게 나왔는데 주제(자화상)나 오브제
모두 학원에서 연습한 것들이 아닙니까? 낮선 오브제가 나오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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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는데 예주의 말을 듣고 보니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결국 1차는 주제가 나오면
지문을 해석-구성-표현하는 것이니 성경공부랑 똑같습니다. 석의 하는 과정이 지루
하고 힘들어도 석의를 오래해야 바른 해석이 가능하고, 해석을 잘해야 설교(구성)에
자신감이 생기는 것입니다. 튀는 그림은 창의력을 볼 것입니다. 예주야, 인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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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내가 살아가는 것이란다. 독립이 필요할 것이다. 시험은 관문일 뿐이고 실력은
인풋을 오래 많이 하면 저절로 생기는 거야. 이제 울지 말고 세상을 향해 너의 존재
감을 한 것 알려봐. 숙대 , 이대, 한예종 모두 꿈의 학교들이거든.
아빠는 너의 영원한 보디가드야.
원-원하는 게 뭔데?
원-원하는 게 뭐냐고?
탁-탁자에 에둘러 앉아 pp로 티칭하면 어쩌라고
소-소학행, 소확행하는데 청출어람도 필시 소확행일 것이야
현-현숙한 여인 룻처럼 상천하지의 하나님을 믿어봐
D-디스커스 할 때 봤어요.
2(Two)-투덜대지 말고 찢어버려!
지-지적인 여자가 왜 나라를 구하는지 알쥐?
우-우리 에스더 좀 도와줘
현-현재는 포스트모던이즘이 대세야
대-대관절 대안이 뭔데?
에-에고, 짠 한거
스-스스로 좋아서 선택했으니 어쩔 것이여
더-더욱 박차를 가해야 돼 포 에버 수랩!
2019.9.29.su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