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재는 모두 장단점이 있습니다.
저는 딱히 어느 걸 추천하기 힘드네요.
합격은 이 기본서의 선택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 문제집의 숙달로 결정되는 편이거든요.
문제집을 많이 풀어보고 오답노트의 양을 늘리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어문회의 교재가 대표훈음에서 유리하다는 말이 있었으나 이제는 같은 조건이 되었습니다.
요즘은 훈이 다르다고 해도 자전에 나오는 대부분의 훈은 모두 정답 처리 합니다.
교재마다 하나씩 밝혀놓은 표제훈음은 모두 오답으로 될만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어느 책이든 꽤나 심각할 정도로 어긋난 훈음이 아니면 모두 정답으로 인정될 수 있다고 봅니다.
1. EBS 교재
이미지, 영어단어 등의 보조가 많음.
공통부분이 들어가는 글자들을 모아서 보여주기도 함.
2. 신지원 교재
기본서가 문제집보다 더 알차게 되어 있지만 끝낼 수 있을지가 부담스러울 정도임.
다만 끝낼 수만 있다면 거의 만점에 가까워질 것 같다.
3. 한국어문교육연구회
단어 위주로 나열했고, 글자에 대한 풀이도 있는데 엉터리도 많음.
표제 사자성어는 1524개로 제일 많다.
4. 키출판사 한자능력검정시험엔 이런 문제가 난다.(옛날 표지임)
한 페이지에 20자씩 가나다순으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으나 별 특징이 없음.
책이 값싸고 두껍지 않다는 점이 장점.
이것들 외에도 유명한 것으로 꼬불꼬불 한자 쉽게 끝내기, 정리정돈 한자 등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권하지 않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런 책들을 보고 쉽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했는데 점점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자학을 깊이 공부하다 보니 뜻과 발음이 있는 한자를 저자 마음대로 해석한 것들이 곳곳에 있었습니다.
상당히 실망했습니다.
이후로 문자학을 열심히 빠져들어봤는데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복잡하고 다양한 해석이 있었습니다.
이 때 앞의 책들의 저자들이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었습니다.
완벽한 책을 만들어내려고 하면 팔리지 않을것이라고.
한자 보급에서 전문성과 대중성은 상충하는 가치로서 영원히 숙제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엉터리 자원(字源)을 외워두면 나중에 바로잡을 때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든다고 생각합니다.
검증되지 않은 것을 재밌게 풀이했다고 외워두느니 차라리 무식하게 외웠으면 합니다.
외워두고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연상작용으로 감이 오기 시작하거든요.
우선 부수와 육서를 알아두면 조금 쉽게 느껴질 겁니다.
부수는 글자를 효율적으로 정리하기 위해서 공통된 부분을 모아 분류한 것입니다.
한글의 자음과 모음, 영어의 알파벳 처럼 낱개의 글자를 말합니다.
100%라고는 할 수 없지만 거의 모든 한자는 부수들의 결합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육서는 글자를 구성하는 원리(상형,지사,형성,회의,전주,가차)입니다.
(현대의 발전된 이론에서는 더 복잡하게 나누기도 하지만 이 정도만 하고 넘어가세요.)
익히는 방법으로도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 같은 부수로 익히기
肝, 肺, 腸, 膽
- 같은 형성자로 익히기
住, 注, 柱, 駐
- 같은 뜻을 가진 글자로 익히기
家, 屋, 宅
- 상대되는 뜻을 가진 글자로 익히기
强↔弱, 高↔低
특히 유의어, 반의어가 중요합니다.
寄與의 유의어를 쓰라는 문제에 功獻을 바로 생각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90분이라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지 않으며 시험 끝났을 때 책을 보면 허무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것들도 사자성어를 외우듯이 짝을 지어서 바로바로 외워버리세요.
많아 보이는 듯 하지만 소리내면서 읽어보면 거의 다 외워집니다.
인간의 기억력은 놀랍습니다.
신문배달도 숙달되면 300여 곳이 넘는 곳을 다 기억할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내용출처 : 본인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