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석은 재량휴업일로 친구 부부와 골프장에 있고
기훈이는 어머니 요양원 일로 대서에 간단다.
저녁을 같이 먹으려는 이들이 어긋나니 바보에게 화순으로 마중을 나가겠다 한다.
극장에서 나와 은행에서 환전을 하고 버스를 갈아타며 집에 도착하니 4시가 넘는다.
2시간 반에 곰적골을 지나 만연사까지 가려면 바쁘다.
용연마을까지의 아스팔트 길이 지겹다.
곰적골 숲으로 들어서 두어번 개울과 다리를 건너 너와나목장 앞까지 걸으니 한 시간 남짓이 걸린다.
쉬지 않고 만연산으로 올라간다.
수만리와 무등 안양산 능선을 보러 만연산 정상엔 들르고 싶지만 맘이 바쁘다.
바로 만연사로 내려간다.
국립공원 지구라서인지 내가 20여년전에 다니던 길 모습과는 많이 변했다.
돌계단도 많고 조금 더 내려가니 오감길과 연결되는 치유숲이 나타난다.
편백숲 사이로 데크를 놓고 가끔 쉼터도 두었다.
지그재그를 부지런히 내려간다. 매미꽃이라는 안내가 있어 피나물과 동의나물 매미꽃까지를 구별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
노루발풀 꽃도 만난다.
만연사가 숲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길을 따라 선정암 쪽으로 부지런히 걷는다.
데크 아래 만연사로 내려가는 작은 길이 보여 내려가 높은 옹벽을 뛰어내린다.
전각들을 보는데 스님은 종을 한번 치시고 한번 돌고 또 종을 치고 돈다.
일주문을 찍고 전나무 앞을 나서는데 바보의 차가 올라온다.
하나로마트에 가 삼겹살을 사 와 집에서 구워 먹으며 술을 마신다.
내일 대간팀 따라 덕유산 가려 더 마시고 싶은 술을 참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