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잠깐 들른 카페에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당일 여행이 잡혀있는 것을 보고는
화급히 친구 3명에게 연락하였고, 그 중 2명에게 가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친구들도 여행에 목말라 있던 터라 선뜻 가겠다는 연락이 왔다.
이번 여행은 너무 급하게 신청하였고 꼼꼼히 살피지 못해 기대반 우려반이었다.
그래도 처음 가 보는 곳이어서 우려보다는 기대가 더 컸다.
여행 전 날 광화문에 약속이 있어 갔다가 촛불집회에 참가하게 되었고,
군중에 섞여 서울 한 복판을 행진하다 보니 시간이 너무 늦어 버렸다.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와 내일을 기약하고 잠이 들었는데,
그 밤 내내 자다깨다를 반복하였고 겨우 시간에 맞춰 일어나서는
졸린 눈을 비비며 신사동 k-tower앞에 도착하였다.
같이 간 동생과 현장에서 합류하기로 한 친구를 기다리는데,
50분까지 오겠다던 친구가 53분이 다 되도록 연락이 없는 것이었다.
조급한 마음에 연락을 해 보니 현장에 도착은 했는데 5번 출구가 없다는 것이다.
잉?? 왜 5번 출구가 없어??
왜 5번 출구가 없지? 이상하다? 우리는 잘 찾아 나왔는데...
알고 봤더니,,,
지난 밤 문자 메세지로 출발장소를 가르쳐 주면서 '신사동 5번출구로 나와 50m 전방에 있는 k-tower 앞'이라고
가르쳐 줬는데, 그 친구는 출발 장소를 강남에 있는 신사역이 아닌
집에서 가까운 응암동 새철(신사)역인 줄 알고 그 곳으로 간 것이었다.ㅠ.ㅠ
어째 이런 일이...
연락을 받은 시간이 7시 53분 쯤이었으니 비행기로 와도 8시까지는 도착하기 힘든 시간이었다.
그 친구는 김밥을 여섯 줄이나 사갖고 새절로 달려갔다는데, 너무 황당하여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친구는 잘 갔다 오라며 얘기는 했지만 우리는 가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이렇게 해서 어이없이 둘이서 출발한 당일 여행이었다.
동생과 난 무엇 때문에 그렇게 되었을까를 곰곰히 생각하며,,,
사람간의 대화와 소통이 얼마나 중요지를 새삼 느끼며,,,
김밥 6줄을 들고 다시 집으로 돌아갈 친구의 허탈한 마음을 생각하며,,,
그렇게 씁슬해 해야 했다.
여행을 출발하기 전 상황은 이렇게 급박하고 황당하고 허탈하였지만,
여행은 썩 마음에 드는 분위기였다.
같이 가신 회원님들도 모두들 비슷한 연령대의 분들로 보였다.
가이드 이신 헬레나님의 낭낭한 목소리와 친철한 미소도 좋았고,
조용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으며, 날씨와 음식도 아주 좋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전날까지 가능하였다던 버스의 하회마을 입구까지의 진입을 6월 1일부로 금지시킨 것이다.
그리하여 주차장에서 하회마을까지 걸어가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고,
하회마을 구석구석을 충분히 돌아 볼만 한 시간이 좀 부족하게 된 것이다.
하회 마을을 둘러보고 나서 구불구불한 비포장 도로를 달려 도착한 곳이 바로 병산서원.
조그마한 서원이었지만 그 곳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그 날의 헤프닝으로 우울했던 마음을 날리고도 남을 정도였다.
그 곳이 부모님이 사시는 시골집이라면 주말마다 내려게 될 것 같은 정말 멋진 곳이었다.
여행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오는 길은 차가 밀리지 않아서 좋았다.
서울에 거의 도착했을 즈음 오딧세이님이 홍어찌게를 저녁으로 한 뒷 풀이를 제안 하셨지만
홍어찌게는 처음 접하는 것이었고, 전혀 시장하지 않은 터라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너무 죄송합니다~!^^;)
여행지에서 알게 된 갑장인 chan5555님(?)과 오딧세이님, 그리고 나.
모두 싱글벙글카페에서 가는 여행에 처음으로 참여하였지만,
다음에 좋은 여행지가 있으면 같이 가기로 구두약속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첫댓글어머나, 꽁지맘님 친구분이 신사역이 아닌 응암동 신사쪽으로 가셨군요. 이런... 너무 안타깝네요.(딱 한 분 결석한 그 분이 바로 ..)정말 안타깝습니다. 하행길 내내 마음이 무거우셨겠네요...그래도 멋진 여행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다음에는 꼭 함께 할 수 있길 바랍니다. 좋은 한 주 되세요.^^
첫댓글 어머나, 꽁지맘님 친구분이 신사역이 아닌 응암동 신사쪽으로 가셨군요. 이런... 너무 안타깝네요.(딱 한 분 결석한 그 분이 바로 ..)정말 안타깝습니다. 하행길 내내 마음이 무거우셨겠네요...그래도 멋진 여행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다음에는 꼭 함께 할 수 있길 바랍니다. 좋은 한 주 되세요.^^
^^
꽁지맘님 간고등어 맛나게 드셨남유? 그래도 찜닭이 쪼금 더 맛있었는ㄷ ㅣ ..ㅎ 아닌게 아니라 헬레나님 무척이나 친절하고 진행도 매끄럽게 잘 하더이다 ! 담에 한턱 쏘실려나 헬레나님 ㅋ 꽁지맘님 다음에 우리들 또 뭉쳐요
넵!! 돌아오면서 홍어찌게 먹자는 걸 너무 매정하게 거절하고 온 것이 아닌가 하고 마음에 걸리더라구요~! 담에 함께 가게되면 그 때 같이 먹어요~!^^
꽁지맘님~ 후기 쓰셨군요...방가^^ 만나서 무지 반가웠어요...사진은 chan5555@hanmail.net으로 보내주시면 감사^^
예~ 그 곳으로 보내드릴께요~!! 저도 반가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