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편 묵상
2024년 9월 12일 목요일 (연중 23주간)
제 이 권
시편 제46편
(지휘자를 따라 '알라못' 가락에 맞추어 부르는 코라 후손의 노래)
1 하느님은 우리의 힘, 우리의 피난처, 어려운 고비마다 항상 구해 주셨으니
2 땅이 흔들려도 산들이 깊은 바다로 빠져들어도, 우리는 무서워 아니하리라.
3 바닷물이 우짖으며 소용돌이쳐 보아라, 밀려오는 그 힘에 산들이 떨어보아라, 1)(만군의 주 야훼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 야곱의 하느님이 우리의 피난처시다.) (셀라)
4 강물의 줄기들이 하느님의 도성을, 지존의 거룩한 처소를 즐겁게 한다.
5 그 한가운데에 하느님이 계시므로 흔들림이 없으리라. 첫새벽에 주께서 도움을 주시리라.
6 한 소리 크게 외치시니 땅이 흔들리고 민족들은 뒤설레며, 나라들이 무너진다.
7 만군의 주 야훼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 야곱의 하느님이 우리의 피난처시다. (셀라)
8 너희는 와서 보아라. 세상을 놀라게 하시며 야훼께서 이루신 이 높으신 일을!
9 땅 끝까지 전쟁을 멎게 하시고, 창 꺾고 활 부러뜨리고 방패를 불살라 버리셨다.
10 "너희는 멈추고 내가 하느님인 줄 알아라. 세상 만민이 나를 높이 받들어 섬기리라."
11 만군의 주 야훼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 야곱의 하느님이 우리의 피난처시다. (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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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글의 ‘알라못’은 여인(처녀)를 뜻합니다. 특별히 여성들이 혹은 여성들을 위하여 성전에서 부르는 노랫가락의 일부가 아닌지 생각합니다.
시편 46편은 위대하신 주님의 능력을 노래합니다. 세상의 온갖 천재지변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지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지진, 해일 등의 모습 가운데서도 우리 하느님의 능력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고백의 노래가 중간에 울려 퍼집니다. 백성이 어려움 가운데서도 신뢰와 평화로움을 가질 수 있는 것은 하느님의 도성이 무너지지 않고 굳건히 서 있기 때문이라고 노래합니다. (5-6절) 그래서 시인은 혼돈의 물줄기가 창조의 질서를 어지럽히려 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고 노래합니다. 하느님은 언제나 우리 인류와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시편의 중심에는 역사와 자연을 지배하시는 하느님의 능력에 대한 찬양으로 가득합니다. 그분의 통치하심으로 우리는 아무 두려움 없이 살 수 있다는 고백이기도 합니다.
우주의 창조자와 지배자이신 하느님은 질서와 안정은 물론 혼돈과 어지러움도 지배하십니다. 오늘 시편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평화와 안정 가운데서 뿐만 아니라, 혼돈과 무질서 그리고 두려움 가운데서도 함께 하신다는 믿음입니다.
더 나아가 우리가 묵상할 것은 이러한 혼돈마저도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것이라는 고백입니다. 마찬가지고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죽으셨지만, 그 죽음마저도 지배하시며, 우리의 든든한 도성이 되십니다. 그래서 바울로는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에서 예수님의 부활을 ‘승리가 죽음을 삼켜버렸다.’(1고린 15:54)라고 선언합니다. 참으로 장엄한 고백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죽음으로써 죽음을 이기셨습니다. 십자가의 이치를 깊게 깨닫고 고백하는 가운데 우리도 바울로처럼 ‘죽음아, 네 승리는 어디 갔느냐? 죽음아, 네 독침은 어디 있느냐?’(1고린 15:55)라고 외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시편을 통해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현실적으로 부딪히고 직면하는 여러 어려움 가운데서도 주님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는 한,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묵상하게 됩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힘, 우리의 피난처, 어려운 고비마다 항상 구해 주셨다.’ (1절) 라는 오늘 첫머리의 찬양과 고백이 곧 우리 각자와 모두의 귀한 고백이 되는 하루이기를 소망합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기쁨 가운데 계십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우리의 고통과 슬픔 가운데도 계십니다. 그 사실을 깊이 새기며 오늘도 우리의 힘 이신 주님의 은총을 기억합니다. 이 모든 일들이 믿음이 있으면 가능합니다. 굳센 믿음으로 흔들리지 않는 우리이기를 소망합니다.
첫댓글 10 "너희는 멈추고 내가 하느님인 줄 알아라. 세상 만민이 나를 높이 받들어 섬기리라." 아멘!
아멘. 혼돈이 닥쳐와도 그것또한 꺾으실 주님을 모두가 믿게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