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과 경찰이 29일 오전 7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2가에 위치한 한국진보연대 사무실과 인근에 위치한 후원단체 '진보사랑'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한국진보연대 장대현 집행위원장에게 압수수색영장을 제시한 국정원 측은 오전 8시 현재 경찰력 300여 명을 동원해 한국진보연대 건물을 둘러싸고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영장에는 국가보안법상 회합, 통신, 지령 수수 등의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국진보연대 측은 한충목 공동대표, 최영옥 자주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정대연 전 집행위원장 등 주요 간부들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되어 각자의 자택에서 체포되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한 대표는 국정원으로 연행되었으며 최 부위원장과 정 위원장은 경찰청 본청으로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을 지휘하고 있는 국정원 관계자는 압수수색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며 확인을 거부했다. 한편, 한국진보연대는 오전 9시 30분 사무실 앞에서 압수수색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한국진보연대는 2008년에도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 촛불 시위를 주동한 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한 바 있으며 지난 13일에는 이 단체 상임고문으로 있는 한상렬 목사가 6·15 1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