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공립 도서관(Seattle Public Library)에 가면
정말이지 책이 머리속으로 쏙쏙 들어올 것만 같은 느낌? 착각? 망상?이 든다.
미리 알지 못했다면 절대 도서관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멋진 건물이 나라에서 지은 공공 도서관이기 때문이다.
시애틀 공립 도서관은 2004년, 저명한 건축가인 렘 쿨하스(Rem Koolhaas)의 설계로 지어졌다.
뉴욕 타임즈에서 건축 비평을 하는 Herbert Muschamp씨는
"내가 30년 동안 건축 리뷰를 해왔는데 말이지, 이건 가장 흥분되는 새 건축물이야!"라고 극찬을 했다고 한다.
건축에 대해서는 까막눈인 일반인들도 시애틀 공립 도서관을 보면
한 눈에 범상치 않은 건물이라는 것을 알아채게 되는데,
들쭉날쭉한 비정형의 모양도 그렇거니와 건축 기법 역시 독특하고 흥미롭다.
도서관의 외벽은 특이하게도 유리를 사용했다.
물론 철골 구조가 함께 쓰였지만 유리를 사용했기 때문에 채광이 어마어마하게 좋다.
도서관 안에 앉아 있으면 빛이 홍수처럼 쏟아져 내리니 전기도 절약할 수 있고 일석이조.
도서관 안에는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지은 건물이라는 안내문이 있는데,
한 번 썼던 나무를 재활용해서 바닥에 깔았단다.
도서관 내부엔 열람실은 물론, 어린이실, 서고, 카페, 기념품 판매코너;도 있는데,
눈길을 끄는 점은 곳곳에 널브러져 쉴 수 있는 공간이 많다는 것이다.
빽빽하게 사람들이 들어찬 상태에서 90도 각도의 정자세로 앉아
책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풍경은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
침대를 방불케 하는 푹신한 쇼파에 누워 설렁설렁 책을 읽는 모습이나
인터넷을 하는 모습들이 여유롭기 그지없다.
에스컬레이터를 비롯한 내부의 인테리어에서도 모던함과 세련미가 묻어난다.
그래서 공부하러, 책 읽으러 가는 도서관이라는 느낌보다 한가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공간,
재미있는 걸 구경하러 가는 명소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드는 게 사실이다.
실제로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곳이라 투어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앞서 말했듯 기념품도 팔고 있고-_-
각설하고, 시애틀 공립 도서관에 가게 된다면 이 곳에 꼭 들러보자.
외국 서적 섹션인데, 마루처럼 생긴 바닥에 각 나라의 언어들이 새겨져 있다.
찾아 보면 한글도 보인다.
그리고 협소하나마 한국책 코너도 있으니 익숙한 책 한 권 뽑아들고 반가워해 보시라.
시애틀 공립 도서관은 어디에??(위치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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