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이 후반부에 접어든 9일 현재 대한민국은 금메달 12개, 은메달 7개, 동메달 6개로 종합 4위를 달리며 선전하고 있다.
선수들의 노력만큼이나 받은 메달의 무게는 대등하다. 런던올림픽 주최 측에 따르면 금메달과 은메달 동메달은 모두 400g의 무게를 가지며 지름은 85mm, 두께는 7mm다. 이번 올림픽 메달은 하계 올림픽 사상 가장 크고 무겁게 제작됐다. 베이징올림픽 메달(200g)의 2배 수준이다.
이번 올림픽 메달은 영국 조각가 데이비드 왓킨슨이 디자인했다. 앞면에는 승리의 여신 니케를, 뒷면에는 빛나는 별을 형상화한 그림에 올림픽 정신 등을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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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올림픽 메달. ⓒ연합뉴스 |
다만, 재료에 따른 현물 값어치는 메달별로 다소 차이가 난다. 한국팀이 현재 획득한 25개 메달을 갯수 기준으로 나누면 금메달 48%, 은메달 28%, 동메달 24%의 비중이지만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다른 결과가 나온다.
한국이 현재까지 획득한 25개 메달의 절대 값어치는 원화로 1천203만144원에 해당하는데 금메달 75.8%, 은메달 24.1%, 동메달 0.1%의 비중이다.
그렇다면 메달의 실제 소재의 원가 가치는 얼마나 될까?
올해 런던올림픽 금메달은 92.5%의 은과 6.16%의 구리, 1.34%(약 5~6g)의 금으로 구성됐다. 은메달은 92.5%의 은에 구리를 섞어 만들었으며 동메달은 구리 97%, 아연 2.5%, 주석 0.5% 비율로 제조됐다.
올림픽 조직위는 지난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부터 우승자에게 순금 메달이 아닌 금도금된 사실상 은메달을 주고 있다.
현재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가격은 원달러 환율 환산 기준 1g당 8.57원이며 아연은 아연은 1g당 2.09원, 주석은 1g당 20.13원이다. 또한 런던금시장연합회(LBMA)의 금 가격은 1g당 6만4천70.4원, 은 가격은 1g당 1천116.7원이다.
이 같은 시세를 기준으로 산출한 각 메달별 소재 원가는 금메달 75만9천627원, 은메달 41만3천436원, 동메달 3천428원이다. 동메달의 경우 분식집에서 라면 1그릇에 김밥 한 줄을 채 먹지 못할 정도의 값이다. 동메달을 기준으로 할때 은메달은 120배 비싸고 금메달은 221배나 소재 원가 가치가 높은 셈.
금메달 값어치만큼 동메달을 모으면 무게가 88.4kg에 달한다. 정수기 생수통(18L) 5개정도 분량 동메달을 모아야 금메달 1개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고작 80만원이 채 안되는 금메달 하나를 따기 위해 선수들이 일생을 바친 것은 아니다. 메달의 진짜 가치는 짧게는 4년 길게는 수 십년을 땀 흘리며 정진한 선수들의 노고에 상징성, 희소성 등 유.무형의 가치가 포함된다. 경제적으로 환산 자체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메달리스트들이 실제로 받는 혜택도 무형의 가치에 속한다. 대부분의 올림픽 참가국들이 메달리스트에게 연금과 함께 포상금을 준다. 거기에 제품 광고모델 등은 짭짤한 덤이다.
한국 정부는 올해 런던올림픽부터 메달리스트에 대한 포상금을 최대 1천만원 인상해 금메달 6천만원, 은메달 3천만원, 동메달 1천800만원을 지급한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비 금 1천만원, 은 500만원, 동 300만원 인상된 금액이다.
정부는 또 메달리스트들에게 매월 금메달 100만원, 은메달 75만원, 동메달 52만5천원의 연금을 사망 시까지 지급한다. 다수의 메달을 딴 선수의 경우 10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은 점수로 환산해 포상금으로 지급된다.
종전에는 은메달리스트 매월 45만원, 동메달리스트 매월 30만원의 연금이 지급됐으나 이번 올림픽부터 금메달과의 격차를 줄이는 방향으로 개선됐다.
이밖에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을 앞두고 있는 축구대표팀의 경우 메달 획득에 성공하면 출전 선수들에게 병역특례 혜택이 주어진다.
다른 나라들도 메달리스트들을 포상한다. 러시아는 금메달 1억4천200만원, 은메달 9천200만원, 동메달 6천300만원을 지급하며 이탈리아는 금메달 2억720만원을 준다.
하지만 무엇보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국위선양은 메달 색깔에 관계없이 돈으로 환산조차 할 수 없을 값진 일로 평가받기에 충분하다.
한국은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 여자 펜싱대표팀이 플레뢰 단체전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달성하는 등 값진 메달이 많다. 축구대표팀도 일본을 이기면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의 주인공이 된다.
주최국인 영국의 경우 국가의 위상을 높인 영광을 기리는 뜻으로 메달리스트들의 개인 기념우표를 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2 런던올림픽 폐막일인 13일까지 나흘이 남은 가운데 한국 선수들이 얼만큼의 메달을 더 추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첫댓글 운동선수라는게 장래가 제일 암울한 직업같습니다. 대부분의 운동선수들이 피어나지도 못하는 실정이구...어려서부터 이것만 배워놓으니 사회에 나가서 딱히 할게 없는 실정입니다.
금메달 성분 대부분이 은메달이고 동메달은 겨우 3천500원이라니 재밌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