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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주년 3.1절, '위안부' 문제의 평화로운 해결을 위한 미사
3.1절 102주년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평화로운 해결을 위한 미사가 봉헌됐다.
1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봉헌된 미사는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천주교전국행동’이 진행했다. 전국행동에는 9개 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남장협, 여장연,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연합 등 14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날 미사 주례와 강론은 한국외방선교회 총장 김동주 신부가 맡았다.
102년 전 전국에 울려 퍼졌던 독립을 향한 열창의 의미는 인간의 생명과 삶에 대한 기본적 존엄성에 대한 외침이었을 것이라고 말문을 연 김동주 신부는 현재 군부 쿠데타로 희생당하는 미얀마 국민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김 신부는 “한국 대사관 앞에서 무릎 꿇고 도와 달라 간절히 외치는 미얀마 학생들의 절규에서 100년 전 독립을 외치던 목소리, 40년 전 빛고을 광주, 그리고 일제 강점기에 위안부로 끌려간 이들의 절규와 같은 인간 존엄의 열망과 열창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또 “무릎 꿇고 빌겠습니다. 우리를 도와주세요”라는 외침을 우리 위안부 할머니들은 얼마나 외치고 또 외쳤으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지금도 똑같이 외치고 있는가라며, “자애와 진실이 서로 만나고 그래서 정의와 평화가 함께하는 세상이 아직은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현실 앞에서 우리도 하느님 앞에 무릎 꿇고 기도하고 외쳐야 한다”고 말했다.
3월 1일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평화로운 해결을 위한 미사가 봉헌됐다. (사진 제공 =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김 신부는 “우리가 위안부 할머니들을 존경하고 존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할머니들이 예수님과 같은 삶을 사셨기 때문”이라며, “그들은 억압받던 시대의 한 여성으로서, 가난하고, 슬퍼하고, 온유하고 자비로웠으며, 깨끗한 마음으로 평화를 원했고, 숱한 수모와 박해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날 복음인 진복팔단의 말씀에 위안부 할머니들을 비춰 보는 것은, 슬퍼하고 수모와 박해를 받고 있으니 하느님께서 주시는 복을 나중에 받을 거라는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며, “예수를 따르는 이들로서, 정의와 평화의 세상이 올 수 있도록 함께 가난의 삶을 살고, 오늘 당하게 될지 모르는 수모와 박해 따위는 감수하자고 요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비록 세계의 많은 사람이 알고 있기는 하더라도, 일본 일부의 인간이 가졌던 욕망 앞에서, 공포와 불안 속에서 떨어야 했던 어린 위안부 소녀들 이야기는 여전히 우리네 이야기인지도 모른다”며, “하지만 우리 모든 인간이 추구해야 할 참된 행복은 단지 일부의 사람들, 민족들, 나라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 앞에 무릎 꿇고 우리 나약한 인간을 도와 달라고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사를 마련한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천주교전국행동’은 2016년 1월에 발족해 매년 3.1절에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광주대교구, 대구대교구, 대전교구, 마산교구, 부산교구, 서울대교구, 수원교구, 의정부교구, 인천교구 등 9개 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작은형제회 정의평화창조보전위원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새 세상을 여는 천주교 여성 공동체, 한국 남자 수도회 사도 생활단 장상 협의회(남장협), 한국 천주교 여자 수도회 장상 연합회(여장연)가 참여한다.
미사 뒤, 모든 참가자가 미얀마 국민들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표했다. (사진 제공 = 전국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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