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공기가 그리워~
부드러운 가을바람을 느끼고 싶어~
코로나로 인해 빼앗긴 봄처럼 가을을 또 그냥 보내기가 아쉬워
생활방역으로 거리두기 레벨 하향 조정을 계기로 급~번개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티 없이 맑은 하늘~
적당히 걷기 좋은 온도~
보실보실 걷기 편한 임도 흙길~
모두 좋았습니다만, 참나무류가 많은 천연림에서 고은 단풍색은 좀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누렇게 물들어가는 산등성과 군데군데 붉게 물든 단풍나무와 파란하늘의 대비에서
가을은 우리 안으로, 그리고 핸폰 안으로 깊게 들어왔습니다.^^
아침 간식은 김밥으로 준비했습니다. 우엉과 재료를 아낌없이 넣어주는게 매력입니다.
아침 공기가 제법 차졌습니다. 어느 강변을 지나며 물안개가 멋지게 오르던데 사진은 영~^^;;
오늘 걸음은 횡성 숲체원에서 시작해 태기산 임도를 따라 약15km를 걸어 삽교리 6번 국도에서 마칩니다.
숲체원을 가로질러 임도 출발점을 향합니다.
뉴스에서는 단풍이 절정이라하던데 산 아래 부분도 아직은 덜 들었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정도의 단풍이 좋습니다.
단풍나무가 붉게 물들기 전 오묘한 색의 변화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에요~
지난 8월 정모로 이곳 숲체원 트래킹을 왔을 때 걸었던 낯익은 구간도 지납니다.
숲체원은 올바른 산림교육과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명하며 여러 탐방로가 있습니다.
여기가 숙박단지 구역이고, 뒤로 지난번 걸었던 탐방로가 있습니다.
해발 800m 부근이 사람이 가장 안락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고도라고 합니다.
이런 높이에서 걷는 길이 강원도 횡성군에 위치한<Eco800 태기산 트레킹로>입니다.
친환경(Eco)과 고원(해발 800m)에 만들어진 길이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낮은 굴곡의 오르막으로 길은 시작됩니다. 벌써 떨어진 낙엽이 길을 덮었습니다.
사삭사삭 낙엽 밟는 소리가 상쾌합니다.^^
길은 걷기 편한 흙길입니다.
낙엽 밟으며 빛 속으로 멀어져 가는 선두 모습이 참 멋집니다.
출입이 금지되던 태기산은 2012년 일반인에게 공개된 산입니다.
삼한시대 말기 진한의 마지막 왕인 태기왕이 쫓겨 이 산에 성을 쌓고 군사를 길러 신라와 싸웠다
하는데, 성골 골짜기에는 허물어진 성벽, 집터, 샘터 등이 지금도 울창한 수림지대에서 발견된다합니다.
오늘은 6번 국도와 만나는 묵당 피정의집 입구에서 걸음을 마칩니다만, 원래 '태기산 트레킹로'는
거기서부터 3km가 더 이어져 총 17.6km입니다.
산자락은 제법 단풍이 들었지만, 참나무류가 많아서인지 화려하다라기보다는
우아하고 묵직한 느낌의 단풍이 들고 있습니다.
단풍나무에 빛이 옆으로 스며드는 시간, 잎새는 노란 꽃잎처럼 밝게 빛납니다
그 길위를 걷는 님들은 마치 꽃 속의 꽃술 같습니다.^^
오늘 후미는 흰머리아찌님과 태도사님이 수고하고 계십니다. 감사합니다~~~
산자락은 이제사 초록에 변색이 시작되었지만 길 옆은 제법 단풍이 완연합니다.
물이 잘든 단풍나무를 만날라치면 기념을 남기어 봅니다.
혼자인 듯 나만의 느낌과 걸음을 즐기기도 하고~
때로는 동행이 되어 길을 나란히 함께 합니다.
돌도 거의 없는 흙산이더군요.
이미 내려앉은 낙엽 밟는 소리가 참 듣기 좋습니다.
사진으로는 고운 단풍을 담을만한게 없는 듯한데 시선을 숲으로 주면 분명 그곳은 단풍이 자리합니다.
이런 임도길 정말 걷기 편하고 아름답습니다.
임도 걷기를 심심하다고 유난히 싫어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저는 이런 곡선의 아름다움과 부담없이 걷는 편안함이 참 좋습니다.^^
매미꽃?
여행친구님께서도 멋진 후기를 올려주실 겁니다.
가끔 붉은 당단풍을 만나기도 합니다.
여기 임도길은 붉은 단풍보다 노란색 단풍이 주류입니다.
붉게 물든 단풍나무 하나를 담아봅니다만,
촛점거리가 좀 멀긴한데...보는 것만큼 이쁘게는 못 담은거 같습니다.^^;;
카메라 장비에서 밀리니(?) 아쉬운대로 초록모델을 동원시켜 꼼수를 부려 봅니다.^^
완만한 경사지만 오르막 굴곡에서는 2km 마다 쉰거 같습니다.
이 지역은 조림을 했나봅니다.
임도를 따라 가끔씩 자작나무도 도열해 있습니다.
왼쪽 데이지님, 오른쪽 깜지곰님.
노랑과 빨강이 어울려 화사합니다.^^
화살나무가 제일 먼저 붉은 물이 들었습니다.
걷기 워크홀릭 길수니님을 요렇게도 담아봅니다. ^^
시선을 멀리두니 거기에는 화려함이 더 준비되고 있었습니다.
자작나무가 주 모델입니다~~ㅎ
이쪽은 침엽수가 많은 듯, 역시 이제 물들기 시작합니다.
티 없이 맑은하늘이 넘 예뻐서 단풍과 함께 대비시켜 찍어보려 용을 씁니다.ㅎ~
마지막 잎새도 한번 대비시켜 보고~
죽은나무를 단풍 오브제로 써서 찍어 보기도 합니다.
휴식이 있는 시간, 간식도 있는 시간~
가끔 이런 길의 변화는 예숲이지요~
오늘도 길수니님, 제일님이 무겁게 떡을 넉넉하게 준비해 오셔서 늦은 점심에 대비해
맛나게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절정의 화살나무도 하늘을 배경으로 담아봅니다.
하늘이 얼마나 파란지 해를 등지고 순광으로 하늘을 담아 봅니다.
이야~ 오늘 정말 대단한 하늘입니다.^^
부부가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 걷고,,,,,
이 또한 아름다운 모습이지요.~~^^
살짝 내리막이다 싶었는데, 영락없이 다시 낮은 오르막 경사입니다.
잎이 듬성인게 흠이지만 파란하늘 배경으로 참 화려합니다.
중간에 산림욕장이 마련되어 있으니 잠시 쉬어가는게 예의지요~^^
10분 멍때리기~~
분위기 좋으시네요~~^^
몰카였는데 혹시 알아채셨나요? 와우~ 조신~~^^
이 팀은 소위 "애정질" 하는 시간이래요~~ㅎㅎ
시원한 나무숲이 좋았네요.
다시 길 위로~
제법 걸었네요. 2/3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임도길이지만 나무가 빼곡히 도열해 있어 가끔 공간이 열릴 때만 멋진 산그리메를 볼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뵙 박현정님 ^^
시든 꽃도 아름다울 수 있다~~~~?
해발 700~800m 부근이 사람에게 가장 안락하고 편안함을 주는 고도라고 합니다.
지금 걷고 있는 태기산 임도길이 해발 800m 전후에 걸쳐 있습니다.
태기산 풍력단지가 앞자락에 위치합니다.
태기산은 바람이 많아 풍력 발전을 합니다.
저기 풍력발전소 주변을 경유하는 '태기왕 전설길'이라는 이름을 가진 트래킹 코스가 또 있습니다.
가끔은 불타는 단풍나무도 만납니다.
하늘은 아주 맑은데, 산자락은 맑지 않네요.
계속 이런 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샬롬 평화의집이 보이는걸 보니 종착점에 거의 다 왔네요.
저 길이 6번국도입니다. 여기서 걸음을 마칩니다.
(제가 잘못 알려드린게 있었는데요~ 우리가 걸은 길은 임도이고, 왼쪽 길이 6번 도로입니다.^^)
우리가 저 산을 돌아왔습니다.
점심이 준비된 횡성 노다지센터입니다.
고기가 맛나고, 가성비도 높아 지난번에 이어 두번째 방문입니다.
메뉴는 횡성한우등심구이입니다.
고기 빛깔 좋네요~
우리는 숯불이 세서 겉이 살짝 타기도 했지만 속에서는 육즙이 쫘악 흐른다합니다.
저는 바짝 구운 고기를 찾아 헤매는 중 ~^^
된장도 슴슴하니 맛나서 개운하게 입가심으로 짱이네요.
일정을 마치고 귀경길에 두 군데를 들렸습니다.
먼저 어답산 아래 삼거저수지 반영이 예쁘다고 해서 차를 잠깐 세웠습니다.
이제 단풍이 들기 시작하고 바람이 살짝 있어 반영이 흐리네요.
저는 굽이굽이 산자락이 흘러내리는 저 뒤 어답산(789m)이 참 예뻤습니다.
신라 시조 박혁거세가 마한의 마지막 왕인 태기왕을 뒤쫓다 이곳에 들려 산을 밟았다하여
임금이 밟은 산이라 해서 임금 어 자를 사용해 어답산이라 부른답니다.
좋은 시간~~^^
두번째로 들린 곳은 원주 문막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167호로 지정된 반계리 은행나무입니다.
와~~ 수세가 대단합니다. 상상 이상의 규모에 놀랐습니다.
마침 공연 행사를 하고 있는데 이 사람들이 모두 나무 아래에 들어가는군요.
반계리 은행나무는 수령이 800∼1,000년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 32m, 가슴높이의 둘레가 16.27m
가지가 사방으로 퍼져 전체가 웅장한 모습을 하고 있으나 일부 가지는 부러질 염려가 있어서
받침대로 받쳐져 있습니다.
한 퀴 빙 돌아가며 담아봅니다.
이 나무는 천연기념물 제167호,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입니다.
몇 그루가 모인 것처럼 중앙을 비워 놓고 가지가 솟아 있는데, 한 그루라 합니다.
주변을 돌고있는 두 분과 비교해 보시면 그 규모가 짐작되실까요?..
전설에 의하면 이 마을에 살던 성주 이씨의 한 사람이 나무를 심고 관리하다가 마을을 떠났다는
이야기도 있고, 어떤 큰스님이 이곳을 지나는 길에 물을 마시고 가지고 있던 지팡이를 꽂고 갔는데
그 지팡이가 자랐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마을에 전하는 이야기로는 이 은행나무 안에 흰 뱀이 살고 있어서,
아무도 손을 대지 못하는 신성한 나무로 여긴다합니다.
언제 노랗게 물들었을 때를 마추어 한번 더 가보고 싶네요.
동그란 휀스 안으로 잎이 떨어져 쌓인 모습도 장관이더군요....
이제 모든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향하는 길....
구름 한 점 없던 파란 하늘 그대로 구름없는 붉은 석양이 스러져 갑니다.
오늘 실컷 걸을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첫댓글 유유자적...참 행복하게 걸었습니다~^^
리딩하시랴 사진 찍으시랴 많이도 바쁘셨을텐데 후기는 또 어찌나 세세한지 토로님의 능력치에 매번 감탄하게 되네요. ㅎ
수고많으셨습니다, 토로님~~^^
참, 소위 "애정질"도 이쁘게 봐주신거졍! 우리에겐 일상이었던지라...
당근 그 "애정질"은 저의 부러운 눈총이지요 ㅎ~
오늘 괴산 내려가느라 어제 늦게 졸며 마무리 하다보니 글이 짧아졌네요.
오늘도 변함없는 그 애정에 응원 보냅니다~~^^
ㅎㅎ 애정질..
숲속의 신선한 공기가 느껴집니다
그리고 숲길을 즐기는 분들의
행복감도 전해 옵니다
한우 먹거리에선 침도 고입니다
아름다운 하루 즐기신 분들,
축하드립니다~
걷기에 참 좋은 계절..
토로님 따라 나선 길
볼거리 먹걸이 행복한
하루를 보냈네요
늘 감사합니다 🙏
하늘도 이쁘고 좋으신분들고 좋은길 걷고와서 힐링이 많이 되었습니다,,,,,,,
여러일하시느라 바쁘신 토로님 감사 합니다,,,,,,
티 없이 새파란 하늘이 압권입니다
그래서 석양도 티없는 붉음 그 자체네요
석양은 구름이 좀 있어야 멋있는데~~
토로님 덕분에 아름답고 정다운 길 잘 걸었습니다~^^
어디 먼 조용한곳으로 혼자 걸었던 것 같은 임도길, 7년 전 걸었던 발도행에서의 그때 느낌보단 계절 탓인가요 더욱 더 살아났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