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글은요...
제가 몇달전에 썼던 글인데여..
몇일동안 삶방에 글을 못 올릴거 같아서...
그냥 옛날에 썼던 글 하나 찾아서 복사해서 올립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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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님 기일이라서 대전 시댁에 왔슴다...
시댁 볼일땜에 왔지만 겸사겸사 칭구들을 만나기로 했지요...
제사 끝나고 서방혼자 서울로 올려 보내고..
나 혼자 칭구들 만날 욕심에 그냥 시댁에 남아 있었지요...
대전시청 근무하는 칭구.. 또 대전 서구청에 근무하는 칭구.. 농협에 근무하는 칭구..
모두 직장에 근무하는 관계로 한가한 내가 칭구들 직장으로 가기로 했슴다...
12시에 대전시청 20층 스카이 라운지에서 칭구들을 만나기로 약속했지여...
큰집에서 아침을 먹꼬... 설겆이를 하고...
경상도 전라도 사는 시누이 들이 모두 떠나고...
시엄니랑 뒹굴거리면서 시간을 때우고 있었지요...
근데 가만보니 큰 형님이 외출 약속이 있는거 같더라구요...
내가 또 누굽니까여...눈치 100단 아닙니까여...
아~ 형님이 내가 있으니 외출하기를 망서리나 부다...
그래서 볼일이 있다면서 일찍 큰집을 나섰지요...
시계를 보니 10시가 쫌 넘었더만요...
우선 대전역으로 와서 올라올 기차표를 예매하고...
그래도 시간이 너무 많이 남네...
뭘 하 지~???
대합실에서 좋은생각 12월호를 사서 그걸 보면서 시간을 때우기로 했지요...
쫌 시간이 지난후...
그냥 약속 장소에 쫌 일찍 나가서 기다리고 있지뭐...
생각하고 택시를 탔슴다...
아저씨~ 시청까지 얼마나 걸려요?
15분이면 갑니다요...
아이구야~~ 이거 너무 일찍 나왔내벼...
암튼 느긋한 맘으로 택시를 타고 가는데...
갑자기 그거 아주 귀여운 애기 목소리로 시간 알려 주는거 있잖아여...
뭔 새소리가 나더만 ...
열두 시~ !!... 이러더라구요...
아저씨~ 저 소리가 지금 열두시라고 그러는 거예여?
네~ 저 시계는요 그리니지 천문대 보다도 더 정확해요...
아니아니.. 이게 웬일이여?
내 시계는 지금 분명 11시 밖에 안됐는디...
얼렁 시계를 봤더만...
이느무 시계가 죽어서 꼼짝을 안하네....
아마 내가 시계를 첨 봤을때 부터 죽어가고 있었나 봅니다여...ㅠㅠ
이거 클났따...
내가 걱정을 했더만 운전기사 아자씨가 쫌 늦는다고 전화를 하라고 하더만요...
아자씨~ 나 핸폰 웁는디요...
네~?? 아니 요즘 핸폰 없는 사람도 있나??
네.. 전 웂는디요...
친절한 아저씨 자기 핸폰을 뒤로 넘겨 주면서 빨랑 전화 하라고 하더만요...
아이고~~ 고맙기도 하셔라...
내 실수는 지금 부텁니다여...
아자씨 핸폰을 받고보니...
뭔 파란 가죽 같은 깝데기로 싸여 있더만요...
근데 이걸 어떻게 벗기고 쓰는거냐...??
아저씨~ 이거 껍데기 어떻게 하고 쓰는 거예요?
그냥 열구 쓰세요...
난 그때부터 그 핸폰 깝데기의 단추를 풀고... 벗기기 시작 했지요...
츠암나.. 이 핸폰 한번 쓰기 디럽게 심드네...@@@@
암튼 칭구한테 전화를 했슴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쫌 늦을거 같다구요...
그리고 전화를 다 쓴 담에...
그 깝데기를 다시 끼워서 아저씨게 드려야 하는데...
도저히 다시 끼울수가 없더만요...
한참 낑낑 거리다가...
아저씨~ 이거요...
하면서 핸폰이랑 분해(?)한 핸폰깝데기랑 한주먹을 아저씨게 드렸더만...
아니~ 왜 이걸 홀랑 다 벗기셨어요?
그럼 벗겨야지 전화 하지 어떻게 써요...
아따~ 그 전화 한번 쓰기 디게 힘드네...했더만...
아저씨 아주 뒤집어지게 웃으시더만요...
아줌마~ 진짜로 재밌는 분이시네요...
핸폰 없는것도 신기 하더만... 아니 어떻게 그 껍데기를 홀랑 까서... ㅎㅎㅎㅎㅎ
난 그때까지도 그 아저씨가 왜 그렇게 웃는지 잘 몰랐거덩요...
목적지까지 다 왔기땜에...
핸폰 빌려쓴 값으로 택시비에 천원짜리 한장을 더 얹어서 드리고 내렸지요...
20층으로 헐레벌떡 올라 가서는 칭구들과 한참 수다를 떠는데...
칭구중 한명이 그 아저씨 핸폰하고 똑같은 색의 커버를 씌운 핸폰을 쓰더만요...
야~ 근데 그거 불편해서 어떻게 쓰냐...
쓸때마다 그거 뺐다 꼈다 무지하게 불편 하더라...
했더만 이 칭구... 뭔 소리냐?
그러더니 그냥 핸폰을 훌렁 열더니... 그냥 이렇게 쓰는 거라구...
아하~ 그렁께 그 비닐 깝데기위로 그냥 번호를 누르는 거라고?
난 그런줄도 모르고 그 아저씨꺼 걍 홀랑 다 벗겨 버렸네...
카메라 같은거 사진 찍을때 그 가죽 주머니 다 벗기고 쓰잖아여...
핸폰두 그런줄 알았찌~~~~
아이고~
이거 그 아저씨 그거 다시 끼울라면 고생좀 할꺼인디...
미안시러워서 워쩌나~
나 이렇게 무식해서 어떻게 살어요...
나 21세기에 사는 사람 맞나 몰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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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21세기 사는 사람 맞나몰러~~~ㅠㅠ
땅콩아지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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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06 23:59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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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메~ 아지매 넘 기엽따 ~~ 산골에서 올 이사 오싯능교......ㅎㅎ..놀러 갔다가 이차 까지만 치르고 빨랑 오이소.....ㅎㅎ
시댁이 대전이세요...대전살다 신랑일땜시 잠시떠나살긴하지만...근데 땅콩님은 서울사시는것 맞남유...워찌 핸드폰을 쓸줄도 모른다요 시상에...워떤세상인디...참~~나 *^^*
오늘 회원님 글이 많이 올라와 있어서 댓글 치기도 힘드네요. 땅콩아짐의 글을 마지막으로 댓글 치고 컴 닫을라요. 저도 아직 헨폰 없어요. 무식하기로 말하면 제가 형님이것수~~ㅎㅎ 즐거운 여행 다녀오세요.
우리 콩형님 사람웃기는 방법도 가지가지 핸폰만 홀라당 벗기고 다른것은 안벗겼지요, 한화콘도에도 PC방 있으니 이스리 너무 드시지마시구 실시간으로 우리에게 소식전해야합니다 못할거면 여행 결제안할겁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언니야 ~ 몬산다 근다고 껍땁꺼정 벗기고 ㅎㅎ 언니 ~ 재미나게 놀다 오세요 ~ 항상 언니글에 푸하하 ~ 웃고 가네요 ~^^
ㅎㅎㅎㅎ너무 웃었더니 ㅎ우리 아지매님땜에 네가 눈가에 주름이 더 많이 늘어나겠네요 ㅎㅎ늘 재미난글 고마워요 ..친구분들과 화려한 외출 잘하시구 오세요 ^^
오메 나죽겄따~~아지매 글보면서 밥먹다 웃는바람에 밥풀하나가 입속에서 코구맹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김치국물과 함께 너머간 이 밥풀땀시 기침나 죽는줄 알았시요...어째 이리도 웃긴다요...나 웃다가 얼굴 뻘개지고 기침나고 눈물나고 콧물나오고 나좀 살리도.....ㅋㅋ
ㅎㅎㅎ..울 왕언니..배꼽떨어지는거 보이셈.^^*넘 귀여버여..깨물어주구파..언니젊었을때..인기짱 이었겠네영..우리카페님들 항상 엔돌핀..팍팍..ㅎㅎ..가까우면..놀러가구싶네요..오늘도 감사^^&좋은하루되세요..
ㅎㅎㅎㅎㅎ 어데가나 채치 만점 아~벌써 기다려 지네 땅콩님!
어디 가시나 ? 에공~~심심하게 생겼네여..글구 헨폰 없음 어케살지? 다~~못살아도 아지메는 특별해서 사실수 있을까? 지금도 여전히 없으신가? 하기야 머 아나로그 시대에도 다 잘살았는디,혹???면허증도 없으시나?그건 내담당이라 하나 망그러드릴수 있는디, 헤~~ 즐거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에구 콩아지매님 땜시 몬사러요....내두 헨폰 없시유...그래도 그런실수는 한번도 안했다요
ㅋㅋㅋㅋ 죽겠네여 구여워서.....집에 뒹구는 핸폰 하나 있는디 소포로 보낼까여
워째쑤까..~~~?궁굼해서리 함~가볼까나..10분이면갈낀데.한화콘도PC방에150센치라 했씨유~~ 아니다 가며는실례 결례가될낀데..알아서 잘~하시겠지뭐~^^좋은밤되시겠지요.땅콩님~~^^ㅎㅎ잼있어요~~~암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