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허동수 한국기원 이사장, 우승자 이세돌, 준우승자 박영훈, 장대환 매일경제신문회장 |
"승부란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다. 그러나 2-3으로 지는 것보다는 3-2로 이기는 게 역시 낫다"
이세돌 9단의 GS칼텍스배 시상식 소감이다. 이세돌 9단은 지난 5월 6일 제17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제5국에서 박영훈 9단에게 승리해 총전적 3-2로 우승했었다.
7월 13일 서울 매일경제신문사 사옥에서 열린 시상식장에서 한국기원 박진서 차장은 "이세돌과 박영훈의 대결은 창과 방패의 대결로 팬들의 관심을 끌었고 3-2의 짜릿한 스코어로 이세돌이 우승을 차지했다"라고 소개했다.
우승을 차지한 이세돌 9단은 활짝 웃었다. 그리고 최근의 다소 저조한 성적을 의식한 듯 더 잘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이세돌 9단은 지난 2007년 12기 대회 결승5번기 에서 2-3으로 역전당한 바 있었다.
"(이세돌)승부란 게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는 거다. 그래서 2승하고 3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에 박영훈에게 2-3으로 지니까 기분은 살짝 안좋았었다. 이번 대회 결승에서 마지막 5국을 이겨 매우 기쁘다. 박영훈이 봐준 것 아닐까? (GS칼텍스배를)우승한 지가 오래되었기 때문에 더욱 기뻤다. 다만 대회를 우승한 후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앞으로 대회 우승자답게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
준우승한 박영훈 9단또한 여유있는 유머로 시상식장을 찾은 인사들을 즐겁고 편안하게 만들었다. 박영훈은 특히 내년도에 또 그 이자리에 설테니까 너무 지겨워하지 마시라는 재치있는 농담을 던졌다.
"(박영훈)작년에 이어 또 준우승이다. 작년에는 0-3으로 져서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올해는 2-3으로 준우승을 차지했으니까 잘한 것 아닌가? 나름 만족한다(소리없이 크게 미소). 이 대회 시상식장에 최근 6년간 5번을 왔다. 앞에 계신 두 분 회장님들이 저를 너무 지겨워하시지나 않을까 모르겠지만 내년에도 다시 이자리에서 서고 싶다. 기회되면 세돌이 형과 다시 결승전을 겨루고 싶다"
시상은 (재)한국기원 허동수 이사장, 매일경제신문 장대환 회장이 맡았고, (재)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 바둑TV 김계홍 사장이 시상식에 함께 했다.
제17기 GS칼텍스배의 우승상금은 7000만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1500만원이다. GS칼텍스배는 올해부터 제한시간 10분 40초 3회의 속기로 바뀌었다. 이세돌 9단은 작년 우승한 olleh배(우승 1억),춘란배와 이번 GS배를 합쳐 현재 3관왕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GS 칼텍스배 통산 3회 우승, 개인통산 38회 우승의 기록을 함께 세웠다.
[취재 | 최병준, 박주성]
▲ 이세돌 9단, "2-3보단 역시 3-2가 좀 괜찮군요"
▲ 박영훈 9단, "6년간 5번 시상식에 왔어요, 내년에 또 올테니 지겨워하지 말아주세요"
▲ 매일경제신문 사옥 12층, 사회자의 시상식 개막선언이 있자 이세돌,박영훈이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 한국기원 기전사업부 박진서 차장이 대회경과를 보고하고 있다.
▲ 이세돌 9단이 허동수 이사장으로부터 우승 꽃다발을 받고 있다
▲ 이세돌 9단이 장대환 회장으로부터 우승축하를 받고 있다
▲ 장대환 회장이 박영훈 9단의 준우승을 축하하고 있다.
▲ 왼쪽부터 바둑TV 김계홍 사장, 허동수 한국기원 이사장, 이세돌 9단, 박영훈 9단, 장대환 매일경제신문회장,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