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의 3대 비극
1, 직장인들은 나이 50만 돼도 가방 쌀 준비를 한다.
한창 일 할 나이지만 정년이 앞당겨져서 직장에서 쫓겨 날 것이기 때문이다.
2, 설상 가상으로 한꺼번에 몰려드는 자녀 교육비와 혼인비용으로 재산이 거들난다.
3, 빈 털털이가 됐지만 평균 수명이 길어져 죽지도 못하고 살아간다.
▷ 은퇴 생활백서
1, 남은 인생의 목표를 세워라
2, 좋아하는 일과 여가 활동을 찾아라
3, 평생 배워라
4, 친구가 재산이다
5, 건강한 음식을 먹고 긍정적인 태도를 갖으라
6, 여행을 벗 삼아라
7, 은퇴 생활을 위한 최적의 장소를 찾아라
8, 나를 위해 행복설계를 하라
# 은퇴준비를 못했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
은퇴 이후의 생활은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나가는 일이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만남이 있는 곳에 헤어짐이 있지 않은가
은퇴를 여생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라
- 어니j. 젤린스키 '은퇴 생활백서'책에서 발췌 -
^*^어영부영하다 나이 들어 이력서 들고 다닌다!^*^
-노인은퇴백서-
약 50년 전인 1970년 우리나라 기대 수명은 62.2세였다.
그런데 기대 수명이 2017년엔 82.7세까지 높아졌다.
반면 퇴직 연령은 급속히 낮아지고 있다.
작년 취업 포털 잡코리아에서 직장인 6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체감 퇴직 연령은 평균 51.7세였다. 공
기업 종사자가 53.9세로 가장 높았고, 중소기업은 51.7세, 대기업은 49.8세로 가장 낮았다.
그런데 65세 이상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017년 기준 31.5%로 OECD 평균(14.5%)의 두 배다.
직장에서 퇴직은 했지만 이후에도 밥벌이를 위해 여전히 일을 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실질 은퇴 연령'이 남성 72.9세, 여성 70.6세에 달해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결국 28세에 대기업에 입사한 남성은 22년을 일한 후 50세에 퇴직하고,
다시 23년간 이런저런 일을 하다가 10년 뒤 사망하는 것이다.
퇴직 후 사망까지는 까마득한 30여년이 있다. 이런 현실에서 은퇴 두려움을 극복할 방법을 알아보자.
◇은퇴 가구 60% "생활비 쪼들린다"
나이 들면 생활비가 적게 들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반대다.
한번 커진 씀씀이는 줄이기가 쉽지 않다.
현역 때는 직장에 매여 있느라 돈을 쓸 시간이 없었지만
은퇴 이후에는 여가 활동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나가는 돈이 더 많아진다.
나이가 들수록 의료비 또한 무시할 수 없이 늘어나고, 자식들 시집 장가도 보내야 한다.
'2018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절반 이상(53.8%)의 가구가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미 은퇴한 가구의 59.5%는 실제 생활비 부족을 호소했다.
생활비 충당 정도가 '매우 부족'한 가구도 다섯 중 하나(21.2%)에 달했다.
이 조사에서 부부의 은퇴 후 '적정 생활비'는 283만원이었다.
'은퇴 후 월 283만원의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한 준비는 빠를수록 좋다.
석 달 뒤 부모님 생신을 위해 형제들과 100만원씩 모아
해외여행을 보내드리기로 했다고 가정해보자.
그런데 월급 400만원 중에 150만원은 아이들 학원비로,
100만원은 각종 적금과 보험료로 나간다.
나머지 150만원으로 생활하기도 빠듯하다.
비상금도 없는 당신은 남은 기간 동안
생활비를 혁신적으로 줄여 100만원을 마련해야 한다.
과연 가능할까?
똑같은 100만원이라도 석 달 만에 준비하는 것과
오랜 기간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노후 설계는 닥쳐서 하기 어렵다.
먼저 자신의 순자산, 수입과 지출 규모, 목돈 지출 시기 등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순서다.
현재 10억원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더라도 대출이 6억원이면 순자산은 4억원이다.
여기에 매달 들어오는 돈과 반드시 써야 할 목적 자금을 확인한다.
자녀 대학 등록금, 결혼 비용 등이 대표적이다.
언제까지 소득을 벌 수 있을지, 목적 자금의 지출 시기가 언제인지 예상해본다.
생활비를 예측할 때는 여성 배우자의 기대 수명을 고려해야 한다.
2017년 기준 기대 수명은 남자는 79.7세, 여자는 85.7세이다.
현재 빚이 많고 씀씀이가 클수록 여유 자금은 줄어들고 당연히 은퇴 이후 쓸 돈도 줄어든다.
지출을 줄여 빚을 갚을수록 이자를 아낄 수 있고,
목적 자금의 시기를 예측해서 자금별로 시기에 맞는 금융 상품에 별도 관리할 수 있다.
◇노후 설계, 늦었다 생각 말고 당장 시작해야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해 제일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건 국민연금이다.
지난해 국민연금 수급자(469만명)의 월평균 연금액은 38만6000원이었다.
부부가 동시에 받을 경우 77만원을 쥘 수 있다.
강남 주부들이 국민연금 납입 의무가 없음에도 임의 가입으로 가입하고 있는 추세를 눈여겨볼 만하다.
또 퇴직금 1억원을 22년간 연금으로 수령할 경우 월 35만원이 생기고,
종신보험 가입자의 경우 1억원을 연금으로 전환하면 월 약 40만원을 확보할 수 있다.
집을 담보로 주택연금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주택 가격 4억원을 기준으로 60세부터 종신정액형으로 선택하면 월 약 82만원을 받을 수 있다.
이상의 네 가지 방법만으로도 약 230만원을 확보할 수 있다.
각자 상황에 맞게 계산해보고 부족한 부분을 지금부터 연금 자산으로 준비하면 된다.
노후 준비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부분은 의료비다.
은퇴 가구의 의료비 지출은 월평균 9만9000원으로 경제활동 가구(6만원)에 비해 높다.
각종 생활비 항목 중 비(非)은퇴 가구보다 유일하게 지출이 많다.
게다가 부모 노후 돌봄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최근 결과를 보면
'가족이 책임져야 한다'는 비율은
2008년 40.7%에서 2018년 26.7%로 10년 새 절반 가까이 줄어든 반면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는 답변은 같은 기간 11.9%에서 19.4%로 늘었다.
노후 준비 세미나에서 "부모의 노후를 어디에 맡길까요?"라고 물으면 상당수가 요양원이라고 답한다.
"요양원 비용은 어떻게 마련해야 할까요?"라고 물으면 대부분 대답이 없다.
은퇴 생활 백서
이슬람 수비족은 병이 났을 때 먼저 의사에게 가기보다
그 병을 앓았다가 나은 사람을 찾아간다.
더 현실적인 처방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어느 지방에 여행을 간다면 지도나 안내 책자를 보기보다 얼마 전
그곳을 다녀온 사람에게 직접 묻는 것이 더 좋다는 논리다.
은퇴 후 가보지 않은 길을 갈 때도 마찬가지다.
은퇴를 준비하며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의문이 생길 때면
나보다 먼저 살았던 사람에게 묻는 것이 정답을 얻는 방법일 수 있다.
10년 연상의 선배와 차를 한잔할 기회가 있었다.
차를 마시면서 앞으로 선배가 걸어간 길을 내가 따라갈 터인데
어떻게 했으면 좋은지 조언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자신은 그리 살지 못했지만
내게는 혼자 있는 시간을 가급적 많이 가지라고 조언했다.
그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혼자 있을 때만이 내면의 자아와 얘기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은퇴 후에도 인맥을 쌓으려고 애를 쓰지만
살아갈 날이 많지 않은 사람에게는 복잡한 인간관계가 오히려 짐이 될 수 있다.
죽어가는 사람에게 조언을 들을 수도 있다.
호주의 호스피스 간호사가 임종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했는데
그들은 다음과 같은 후회를 남겼다.
첫째, 남이 원하는 삶을 살았다. 임종 직전에야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고
그동안 남이 원하는 삶을 살아왔다는 것을 깨달으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둘째, 일만 너무 열심히 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똑 필요한 생필품은 그리 비싸지 않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것을 사기 위해 자신의 몸을 혹사한다.
셋째.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했다. 이것도 첫째와 마찬가지로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너무 염려하기 때문이다. 남들을 나에게 별로 관심이 없다.
내가 남들에게 관심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밖에 친구와 우정을 잃은 것과 변화를 꾀하지 못한 것이 그 뒤를 이었다.
세상을 하직한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는 방법도 있다.
그들의 유언이나 묘비명으로 남아 후세에 전해진다.
그러기에 우리는 망자의 회한과 깨달음을 통해 어는 가르침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백 년 전쟁 때 영국의 태자였던 에드워드의 묘비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지나가는 이여, 나를 기억하라. 지금 그대가 살아 있듯이 한때는 나 또한 살아 있었노라.
내가 지금 잠들어 있듯이 그대 또한 반드시 잠들리라,"
어느 성직자의 묘지 입구에도비슷한 내용이 있다.
"오늘은 내 차례, 내일을 네 차례"라고 적어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유럽을 정복한 알렉산더 대왕은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겼다.
"내가 죽거든 나를 땅에 묻을 때 손을 땅 밖으로 내놓아라. 천하를 손에 쥐었던
이 알렉산더도 떠날 때는 빈손으로 갔다는 것을 이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함이다.
유명한 헨리 8세의 딸로서 왕위에 오른 엘리자베스 1세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훌륭한 정치적 수완을 발휘에 영국의 왕정을 반석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그 역시 묘비명에는 다음과 같은 짧은 말을 남겼다.
"오직 한순간 동안만 나의 것이었던 그 모든 것들."
철학자 에마뉘엘 칸트(1724~1804)는 수십 년 동안 규칙적으로 산책했다.
사람들은 그가 산책하는 것을 보고 시간을 짐작했다고 한다.
그랬던 칸트도 임종이 가까워지자 침대에 누워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하물며 먹을 수도 없었다. 하인은 칸트가 목이 마를까 봐
설탕물에 포도주를 타서 숟가락으로 조금씩 떠먹였다.
어느 날 칸트가 더는 그것을 마시고 싶지 않다는 뜻으로 "이제 그만"이라고 말했다.
그것이 칸트가 남긴 마지막 말이다.
교보문고가 발표한 세계문학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50~60대가 꼽은 1위작이 '그리스인 조르바'였다.
저자 니코스 카잔차키스 가 건네는 자유와 묘비명에 잘 나타나 있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나는 자유다."
몇 년 전 시애틀타임스는 61세의 나이로 세상을 여성 작가 제인 로터의 부고를 싫었는데
이 부고를 쓴 사람은 바로 작가 자신이었다.
그는 삶이란 선물을 받았고 이제 그 선물을 돌려주려 한다면서 남편에게 쓴 유언에
"당신을 만난 날은 내 생에 가장 운 좋은 날이었다"라고 전했다.
죽음 앞에서도 의연하고 살아있는 사람을 배려하는 모습이 감동을 준다.
중국의 동산 선사는 살아 있을 때는 철저하게 삶에 충실하고
죽을 때는 철저하게 죽음에 충실하라고 가르쳤다.
그가 죽기 전 남긴 말은 다음과 같다.
"이생은 멋진 여행이었다. 다음 생은 어떤 여행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이 밖에도 많은 묘비명이 있지만 제일 쇼킹한 것은 버나드 쇼(1856~1950)의 묘비명이다.
그는 1950년 사망할 때까지 극작가. 평론가. 사회운동가 등으로
폭넓은 활동을 하면서 1952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당시 인기 절정이었던 무용가 이사도라 덩컨이
"저와 같이 뛰어난 용모의 여자와 당신처럼 뛰어난 자질의 남자가 결혼해
2세를 낳으면 훌륭한 아기가 태어날 것"이라며 구혼의 편지를 보내오자,
버나드 쇼는 "나처럼 못생긴 용모에 당신처럼 멍청한 아기가 태어날 수도 있지 않겠소"라며 거절했다.
이렇게 오만함과 익살스러움으로 명성을 떨쳤던 버나드 쇼는
94세까지 장수하며 자기의 소신대로 살았다.
하지만 그가 남긴 묘비명이 충격적이다.
"내 우물쭈물하다가 이렇게 될 줄 알았다."
그는 동서양에 걸쳐 명성을 떨치고 의미 있는 삶을 살다간 문인이요,
철학자며 노벨상까지 받은 인물이다.
이런 사람이 자기의 삶을 되돌아보며 우물쭈물했다고 자평한 것이다.
그도 삶의 마지막 순간에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고 살았다고 후회했을까.
해가 바뀐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새 1월이 다가온다.
세월은 이처럼 유수같이 흘러간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더 빨리 지나갈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영원히 살 것처럼 생활하다가 임종이 다가와서 쩔쩔매며 후회한다.
먼저 살았던 사람들의 묘비명이 그것을 말해준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그들이 알려주는 조언을 듣고
똑같은 후회를 반복하지 않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자신이 사후에 어떻게 기억됐으면 하는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남은 생은 그렇게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과정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깐 일손을 멈추고 자신의 묘비명을 그려보는 것도
인생 2 막을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내 묘비명은... 몰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