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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오물 치워야 해 고속도로 공사 중단했다”… 후폭풍 거셀 전망
염창현 기자입력 2023. 7. 27. 14:31수정 2023. 7. 27. 16:46
27일 서울~양평 고속도로 논란 후 처음 양평군 찾아
주민과 간담회 갖고 정상화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
중단 이유 등에 대해 민주당 거세게 비난해 파장 예상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논란’의 중심에 있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7일 양평군 현장을 둘러본 뒤 사업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도 참여해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한다면’이라는 전제 조건을 제시하는 한편 야당이 사업 중단의 원인을 제공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현재 이 사안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을 고려하면 실제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7일 경기도 양평군을 방문해 주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국토부 제공
이날 오전 원 장관은 예비타당성조사 노선(원안)으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신설되는 교량으로 인해 마을 단절 등의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하는 양평군 양서면을 방문해 주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원 장관은 양평군민의 편리한 이용뿐 아니라 주거지 훼손을 최소화해 고속도로와 공존할 수 있는 최적의 안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또 “신속한 사업 재개를 위해서는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라는 말과 같이 정치적 논의보다는 관련 전문가 중심으로 사업 방향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 장관은 대안 노선의 접속부 인근에 있는 강상면을 찾아 주민들에게 사업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논란이 생긴 이후 원 장관이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주무 부처 책임자가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태도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원 장관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 계획 중단 이유가 야당 측에 있다는 그동안의 주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미뤄볼 때 사업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원 장관은 이날 “야당의 근거 없는 의혹으로 사업이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국민들께서 선동당하지 않고 근거 없는 의혹을 걸러 들을 수 있도록 전문가들이 동의할 수 있는 검증이 중요” 등과 같은 발언을 했다. 또 “(고속도로는) 양평의 오랜 숙원사업인데 정치적인 싸움거리가 되고 특정인 게이트, 특정인 로드로 몰고 가는 오물이 고속도로가 가야 할 길에 잔뜩 쌓인 상황이 됐다. 우선 오물을 치워야 해 불가피하게 중단하게 됐다”며 각종 의혹을 제기한 야당을 간접적으로 거세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원 장관은 “(사업의) 정상 추진을 위한 의혹 해소의 특별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법적인 틀 외에 사회적 틀이 어딘지를 검토해야 한다”며 “이 틀에 민주당도 들어오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