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이구우 십팔
가장 싸한 술은 깡술이겠는데
가장 비싼 술은 처녀 입술이라 한다.
그걸 돈으로 살 수만 있다면 지금도 찾아보련만
이젠 돈도 없고, 입도 멀쩡한 입이 아니니 이걸 어쩌랴.....
엊그제 시월 닷샛날 양띠방 번개 모임을 했는데
벌써 시월 팔일이다.
참 시간이 빠르다.
으이구우 18..
실버세대에 제일 가까이해야 할 건 의술인데
그럼에도 시술은 별로 달갑지가 않다.
그것도 치과 시술을 받노라면 모골이 송연해지곤 한다.
돈은 더 쓸 테니 마술이라도 부려 끔찍하지 않게만 해주면 좋으련만...
하긴 요즘엔 마취 시술도 하더라.
지난 월요일에 시술받은 몰탈을 제거하려 치과에 들렸더니
또 이리저리 뒤지더니 앞니 세 개에 레진을 더 하잔다.
그래서 그러자 했다.
으이구 십팔....., 18 만원을 긁고 왔다.
이게 다 겁이렸다.
너무 씹어 댄 업...
생 살을 씹어대고, 생 사람을 씹어대고,
그것도 모자라 잠자리에서까지 이를 들들 갈지 않았던가...
으이구 십팔
이건 욕이 아니라 자괴감(自壞感)에서 하는 말이다.
지난날 써봤던 못난 글을 아래에 꺼내본다.
- 18은 숫자일 뿐 -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 역 구내에 들어서노라면
이런저런 호객꾼들을 만나게 된다.
그중에는 장사 구실로 나선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건전한 캠페인을 벌이는 경우도 간간 눈에 띈다.
얼마 전, 한 무리의 남녀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바른말하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었다.
피켓에 씌어진 글들을 훑어보노라니
“18은 숫자일 뿐”이란 피켓이 특히 눈을 끌었다.
다가가 무슨 뜻이냐고 물었더니 빙그레 웃고 말던데,
아마도 말의 본뜻을 잘 이해해 오해가 없도록 하자는 슬로건인 듯싶었다.
친숙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모르는 사이도 아닌 사람들이 모인 곳에 나가게 되면
처음엔 으레 형식 치레의 인사말을 나누기 마련이다.
이어지는 멋쩍은 분위기를 면하기 위해 별 의미도 없는 말을 건네는 경우도 있다.
그것이 유머나 우스갯소리일 수도 있지만
상대방이 곡해하면 분위기가 더 어색해지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일부러 말뜻을 뒤집어 발화(發話) 함으로써
긴장감을 조성하거나
시선을 집중시키려 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두고 반어법(反語法)이라 하지만
쉽게 설득에 이르게 하는 효과도 있다.
구조주의언어학자인 소쉬르는 발화(發話) 과정을 기표(시니피앙)와
기의(시니피에)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기표는 말의 형식적 외피를, 기의는 말의 속뜻을 의미하는데
기표와 기의가 어긋남이 없는 언어생활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 같다.
언어는 약속이라고도 하지만
그 습득과정에서 환경에 따라 조금씩의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하여, 때로는 언어의 혼란도 불가피한 법이요
그래서 대화를 주저하거나 기피하는 현상도 발생하는 것일 게다.
하지만 허심탄회한 교감 속에 정감 있는 대화를 자주 나누다 보면
기의를 알아차리지 못해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일은 없을게다.
시쳇말로 잊혀진 여인이 가장 서글프다고 한다.
마음에 있어야 소통하고, 소통하면서는 즐기기도 싸우기도 하는 게
보통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일 텐데
이것도 저것도 없다면 아예 무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이니
서글프지 않겠는가..
18이 숫자일 뿐이라는 뜻을 이해해 주는 이 있다면
나는 즐거운 언쟁을 마다하지 않으리라.
제일 비싼 술 말고 막걸리 한 잔 따라놓고..
첫댓글 나도 치과 가기싫어요.
공사가 넘 커요. ㅎ 조카가 치과의산데 그넘한테 입 벌리긴 싫어서 동네 갔더니 몇백이라고 ㅎ
맞아요.
공사가 얼마나 큰지 내가 보면 조금 아는데
아녀자한테 입 벌리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ㅎ
오늘 알았습니다 가장비싼술이
양주가 아닌 ᆢ 18세 소녀입술 이라는것을 ᆢ
그거 여성이 마시면?
레스비안 소리 들어요.ㅎ
옛적에는 이빨 없으면 잇몸으로 살았는데
왠 식빵이 이리 많이 널려 있는지,,ㅎㅎㅎ
젊어선 애들 만들어서 먹였는데 이젠 귀찮아서 ㅎ
그러게요.
쌀은 남아 돌아가는데요.
이제 이빨 없으면 빵 먹나요?~~ㅎ
@해환 지금도 젊은데요 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