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1일.
이틀전 부터 쪼깐이 (Garvey) 가 토 했다.
전에 타다놓은 약을 먹였더니 낮에는 괜찮다가 밤에만 토하는것이다.
오랫동안 강아지들을 키워온 한국에 있는 언니와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별 스럽지 않게 말하기에 이틀을 두고 본것이다.
남편이 새벽에 일어나 쪼깐이가 토 하는것을 보더니 화 를 불같이 내는것이다.
결혼 42년동안 남편이 그렇게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는것을 처음으로 봤다.
얼마나 화를 내던지 어이가 없어 난 암 말도 못하고 있었더니 자기가
직장에 전화걸어 하루 휴가를 내고 바로 병원으로 가는것이였다.
병원 간지 한참 만에 집에 혼자돌아왔다.
쪼깐이 어떻했냐니까 대답도 안하고 식식 거리기만 한다.
얼마후 병원에서 전화가 와 엑스레이 를 찍었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얼터사운 을 해봐야 한단다.
병원에 하루 입원을 시켜 검사한 결과 큰 돌맹이 같은것이 창자를 막고 있다는것이다.
곧 바로 수술을 해야 한다기에 병원으로 쫒아갔다.
3시간여에 걸처 수술을 하고 마취가 깰 때 까지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내내 내가 먼저 죽을것 같았다.
이틀동안이나 병원데려가지 않았다는 죄로
그 긴시간동안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앉아있는 신랑에게
난 무언의 고문을 당하고 있는 기분이였다.
밤 열한시까지 기다려도 쪼깐이 놈은 마취에서 깨어날 생각을 안 하는것 같아
이대로 그냥 보내는것이 아닌가 싶었다.
기다리다 지쳐 그냥 나올려 하는데 간호원이 오래 기다린 우리가 안되었던지
쪼깐이는 깨어나지 않았지만 잠시만 보고 가라고 입원실로 안내를 했다.
처음 들어가 보는 동물 병원 입원실...
입이 다물어 지지를 않는다.
그동안 예방접종과 가벼운 병이나 정기 검진을 받으러 다녔던 병원과는 비교할 수 도 없고
비교도 되지 않는 어마어마 한 병원 시설이고 병실이었다.
우리 사람들이 가는 병원과 똑 같은 시설이지만
이곳은사람이 아닌 개 고양이 들이 오는 것만 다른것이다.
이 나라에 이처럼 오래 살았으면서도 또 한번 놀라고 또 한번 감사했다.
이 병원은 사람 병원과똑 같이 24시간 훌 타임으로 돌아간다 .
열 일곱명의 의사진들 의 사진이 걸려있고 셀수도 없는 간호원들이 있었다.
쪼깐이놈의 병실을 갔더니 앞다리와 뒷다리에 링겔과 무슨 주사 바늘들이 세개나 꼿혀있고
얼마나 울었는지 눈에 눈물이 그때 까지 흐르고 있었다.
"걸비야~! 걸비야~!" 울면서 부르는 내소리에 억지로 눈을 떠 나를 본다.
난 그만 대성통곡을 하며 주저 앉았다. 남편도 울고 나도 울고...
그 윤기나고 탐스럽던 스커트식의 털은 다 밀리고....
수술한 자리 혀로 핧틀까 머리에는 커다란 프라스틱 보호대를 하고 불편하게 누워있는 쪼깐이를 보니
그 자리을 떠날 수 가 없었다.
쪼깐이 많이 아프지 않게 진통제 좀 더 주길 부탁하고 집으로 돌아와 밤을 꼬박 새우다 싶이 하고
새벽에 바로 병원으로 갔다.
아침에 본 쪼깐이는 여전히 눈에 눈물을 달고 먹지고 마시지도 않고 꼼짝 못하고 누워있었다.
남편 역시 새벽기도를 갔다가 바로 쪼깐이에게로 왔다.
내가 쪼깐이 옆에 있을테니 당신을 일을 가라고 살살 달래서 일을 보내고
병원 물과 음식을 전혀 먹지 않는 쪼깐이를 위해
집에서 쪼깐이가 마시던 물과 음식을 가져 와 보라는 의사의 말 에
그때부터 퇴원 할때까지 집에서 물과 음식을 날라야 했다.
하루에 두번씩이지만 잠시 잠시 볼일을 보러 나가는것 외에는
쪼깐이 곁에서 대신 아파해 주지 못함에 미안해 하며 지켜보았다.
수술한지 4일 만에 퇴원해 집에대려다 놓으니 눈에 눈물을 달고 하루종일 그냥 누워 쳐다보기만 한다.
꼼짝 못하고 누워있는 쪼깐이 놈을 혼자 두고 나갈 수 없어
나도 당연히 감금 아닌 강금 생활을 하며,
약을 먹이려 하면 막무가 내기로 입을 벌리지 않아
할 수 없이 병원에 대려가 주사로 약을 대신해야 했다.
병원만 가면 부들부들 떨며 온 힘을 다내 들어가지 않으려 용을 쓰며 뻣댕기는것을
안고다니면 주사맞혀 가며 살려 놓았더니
기어이 이 쪼깐이 놈이 대형사고를 또 치고 말았다.'
신랑과 내가 내살 째는듯한 아픔을 겪으며 쪼깐이의 수술을 지켜보며
쪼깐이가 우리에게 어떤의미인지를 새삼 실감 했다.
남편이나 나나 쪼깐이는 한마리의 동물
개 이기 이전에 우리 식구 한 가족이다 라는 인식을
다시 한번 각인 시켜준 사건이였다.
쪼깐이가 병원에 가 검사 하루 수술후 입원 4일 총 5일 동안은 우리집에 웃음이 없었다.
쪼깐이의 동생 꼬맹이 (킴미) 역시 풀이 죽어 잘 먹지도 않고...
집안은 완전 초상집 분위기 였다.
쪼깐이 아프다는 소리를 듣고 친구들이 우리 집을 방문했다.
난 이때다 싶어 친구들 앞에 신랑 흉을 봤다.
"우리 신랑은 내가 아프다면 병원 안데려 가도 강아지가 아프다면
직장도 휴가를 내고 병원데려 간다 그런 남자 어떻게 생각하니?"
양반이고 신사라고 우리 친구들 사이에 소문난 사람이 그렇다니까 내 친구들이 놀란다.
놀라하는 친구들 앞에 나한테 소리지르던 그 모습은 간곳없고
점잖은 목소리로 " 걸비가 말도 못하고 운전도 못해서 내가 데려갔다".
쪼깐이 놈의 뱃속 창자에는 그 놈이 젤루 좋아하던 장난감이 들어있습디다~~
그 장난감 가격이 얼마였을까요?
첫댓글 불꺼진 고니방이 언제인데...그래도 늦게 나마 찾아주신 하늘땅님께 보답하고픈 마음에 ...
영국신사 이던 울 쪼깐이놈이 퇴원후 몇일동안 망령이 났는지 안하던 짓을 하더만 요즘은 다시
옛날의 그 신사로 돌아오는것 같으요~
하루에도 몇번씩 쪼깐이놈 에게 말 하지요"살아줘서 고맙다."
그리고 "건강하게 오래 오래 곁에 있어달라 " 고요.
쪼깐이 땀시 고생이 많으셨겠습니다...^^ 지금은 괜찬지요?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더 건강해졌지요 물론 지가 엄청나게 관리혀스리...
운동 필요한 난 게을러서 안해도 울 쪼깐이와 꼬맹이는 열심히 운동 시키지라~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