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 마라, 아는 것이 불경이라. 나나 그대에게.
레우코노에여, 생의 마지막이 언제일지 바빌론의
점성술에 묻지 마라. 뭐든 견디는 게 얼마나 좋으냐.
유피테르가 겨울을 몇 번 더 내주든, 바위에 부서지는
튀레늄 바다를 막아선 이번 겨울이 끝이든, 그러려니.
현명한 생각을, 술을 내려라. 짧은 우리네 인생에
긴 욕심일랑 잘라내라.
말하는 새에도 우리를 시새운
세월은 흘러갔다.
내일은 믿지 마라.
오늘을 즐겨라
‘파르보 베네(parvo bene, 가난으로 행복하니)’라고 합니다.
가난하되 저열한 자들을 멀리하고
검소하게 지내는 시인의 자부심을 알 수 있네요.
“어려울 때 희망을,좋을 때 두려움을/
가지며, 뒤바뀌는 운명에 잘 대비하는/
마음을 (가져라)”
“옹색한 형편이라도 용기를 갖고 굳건한/
마음으로 버텨내며, 한결같이 지혜롭게,/
너무나 달가운 바람이 불어올 때는/
부풀어 오른 돛을 내려라”라는 말은
삶을 살면서 새겨야할 명언입니다
“오늘을 즐기라, 시간을 즐기라
(Carpe diem, carpe horam)”
호라티우스 <이런 삶이 옳겠다>
이런 삶이 옳겠다. 리키니우스. 바다를/
쉼없이 들볶지도 말고, 바다 폭풍이/
두려워 무서움에 떨며 반기지않는/
뭍에만 너무 매달리지도 마라//
황금의 중용을 추구하는 사람은/
저열한 집안의 지저분한 것들을 피해/멀리하며,
남들이 부러워하는 저택/
없이 검소하게 지낸다//
거대한 소나무는 더욱 거친 바람에/
흔들리며, 하늘을 찌르는 성탑은 더욱/
처참히 무너져 내리며, 산꼭대기는/
벼락을 맞게 되는 법이다//
어려울 때 희망을, 좋을 때 두려움을/
가지며, 뒤바뀌는 운명에 잘 대비하는/
마음을. 흉측한 겨울을 펼쳐보이던
/유피테르는 곧 다시 이를//
거두어들인다. 지금 어렵다고 앞으로도
/어려우리란 법은 없다. 키타라로 한때/
침묵하던 무사여인을 아폴로는 재촉하니,
늘 활만 잡는 것도 아니다//
옹색한 형편이라도 용기를 갖고 굳건한/
마음으로 버텨내며, 한결같이 지혜롭게,/
너무나 달가운 바람이 불어올 때는/
부풀어 오른 돛을 내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