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오지산 들꽃 화원
백암산(白岩山 1099m) 4 /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 (2013.4.27)
밤까시-심바우골-가령폭포 갈림길-정상-가령폭포 갈림길-심바우골-밤까시(4시간)
전날 산 밑 오두막에서 하룻밤을 잤다. 촛불을 몇 개 씩이나 켜 놓고 저녁을 해결한 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환한 달빛이 비치어 나무 그림자가 창문에 일렁일 뿐 적막강산
이다. 이른 새벽 체온이 남아있는 이불 속에서 손을 내밀어 바깥 문을 여니, 나무 가지에
물방울은 대롱대롱하고, 새벽 숲향이 일시에 방으로 밀려 들어왔다. 세상에 이런 맑고
상쾌한 공기가 있었다니. 잣나무 아래 샘으로 가서 물 한 바가지를 마시니 속을 다 씻어
내는 듯 하였다. 마당을 쓸고, 쓸만한 나무가지를 모아서 전날 불을 때느라 쓴 나무를
보충하였다. 마음이 한적하다. 호사가 따로 없다.
홍천 백암산은 사람들에게 낯 설고 심바우골로 가는 산행은 희미한 오지 산길이다.
한창 봄에 이 산을 채우던 앵초,애기나리,은방울꽃,눈개승마,
풀솜대는 아직 이르고,
앞서 나온 괭이눈,현호색,산괴불주머니,얼레지가 반긴다. 산 초입은 들꽃 화원이라
꽃 한 송이 다칠세라 발 딛기가 조심스럽다. 아침에 오를 때 얌전하던 얼레지는 내려
올 때는 꽃말 '바람난 여인'처럼 치마를 들치고 나비를 유혹하고 있다. 새들은 맑은
울음으로 숲을 아름답게 하고, 들꽃은 고운 모습으로 산길을 아름답게 한다. 모두가
담박하고 맑은 웃음을 웃는 소녀 같다.
나무 잎사귀에 물방울이 맺혀 상큼하다
숲은 깊고 상쾌하다
온 천지가 들꽃이어서 발 딛기가 조심스럽다
큰괭이밥 / 괭이밥보다 크고 잎끝을 가위로 자른 것 같다
미치광이풀 / 먹으면 미친듯 날뛰다가 죽는다는 독초
현호색 / 꽃말이 '보물주머니' 인데, 그 속이 궁금하다
얼레지 / 꽃말은 '바람난 여인'
얼레지 / 호랑나비를 유혹하고 있다
동의나물 / 말이 나물이지 잎이 곰취와 비슷하게 생긴 독초이다
괭이눈 / 작은 꽃송이 수술 안쪽이 괭이 눈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이다
산괴불주머니 / 아이들 주머니 끝에 매달던 작은 노리개인 괴불주머니를 닮았다고 붙인 이름이다
첫댓글 미치광이풀?...독초라 먹으면 미친놈 되었다가 죽어? ...ㅎ
매년 새로운 야생화 공부를 시켜주어 고맙네. 들꽃동산을 운영하고 있는 내가 부끄럽네.
와~ 내가 부럽네. 들꽃동산을 운영한다고. 어떻게 하는건지 무척 궁금하네.
요기서 개략적인 설명을 부탁한다면 어려운 것인지?
학교의 교재원 공간을 흔한 걸로 50여가지 들꽃으로 조성하였네. 약간의 예산 지원도 받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것...ㅎ. 내 개인 것도 아니고...내 취미로 관리하는 공간....
깊은 산속 들꽃은 살리기가 어려우니 안되겠군. 독초도 그렇고.
어쨌든 경험도 생기고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부럽네.
언젠가 얘기 하던 그곳인가? 한번 같이 가보고 싶었는데...
큰 호사를 하고 왔군, 이른 새벽 산속 샘에서 물한바가지...
내사 마 산에서 피는꽃은 전부 산꽃이고 들꽃 야생화고
그렇게 알고 다니네......ㅎ ㅎ
그러하네. 몇 년에 한번 가네만 늘 신선하네. 기회를 마련해야 되겠네.
깊은 산속이라 물도 공기도 꽃도 다른 것 같네.
ㅎㅎㅎ스마트TV에서.
스마트TV로 보고 글씨도 쓸 수 있구나. 실험정신이 있어요.
스마트 티브이에서는 속도가 느려서, 타자도 리모콘으로 조작하니, 너무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