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조종사가 가르쳐주는 마케팅 수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홍익대학교에서 마케팅 강의를 맡고 있는 경영학과 백형조 교수(59). 백교수는 비행경력 30년의 현직 대한항공 기장이다. 그가 조종사로 근무하면서 2003년 1학기부터 마케팅 과목의 강의를 시작했다 . 항공사에 있으면서 관련된 경영과 서비스에 대해 알고 싶어 국제경영대학원에서 공부하고,마케팅분야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대한항공의 조종사 가운데 박사학위를 취득해 출강하는 경우는 백교수가 유일하다.
백교수의 수업은 항상 최근 다녀온 비행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LA에서 앵커리지로 비행을 하다가 본 하늘의 북동쪽에는 오로라가,서쪽에는 보름달과 화성이 있었다” 는 식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이 학생들의 집중력을 끌어 모으는 것. 백교수는 또 외국에서 사온 초콜릿이나 과자 등을 수업 중 나눠주는 ‘이색 마케팅’으로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백교수의 강의는 학생들의 입 소문을 타고 인기가 올라,50명이 제한정원이던 수업을 100명으로 늘려 추가수강신청을 받기도 했다.
백교수는 “항상 꿈을 가지고,성취해가며 그것을 통해 보람을 느끼라고 학생들에게 조언하고 있다”며 “내 강의와 경험이 작은 부분이라도 학생들이 삶의 방향을 정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그것이 큰 보람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