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림에서의 둘째날 날씨는 참으로 좋다.뉴스에는 어제 부산지방에 집중적으로 내린 폭우로 인한 재해가 심각하여 온
통 물난리로 야단들인데,부산과 멀지않는 이곳 거창은 그나마 큰 비가 내리지 않아 다행이다.
어제만 하여도 황토빛의 누른 계곡물이였는데 오늘은 언제 그랬냐는듯이 맑은 청정수로 바뀌었다.새삼 울창한 삼림의 위
력을 실감케 하는 순간이다.
아침에 일찍들 일어나 맑은 새벽공기 마음껏 마시며 아침산책에 나섰다.복잡한 도심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이렇게 한적한
삼림속에서 새소리 물소리 들어며 짙은 녹음속을 거니노라니 이 세상의 모든 번뇌와 잡념이 일순간 사라지는듯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다.표지판도 없는 길을 걷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그 길을 같이 걸어가는 것이 가족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외로움에 몸부림쳐야하는 현실 앞에 과연 앞으로 얼마나 더 아내와 같이 이렇게 동행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니 갑자기 허망함이 가슴을 엄습한다.이렇게 살다 떠나는 것이 인생이겠지.그렇게 돈 많은 유병언도 구더기 밥이
되었는데...
*울창한 숲속의 아침산책
*유안청 폭포옆에서
아침을 먹고 잠시 숙소에서 멀지 않는 거창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수승대관광지를 돌아보기로 하였다.
다행히 날씨가 큰 부조를 하였다. 다소 덥기는 하나 햇볕도 나지않고 나들이 하기에는 최적의 날씨다.
크다란 강을 끼고 양쪽 강변으로 유원지가 잘 조성되어 있다.이곳은 거창 신(愼)씨들의 집성촌이 가까이 있고 신씨들의
유적들이 곳곳에 잘 보존되고 있었다.
*거창 신씨들의 송덕비와 구연서원,수승대의 일부 모습
오후에는 거창시내에 있는 서울우유 거창공장을 견학하기로 예정되어 있다.
최신식 공장답게 깨끗한 공장환경과 자동화된 최첨단 설비로 수많은 제품들이 생산되는 전과정을 설명과 함께 세세히 둘
러보고 공장장의 특별한 환대와 대접을 받고 선물까지 한 보따리씩 안고 거창 전통시장에 들러 먹거리를 사서 숙소에 돌
아오니 어느덧 저녁때가 되었다.잠시 계곡물에 발을 담그보니 일분도 견디기가 힘들 정도로 차가웠다.
시원한 계곡물로 손발을 씻고는 저녁만찬을 즐겼다.
*수승대의 고목 느티나무
*서울우유 거창공장전경
마지막날 귀경길에 무주를 거쳐 올라가기로 하였다.
가는 길목이기도 하거니와 간밤에 고스톱의 선무당인 아내가 소 뒷걸음질치다 쥐잡듯이 처음으로 친 돈내기에서 사천원
을 딴 모양이다.그 돈으로 오늘 점심을 사기로 하였는데 그 장소가 무주에있는 유명한 산채비빔밥 식당이다.
백련사 올라가는 길에 제일 끝집인 전주식당인데 반찬으로 나오느 백김치와 된장국이 정말 일미다.
어차피 11월 3일부터 5일까지 단풍놀이를 무주에서 보내기로 하였으니 리죠트 답사도 겸해서 말이다.
이렇게 이번 휴식으로 심신의 힐링을 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려야만 하였다.
*무주 구천동의 맑은게곡
* 돌아오는 길에 가야산 무흘계고에 우뚝 선 선돌